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 다시 살아갈 용기 - 빅토르 스타우트

2018. 10. 12. 19:21문화/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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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권의 책을 읽었는데요.


그 중에 가장 남기고픈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 '다시 살아갈 용기' 였어요.


제가 최근에 겪고 있는 감정적 기복 등을 스스로 이겨내기 위해 계속적으로 찾아 읽고있는 우울증 관련 책들 중 하나였는데요. 책 자체가 어떤 전환점이나 큰 메세지를 던져주지는 않아요. 그래서 오히려 더 편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책을 읽을 분들에게 전체적인 흐름을 방해하지 않고 간략하게 줄거리를 말하자면 이렇습니다.


저자는 어릴적부터 말을 더듬고 시험에 대한 강박으로 인해 사소한 자해를 했지만 크게 문제될 정도는 아니었어요. 오히려 문제는 사회에 나와 괜찮은 직장을 다니면서 겪기 시작하는데 데이트가 불가능할 정도로 갑작스런 발작 - 심장이 뛰고 땀이 비오듯 쏟아지며 자리에 앉아 있기 어려울 정도 - 으로 인해 사회적 관계, 가까운 사람을 두기 어렵게 됩니다.


스스로 나아지려고 운동도 열심히 하고 직장에서는 활기찬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친한 동료들이 보기에는 가까이 다가오다가 가까워지려는 사람들을 다시 밀어낸다, 며 조심스레 걱정합니다.


하지만 우울증을 겪는 대부분이 그렇듯 남들이 봤을때는 일시적인 아니면 잠시 감정적인 정서 불균형 상태 정도로 여기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는 점입니다.


가족도, 동료나 친구들도 그냥 그렇게 대수롭지 않게 그를 대하지만 정작 본인은 죽음에 맞서 자신의 상황을 극복하려고 노력합니다.


그 노력이 어느 순간 덧없이 느껴질 무렵, 달려오는 기차에 몸을 던집니다.


저자는 이 부분을 꽤나 걱정하더라고요. 혹시나 모방 할까봐요.


생각해보세요. 출퇴근 길에 자살 시도로 인해 피해보는 사람들과 기관사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대해서 말이죠.


더한 문제는 바로 본인입니다.


사실 가족도 친구도 동료도 그 누구도 나를 이해하는 사람이 없다는 사실과 스스로 극복하려고 함에도 쉽지 않음에 마지막 돌파구로 선택하기에 꽤나 가슴 아픈 일이에요. 하지만 저자는 그 시도로 인해 두 다리를 잃습니다.


자살하려는 사람이 가장 두려운 건, 첫 번째가 실패로 인해 살아날까봐 그리고 영구 장애를 얻거나 가족의 피해가 돌아갈까봐이고 두 번째는 슬퍼할 가까운 사람들입니다.


저자는 첫 번째 시도로 두 다리를 영구히 잃게되고 두 번째 시도는 실행해 옮기지 못하고 실패합니다.


하지만 혼자라고 생각되고 데이트도 할 수 없고 살아갈 이유나 존재의 이유조차 찾기 어렵던 자신이 살았던 삶에 대해 덤덤히 책에 썼어요. 왜냐면 '다시 살아갈 용기'가 생겼기 때문이라 생각해요.


기차에 뛰어내리는 자살 시도를 통해 얻게 된 장애가 오히려 주변 사람들에게 더 따듯한 온정을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하면 정신적인 장애라고 불릴 수 있는 '우울증'은 꽤나 어렵고 조금씩 자신의 마음 속에서 커 가는 독버섯과 같다고 말할 수 있어요.


저자는 자신이 겪었던 어린 시절부터 시도 후 살아남았지만 죽고 싶었던 이후의 얘기들과 이를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사람들에게 '자신과 같은 실수를 하지 말 것' 을 얘기하고자 합니다.



저는 지난 달 부터 물류센터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어요. 쉬는 날 하루나 이틀 정도 나가는 정도이고 지금껏 한 달 했는데 7일 정도 나간 듯 해요. 앉아서 하는 일만 하고 혼자서 하는 자유업이다 보니 생각 많아지고 정신적 고립감과 나이도 그렇고 작년과 올해 초에 개인적인 대소사 있으면서 힘들었는데요.


노동 아르바이트 하니 우선 시간 잘 가고요. 몸 힘드니 잠 잘 오고요. 대신 저녁에 일해서 새벽에 끝나고 수도권에 위치해서 통근버스 타야해서 일은 9시간 - 8시간 + 1시간 (휴식 30분, 저녁 30분) - 이지만 총 소요시간은 12시간이 넘는 다는 단점 외에는 정신적 기복은 많이 줄어들었어요.


제가 하고 있는 물류센터 아르바이트가 궁금한 분은 아래 글을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ㅎㅎㅎ


관련글 :  나도 해봤다 쿠팡 물류센터 야간 후기 (일당 스샷 포함)



여러 책들을 읽어보니 문제가 해결된건지는 모른다고 하더라고요. 지금 당장은 몸이 힘들고 바빠지니 잠시 수면 아래로 감춰진 것일수도 있다는 얘기들도 책들에서 많이 보이더군요.


'다시 살아갈 용기'의 저자도 자신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엄청난 운동을 하지만 결국 해결되지는 못했거든요.


하지만 갑작스레 많은 일들이 생기고 신체적 변화와 숫자가 4로 바뀌는 나이까지 겪으면서 생긴 문제이기도 해서 새로운 자극 (물류 아르바이트)이 일단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하고 싶네요.


앉아서 하는 일은 대폭 줄였어요. 당장 주식 전업 투자도 꽤 줄였고요. 블로그에 글 쓰는 일도 1월에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한 달 살기 할 때 몰아 쓰려고 덜 쓰고 있어요.


앉아서 혼자 고립된 시간을 갖는 게 현재로서는 위험하거나 또는 위험해 질 수 있다고 생각해서 노동 아르바이트를 조금 더 늘릴까도 생각중이에요. 당장은 집안 일에도 큰 돈 들어갈 일들이 있고 생활비며 여행비까지 감안하면 노동 아르바이트를 통해 감당할 자신은 없지만 그래도 '살아갈 용기'를 찾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해요.


살아가는 이유나 존재의 이유를 찾기는 쉽지 않아요.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지 모르겠고 다만 생물학적으로 (저는) 어머니에게 나와 매 순간 죽음으로 향해 가는 존재일 뿐입니다.


"살아있으니까, 살아라."


책 - [아주 긴 변명]에서 가장 와 닿은 말들 중 하나에요.


관련글 (링크) :  아주 긴 변명  <-- 클릭하면 해당 글로 연결됩니다.



지금 이 순간 자신을 위해 살고 행복하려고 노력하고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면 내 주변에 관심을 갖고 사랑한다면 지금보다는 더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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