문화/서평(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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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황석영 무기의 그늘
베트남만큼 근현대사에서 전쟁을 가장 많이 겪은 나라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기억하는 베트남은 미국의 요청에 의해 파병된 베트남 전쟁과 박항서, 인기 많은 휴양지 다낭 정도일 것이다. 그 만큼 우리는 베트남과 친하다 하지만 정작 그들을 모르고 그들 또한 우리를 모른다 할 것이다. 베트남 다낭하니까 생각난 책 한 권이 있는데 바로 황석영 선생의 무기의 그늘이다. 제 4회 만해 문학상을 받은 작품으로 꽤 오래된 책임에도 여전히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의미가 깊다 할 것이다. 아시아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겠지만 베트남의 근현대 역사는 꽤 복잡하다. 한국의 경우 2차세계대전이 끝나고 패전국인 일본이 항복하므로써 해방을 맞게 되지만 식민지 지배하에 있던 동남아 국가들은 유럽 제국과 일본의 침략과 2차세계대전..
2020.04.14 -
(책리뷰) SF 스릴러 소설 식스 웨이크 (SIX WAKES)
SF 스릴러물이라는 다소 독특한 책이었다. 최근 영화에서 많이 다루는 내용 중 하나인 미래에는 인간이 아닌 클론이 주인공이라는 점도 흥미를 더했다. 범죄 이력을 가진 6명의 클론은 자신들의 범죄이력을 깨끗히 지우고 새롭게 출발시켜주겠다는 약속을 믿고 새로운 행성을 향해 머나먼 우주 여행을 떠난다. 단 6명이서 400년 가까이 여행을 해야하지만 클론은 죽으면 다시 재생되기 때문에 긴 시간이 큰 문제가 없어 보이는 건 단순한 착각이었을까, 아님 누군가의 장난이었을까? 식스 웨이크 : 클론 6명이 깨어났다. 클론들은 대부분 자신이 죽고 다시 태어나면서 지난 과거를 기억하기 마련이지만 승무원 6명 모두 기억은 모두 지워진 상태이다. 또한 6명 모두 살해당했다. 더욱 큰 문제는 자신들을 복제할 수 있는 기계를 망..
2020.04.01 -
나쓰메 소세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 고양이가 들려주는 잘난체하는 인간들
1천 엔권 초상 (1984 - 2004년)에도 사용되었을 정도로 일본에서 국민 작가로 불리는 나쓰메 소세키. 100년이나 지났음에도 세상은 변했지만 사람들의 행태는 여전히 그대로인 듯 하다. 예전에 어떻게 읽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 책을 다시 펼쳤다. 소설 -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나쓰메 소세키) 나는 고양이다. 이름은 아직없다. 이름 없는 고양이. 한낱 쥐도 잡지 못하는 아무 쓸모도 능력도 없는 것으로 취급받지만 자신의 주인인 선생, 그리고 주변 인물들을 고양이의 눈으로 사람들과 당시의 세상을 들여다봤다. 1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잘난체 하는 인간들에게 날리는 조소를 통해 인간의 행태가 얼마나 어리석고 바보스러운지를 고양이를 통해 엿볼 수 있다. 소설에서 나쓰메 소세키는 꽤 자신을 사실적으로 잘 드러냈..
2020.03.31 -
니시카와 미와 아주 긴 별명 - 나를 돌아보게 만드는 소설
영화를 보고 나서야 책을 찾아 읽게 됐는데 흥미로운 점은 책의 저자인 니시카와 미와가 영화 아주 긴 별명의 감독을 맡았다는 사실이었다. 니시카와 미와에 대해 궁금해 알아봤는데 그녀의 영화는 대부분 감독과 각본을 같이 맡았다는 점이다. 특이하지만 소설가로써의 재능과 영화를 만드는 재능을 두루 갖추지 않았나 싶다. 소설 아주 긴 변명을 쓸 때 영화를 만들 계획으로 쓴 것인지 아님 소설을 쓰고 보니 영화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영화도 마찬가지지만 소설에서도 잔잔하지만 깊이가 있다,라는 개인적인 평가를 내리고 싶을 정도로 지루하지 않으면서도 흥미를 유발하고 단순하면서도 깊은 생각을 만들어낸다. 영화를 본 지 한참의 시간이 흘러서야 책 읽기를 마치며 영화가 아닌 소설에서의 아주 긴 변명에 ..
