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따뜻해 지는 책 - 오후도 서점 이야기

2020. 2. 26. 14:10문화/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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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같이 사람많은 곳에 나가기가 불편할 때가 없는 듯 합니다. 바이러스가 지역을 넘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요즘 많은 분들이 여러 사정으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받으셨을거라 생각합니다.

 

'책'이 우리에게 해답을 주지는 못하지만 '책'이 우리에게 정신적 위안과 작은 행복을 가져다 주기를 바라며 '오후도 서점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오후도 서점 이야기 - 무라야마 사키

어릴적 상처를 간직한 잇세이는 사람과의 교류를 꺼리는 서점 직원입니다. 아니 어떻게 그런 사람이 서점 일을 할 수 있을까, 의문스럽기도 하지만 잇세이에게는 책을 읽고 서점에서 일하는 것만이 그에게는 전부입니다.

 

그가 일하는 긴가도 서점은 오래된 백화점 내에 위치해 있어 점점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입니다.

 

요즘 시대에 누가 활자로 된 책을 읽을까요? 예전에야 즐길게 없었기에 책을 통해 지식도 쌓고 즐거움도 찾을 수 있었지만 복잡한 활자가 아닌 영상으로 보다 쉽게 지식을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이 늘어나면서 책의 인기는 거의 바닥을 치고 있습니다. 거기에 온라인 서점이 생겨나면서 전통적인 서점은 더욱 설 곳을 잃었습니다.

 

잇세이는 좋은 책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자신이 일하는 긴가도 서점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노력하는 청년입니다. 활자로 된 책을 사랑하는 서점인들에 대한 이야기이자 서점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어떤 일을 하는 지 알려줍니다.

 

책을 읽기 전에는 서점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단순히 책을 진열하고 신간이 들어오면 오래된 책들은 서점 어느 구석으로 이동하거나 반품하는 게 전부일거라는 생각을 갖게 됐는 데요. 재고정리부터 반품, 주문 및 신간이 들어오면 홍보하는 일까지 지난 시대에 존재했던 (?) 서점이 아닌 아직도 살아있는 서점을 만들기 위해 분주히 일하는 그들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잇세이라는 젊은 청년이 간직하고 있는 옛 상처와 긴가도 서점에서 일하다 책을 훔친 아이를 뒤쫓다 아이가 교통사고가 나면서 서점을 그만두게 되며 다시 한 번 마음속의 상처를 입는 이야기까지 서점을 중심으로 그 안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잇세이의 과거를 연결해 놓았습니다.

 

과거에서 벗어나오지 못하는 잇세이에게 긴가도 서점을 그만두며 새로운 삶을 찾아야 하는 현실은 시련에 가깝습니다. 그런 그가 블로그를 운영하며 책에 대해 온라인으로 대화를 나눴던 오후도 서점 주인을 방문하게 되며 새로운 전환을 맞습니다.

 

긴가도 서점에서 '4월의 물고기' 신간 판매 홍보를 계획했던 잇세이는 갑작스레 서점 일을 그만두게 되며 오후도를 방문하지만 연세가 많은 오후도 서점 주인은 큰 병을 얻어 병원에 입원중입니다. 여행자들로 붐볐던 작은 마을에 유일하게 남은 서점이 더 이상 운영할 사람이 없게 되자 서점 주인은 잇세이에게 서점 일을 부탁하게 됩니다.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작은 마을의 서점, 그리고 서점 주인의 손자와 고양이까지 잇세이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그 곳에 있습니다.

 

이건 '우리 모두'의 이야기구나.
삶을 사랑하면서도 언젠가 죽어야 하는 인간이며, 자신이 미래에 무엇을 남길 수 있을 것인지를 끊임없이 사유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 (중략) 그것을 모르더라도. 그것이라 의식하지 않더라도.

 

잇세이가 그토록 책을 팔고자 열의를 불태운 '4월의 물고기'를 통해 잇세이는 자각하지 못한 자신의 과거를 치유하고 새로운 미래를 향한 밝은 희망을 갖게 됩니다. 과연 책은 잇세이와 잊혀져 가는 서점을 살릴 수 있을까요?

 

책이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사회에 그로인해 좌절과 불안한 상념으로 인해 고통받는 우리에게 작은 희망과 행복을 가져다 줄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오후도 서점 이야기'를 통해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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