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 인생을 다시 살 수 있다면?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2018. 10. 31. 06:24문화/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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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게 된 계기는 프롤로그에 첫 시작 글이 '캄보디아 북동쪽', 으로 시작되 것이 계기임을 부정할 수 없을 듯 하네요.


하지만 동기와는 무관하게 책을 읽으며 기욤 뮈소의 글에 푹 빠져 빠르게 읽어 내려간 소설이었습니다.



소아외과 의사.


누구나 하나 쯤은 갖고 있을법할 슬픈 가족사.


그리고 사랑하는 연인.


만약 당신에게 '인생을 다시 살 수 있다면?' 당신은 무엇을 할 것인가요?


소설을 읽으며 가장 핵심적인 이야기를 다루는 소재를 나열해 봤습니다.


살아 온 세월이 길수록 우리는 후회할 일을 하나 이상은 갖게 됩니다. 그 때 그 일을 하지 않았더라면, 또는 그 때 했더라면, 하면 말이죠.


소설 속 주인공 엘리엇은 승진은 느리지만 자신의 일에 고집스런 열의를 다한 결과 동료 의사들부터 많은 환자들에게 인정 받는 외과 의사입니다. 빛나는 두뇌와 멋진 외모를 겸할 뿐더러 어려운 이들을 돕기 위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지구 반대편 아시아 캄보디아까지 의료 구호활동을 하러 간 것이죠.


그는 자신보다 더 사랑하는 딸 앤지가 있고 평생 절친인 매트가 있습니다.


어디를 보나 그는 성공한 인생이고 누구보다 인생을 후회 할만한 일은 없을 듯 한데 그런 그에게도 후회 할 일이 하나 있습니다.


일리나.


우리는 두 눈에 붕대를 감고 현재를 통과한다. 시간이 흘러, 붕대가 벗겨지고 과거를 자세히 들여다 보게 될 때가 되어서야 우리는 비로서 살아온 날들을 이해하고, 그 의미를 깨닫는다.

밀란 쿤데라


엘리엇은 과거의 일리나와 현재의 매트, 그리고 미래의 앤지를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늘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단 하나는 바로 옛 사랑, 일리나입니다.


캄보디아에서 우연히 촌장 아이를 고쳐주며 받게 된 선물 알약 10개가 그의 평생 후회로 가득한 일리나를 다시 만나러 시간 여행자의 길을 걷게 됩니다.


그리고 서른 살의 자신, 엘리엇을 만나 연인 일리나를 살리고 딸 앤지를 키우며 살려고 하죠.


책을 읽으며 그는 욕심쟁이라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모든 걸 다 갖추고도 모잘라 완벽해지려고 하니까요.


하지만 그의 끈질긴 노력을 읽으며 오늘을 더욱 노력하며 살아야겠다, 라는 교훈도 얻게 됩니다.


책을 읽으며 과연 인간에게 무엇이 남는가, 에 대한 생각에 빠져봤습니다.


책에는 사랑, 친구, 가족이 엘리엇을 행복하게 만듬을 알 수 있었으니까요.


많은 친구보다는 단 하나의 평생 친구와 사랑스런 딸, 그리고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진정한 사랑이 있습니다.


혼자 살기로 작정했지만 가만히 생각에 잠겨보니 삶의 의지가 생기는 건, 자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쩌면 제가 겪는 감정적 기복 또한 삶을 지탱할 의미를 찾기 어렵기 때문인지도 모른다는 생각 말이죠.


그래서 자꾸 여행을 떠나고 그 여행에서 어떤 삶의 의미를 찾으려고 하지만 먹을 때는 맛있고 중독성이 강한 음식이지만 그 뒤로는 씁쓸하고 공허함이 찾아오는 감정을 느끼고는 합니다.


어쩌면 제게 필요한 건, 가족일지도 모르지만 파트너보다는 딸이나 아들 하나, 제가 보살펴야 하는 자녀가 있다면 그 감정적 빈자리를 채우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욤 뮈소의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는 알약을 통해 엘리엇이 평생 후회하는 사랑하는 연인 일리나를 구하는 얘기가 주된 이야기인데 그 안에서 저는 저만의 다른 시각을 가지고 저만의 세상을 들여다 보고 있었습니다.


자신의 실존적인 삶과 관련된 무언가를 얻고 싶다면, 책을 '해석'하는 것보다 그 책에서 당신이 무슨 '고민'을 발견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서울시 도서관에서..


시간 여행을 통해 예순의 엘리엇은 그의 의지와 상반된 서른 살의 젊은 엘리엇과 마주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영화 '나비효과' 처럼 바뀌는 결과를 얻게 됩니다.


과연 엘리엇은 과거의 일리나를 구하고, 현재의 매트를 절친으로 두며, 미래의 앤지를 딸로 가질 행복한 운명을 가질 수 있을까요?


과거 - 현재 - 미래는 제가 임의로 만들어낸 것입니다. 책에는 그런 내용이 나오지 않아요.


여행은 계속하겠지만 책을 다 읽고 덮으면서도 한동안 내가 자식이 있었다면, 있다면, 과연 내 감정적 기복 - 삶의 의의, 를 갖게 되지 않을까 하는 의문에 한참을 헤매였습니다. 하지만 파트너없이 아이만 갖는다는 것은 아이에게는 못할 짓이니 생각으로 그칠 일이네요.


책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는 영화 한 편을 보는 듯, 꽤나 흥미로운 전개와 어떤 결과를 나을지 궁금하게 만드는 드라마틱한 요소가 가득합니다. 한 번 읽어보시길 추천하며 책 리뷰를 마칠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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