2020.03.28 -
한강 - 소년이 온다 (민주주의는 공기처럼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지난 번에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를 읽었기에 다른 소설은 뭐가 또 있을까 찾던 중에 발견한 소설이 소년이 온다,였다. 채식주의자는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한 작품이라 하여 몽고반점과 나무불꽃까지 내리 읽었는데 역시 수상작품은 언제나 이해하기가 쉬운 편은 아니었다. 한강 - 채식주의자, 몽고반점, 나무불꽃을 읽고서 한강 작가의 몽고반점은 이상문학상, 채식주의자는 2016년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했습니다. 처음 이 책들을 따로 읽었을 때에는 이게 한 편의 이야기로 이어지는 내용일 거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 2010hhh.tistory.com 그렇기에 사전 지식없이 책을 접한 나로서는 무거운 마음으로 책을 쥐고 읽게 된 는 읽은 후 다른 의미에서 마음 무거운, 가슴 아픈 이야기였다. 영화 와..
2020.03.27 -
자산 감소 시대에 읽으면 도움이 되는 책 - 알랭드보통의 불안
자산 감소 시대에 읽으면 도움이 되는 책 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는 얻고 싶은 것을 얻지 못할 때, 내가 가진 것을 잃을 때 심각한 좌절 및 불안에 빠집니다. 또한 나와 비슷하다고 느꼈던 주변 동료 및 친구가 나보다 더 나은 모습 (지위 상승 및 부동산 및 주식 투자로 큰 수익을 올렸을 때)을 보일 때에도 이와 비슷한 불안에 빠져듭니다. 최근 주식 시장이 큰 하락에 빠지며 자신의 자산을 잃을 대에도 많은 사람들이 불안에 빠지게 됩니다. 여기 철학자이자 소설가인 알래드보통의 '불안'이라는 책을 통해 과연 우리가 느끼는 불안은 정체가 무엇이며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해결책을 같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는 사회라는 외사다리를 힘겹게 오르며 더 높은 고지를 향합니다. 하지만 오르기는 어려운 반면 ..
2020.03.26 -
그리스인 조르바 - 책이 아닌 사람에게서 스승을 만나다
안녕하세요, 톰하입니다. 저는 현재 발리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한국 상황이 워낙 안 좋기에 서울에 머무는 연로하신 아버지와 누님 걱정으로 아름다운 바다가 있는 여행지에 와 있지만 마음이 너무 무겁습니다. 발리 꾸따 해변에서 끊임없이 밀려드는 파도 소리를 들으며 '그리스인 조르바'에 나온 이야기를 곱씹어봅니다. "아니, 당신이 읽은 그 많은 책들이 다 무엇이오? 그게 뭐가 좋다고 읽고 있는 거요? 그런 질문에 대한 해답이 책에 없다면 도대체 뭐가 쓰여 있단 말입니까? ... 그러면 우리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그것은 있겠지요?" 이 책을 처음 접한 분들이라면 사전지식으로 알아두면 좋을 두 가지 사항이 있습니다. 하나는 '그리스인 조르바'는 실존 인물로 작가 니코스 카잔차키스..
2020.03.02 -
마음 따뜻해 지는 책 - 오후도 서점 이야기
요즘같이 사람많은 곳에 나가기가 불편할 때가 없는 듯 합니다. 바이러스가 지역을 넘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요즘 많은 분들이 여러 사정으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받으셨을거라 생각합니다. '책'이 우리에게 해답을 주지는 못하지만 '책'이 우리에게 정신적 위안과 작은 행복을 가져다 주기를 바라며 '오후도 서점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어릴적 상처를 간직한 잇세이는 사람과의 교류를 꺼리는 서점 직원입니다. 아니 어떻게 그런 사람이 서점 일을 할 수 있을까, 의문스럽기도 하지만 잇세이에게는 책을 읽고 서점에서 일하는 것만이 그에게는 전부입니다. 그가 일하는 긴가도 서점은 오래된 백화점 내에 위치해 있어 점점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입니다. 요즘 시대에 누가 활자로 된 책을 읽을까요? 예전에야 즐길게 없었..
2020.02.26 -
한강 - 채식주의자, 몽고반점, 나무불꽃을 읽고서
한강 작가의 몽고반점은 이상문학상, 채식주의자는 2016년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했습니다. 처음 이 책들을 따로 읽었을 때에는 이게 한 편의 이야기로 이어지는 내용일 거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새로이 수정판이 나오면서 채식주의자, 몽고반점, 나무불꽃을 엮은 책이 나와 같이 읽을 수 있었습니다. 줄거리를 설명하면 처음 읽는 분들에게 방해가 될까봐 읽으며 느꼈던 소감 위주로 적도록 하겠습니다. ● 채식주의자 한강 작가가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했다는 소식과 그 작품이 '채식주의자'라는 소식에 개인적으로 깜짝 놀랐습니다. 첫 번째 이유는 한강씨 작품을 좋아하기에 수상에 기뻤고 두 번째 이유는 너무나 어려운 내용이기에 과연 어떻게 번역했기에 작품을 이해할 수 있었을까,에 대한 생각이 먼..
2020.02.23 -
너는 기억 못하겠지만 - 가볍지만 가볍지 않은 가슴 먹먹한 이야기
라이트 노블, 사신과 죽은 사자 이야기, 시급 300엔 아르바이트를 키워드가 이 책을 펼쳤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라이트 노블, 생소한 단어앞에 그러니까 이게 소설이지만 만화 같은 그런 소설이라는 건가, 싶어 이걸 읽어야 하나 그냥 지나쳐야 하나 고민 아닌 고민을 하며 책을 읽기 시작했는 데요. 처음 우려했던 고민과는 달리 문체는 가벼울지 몰라도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다는 생각에 공감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럼 가볍지만 가볍지 않은 가슴 먹먹한 이야기 '너는 기억 못하겠지만'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아르바이트는 최악이지. 시간 외 수당은 안 나와. 교통비도 없어. 아무렇지도 않게 이른 아침부터 불러내지. 무엇보다 시급이 300엔이야. 어이없는 수준을 넘어서 웃음이 날 정도지. 정말로 ..
2020.02.20 -
[책리뷰] 벚꽃이 봄을 기다리는 것처럼, 너에게 필요한 사람이기를 :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이미지 출처 : 애니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다음 영화) - 스미노 요루 지음 활달하고 밝은 17세 소녀 '사쿠라' 그녀는 췌장이 기능을 하지 못하면서 시한부 삶을 살아가는 여고생입니다. 관계라고는 '소설책' 뿐인 따분한 클래스메이트 '시가 하루키' 그들은 병원에서 우연히 마주쳐 또 우연히 '공병문고' 의 앞부분을 읽게 되며 우연한 관계를 맺게 됩니다. 그리고 우연한 만남은 이어져 필연적인 식사와, 디저트 카페, 여행, 병문안 등을 하게 되죠. 우선 '우연'과 '필연' 을 가르는 사랑 얘기는 이따 하기로 하고 먼저 사쿠라가 맞이 할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보기로 합니다. "하루의 가치는 전부 똑같은 거라 무엇을 했느냐의 차이 같은 걸로 나의 오늘의 가치는 바뀌지 않아.""죽음을 마주하면서 좋아던 점이라..
2018.12.17 -
[책리뷰] 55세부터 헬로라이프 (은퇴 이후의 삶을 이야기하다)
'55세, 무라카미 류', 두 키워드는 이 책을 읽게 된 가장 계기가 되었습니다. '55세' 단어가 주는 의미는 제가 잠시 쿠팡 물류센터 알바를 했었습니다. 감정 기복으로 인한 우울증을 겪었는데 몸이 고되면 잠도 잘 자고 정신적 몸이 바쁘면 생각할 시간도 줄어들기에 정신 건강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었거든요. 55세는 온라인 알바 구인란에 물류센터 (노동 알바) 취업제한 연령입니다. 정확히는 쿠팡 나이제한 연령이겠네요. '무라카미 류', 키워드는 제가 좋아하는 일본의 두 무라카미 - '하루키'와 '류' 작가 중 한 분입니다. 비슷한 동년배이자 서로 교류하지만 (하루키 씨는 예전에 류 씨로부터 고양이를 선물받은 적이 있다고 합니다) 친척 관계는 아닌 두 사람의 소설은 꽤 극명하게 대조를 이루는 데요. ..
2018.11.28 -
[책리뷰] 빨강머리 앤 (100주년)
지난 번 서울시청 도서관을 방문했을 때 전자책 도서관에 가입을 했습니다. 관련글 : 서울도서관 방문 및 회원카드 만들기 (feat. 해외에서 국내 전자책 보는 방법) 그리고 이번 방콕 여행 때 따로 책을 들고 가지 않고 ebook을 통해 책을 읽기를 시도했는 데 그 책이 바로 빨강머리 앤 100주년 기념 공식판이었습니다. Anne of Green Gables - 빨강 머리 앤 - 서귀포시 중앙도서관에서 위 퍼즐판 빨강 머리 앤은 올해 4월 한 달간 제주도에 머물 때, 서귀포시 중앙도서관 매점에서 걸린 빨강 머리 앤을 찍은 것입니다. 옛날 기억에 봤던 빨강 머리 앤을 드문 기억하는 데에 비해 노래는 아직까지 기억에 남아요. ^^ 그러다보니 동심의 옛 세계를 막연히 쫓다 보면 스머프가 나오고 빨강 머리 앤이..
2018.11.13 -
[책리뷰] 그리고 신은 얘기나 좀 하자고 말했다
이혼한 심리치료사 야콥은 한밤중에 문 앞에 나타난 전처와 이를 질투한 연인 프로복서에게 깨끗하게 한 방을 맞고 병원 응급실에 실려가게 됩니다. 거기서 만나게 된 광대 복장의 바우만. 그는 자신을 '신'이라 말하며 심적 고통을 치료받기 위해 한밤중에 찾아 온 전처와 이를 질투한 애인에게 깨끗한 한 방을 맞고 코 뼈가 부러져 병원에 실려온 야콥에게 심리치료를 부탁합니다. 그렇게 시작한 그들의 묘한 여정이 시작됩니다. 고 스티븐 호킹 박사는 자신의 유고집에서 "신은 없다" 라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최근 읽게 된 책, '그리고 신은 얘기나 좀 하자고 말했다' - 한스 라트, 에 호기심이 가는 첫 글. "신이 없더라도 우리는 신을 만들어 냈을 것이다."볼테르 인간에게 있어 신, 창조의 견해는 타부와 이성간의 충돌..
2018.11.04 -
[책리뷰] 인생을 다시 살 수 있다면?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책을 읽게 된 계기는 프롤로그에 첫 시작 글이 '캄보디아 북동쪽', 으로 시작되 것이 계기임을 부정할 수 없을 듯 하네요. 하지만 동기와는 무관하게 책을 읽으며 기욤 뮈소의 글에 푹 빠져 빠르게 읽어 내려간 소설이었습니다. 소아외과 의사. 누구나 하나 쯤은 갖고 있을법할 슬픈 가족사. 그리고 사랑하는 연인. 만약 당신에게 '인생을 다시 살 수 있다면?' 당신은 무엇을 할 것인가요? 소설을 읽으며 가장 핵심적인 이야기를 다루는 소재를 나열해 봤습니다. 살아 온 세월이 길수록 우리는 후회할 일을 하나 이상은 갖게 됩니다. 그 때 그 일을 하지 않았더라면, 또는 그 때 했더라면, 하면 말이죠. 소설 속 주인공 엘리엇은 승진은 느리지만 자신의 일에 고집스런 열의를 다한 결과 동료 의사들부터 많은 환자들에게 인정..
2018.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