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 그리고 신은 얘기나 좀 하자고 말했다

2018. 11. 4. 05:40문화/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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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한 심리치료사 야콥은 한밤중에 문 앞에 나타난 전처와 이를 질투한 연인 프로복서에게 깨끗하게 한 방을 맞고 병원 응급실에 실려가게 됩니다. 거기서 만나게 된 광대 복장의 바우만.


그는 자신을 '신'이라 말하며 심적 고통을 치료받기 위해 한밤중에 찾아 온 전처와 이를 질투한 애인에게 깨끗한 한 방을 맞고 코 뼈가 부러져 병원에 실려온 야콥에게 심리치료를 부탁합니다.


그렇게 시작한 그들의 묘한 여정이 시작됩니다.



고 스티븐 호킹 박사는 자신의 유고집에서 "신은 없다" 라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최근 읽게 된 책, '그리고 신은 얘기나 좀 하자고 말했다' - 한스 라트, 에 호기심이 가는 첫 글.


"신이 없더라도 우리는 신을 만들어 냈을 것이다."

볼테르


인간에게 있어 신, 창조의 견해는 타부와 이성간의 충돌로 수세기를 진부한 얘기들로 서로의 입장이 옳다는 얘기들만 할 뿐 정작 확실한 증거를 내세우기 어려운 것들이 존재합니다.


책에는 어릿광대 바우만이 나옵니다.


그는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주요 생계 수단으로 카지노에서 돈을 쉽게 따고 사람을 읽고 단순한 예지 능력 등을 갖추는 일 등으로 사람들을 놀래키지만 자신 스스로를 '신'이라 말하며 신의 영향력 아래 놓여있는 사람들에게 불쾌함을 줍니다.


그리고 신이라 말하는 바우만은 몸은 인간 바우만이지만 이데아만 들어 온 경우라 말하죠.


야콥은 안 그래도 전처와 이혼한 덕분에 심리치료사로써 의미있는 흠이 생기고 본인도 유일하게 할 줄 아는 게 심리치료 밖에 없는 일에 회의감에 빠져있는데 더욱 그를 혼란에 빠뜨리는 바우만으로 인해 더 혼란이 커져만 갑니다.



저는 '신은 있다.'라고 생각하지만 신의 약속은 믿지 않습니다.


그리고 '신이 있다면, 우주를 통틀어 가장 힘든 직업을 가진', 인간 따위를 굳이 만들어 유일한 실패작으로 전지전능이라는 단어에 평생 흠이 갈 업적을 만든, 그 무엇이라고 생각합니다.


성경의 말대로 신의 모습을 본 떠 인간을 만들었다면 이는 신이 완벽하기 어려운, 전지전능과는 거리가 먼, 스스로 신이 아님을 입증하는, 성경이 거짓임을 밝히는 첫 구절이 되겠지만 우리는 신의 초월적인 영역 그 첫 발도 이해하기 어려운 존재이기에 여러 다양한 초월적인 존재, 신은 여전히 미스테리한 존재이기만 합니다.


하지만 여기 나온 신은 어딘가 조금 이상합니다.


바우만은 본인이 신이지만 인간과의 교합을 통해 아들을 낳기도 하고 우주를 관장하는 신이지만 지구 하나도 마음대로 하기 힘든 지경에 빠진, 곤란에 빠진 '신'이라 말합니다.


사실 이 책의 가장 큰 자기 모순은 인간인 작가가 신의 고충을 이해하려고 한다는 점에서 책을 읽으며 초반의 강렬한 호기심에서 점점 벗어나기 시작한다는 점에 있습니다.


그래서 신은 가끔은 인간보다 더 인간 같다가도 다시 신의 초자연적인 힘을 보입니다.


확실한 건, 작가 한스 라트가 '신'을 통해 익살스럽지만 진지하게 우리 인간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는 점입니다.


정작 '신'을 언급하지만 우주를 관장하는 신을 만나보지 못했기에 '신'을 통해 인간을 들여다 보기로 한 것이죠.


저는 다문화, 다신 모두를 존중합니다.


그래서 여행을 하며 각 나라의 사원, 사찰, 사당, 교회를 방문하기를 좋아하며 가볍게 기도도 드리고는 합니다.


그리고는 그 곳에서 가끔 사색에 빠져봅니다. '인간이 신을 창조했든 신이 인간을 만들었든' 어쨌든 가장 고생하는, 심지어 고생은 신이 하는데 그를 받드는 이들에게 직업을 갖게 해주고 심지어 부와 명예, 권력까지도 신이 아닌 그들이 독차지하는 꼴을 봐야하는 고역을 다하는 '신'이 얼마나 외롭고 불쌍한지. 이런 실패작 따위를 만들려고 전지전능이란 단어에 오명을 받아가며 뭐를 이루고 싶은 것일까, 궁금하지만 감히 자연, 그리고 초자연적인 신에게 물을 수 없습니다.


책으로 돌아가면 바우만의 몇몇 사고 (?)로 경찰 조사까지 받게 되지만 야콥이 심리치료중이며 바우만을 환자로써 잘 보살피겠다는 서명을 함으로써 일은 더 꼬여가고 야콥은 바우만의 여정에 동참하게 됩니다.


야콥은 바우만의 친구들을 만나고, 가족을 만나며 익살스럽고 능청스런 신, 아벨 바우만을 통해 인간에 대해 말하고자 합니다.


신의 존재에 대해 알고 싶다면 이 책은 그 목적을 이루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런 목적을 가질려면 진지하게 신을 향해 나아가고 종교를 가지며 해답을 찾기를 바래야겠죠.


이 책은 인문학적 도서로써 약간은 웃기고 약간은 불편할수도 있는 얘기를 합니다.


"신이 도박꾼이 아니라면 어떻게 인간 같은 족속을 만들 생각을 했겠소?"

신은 얘기나 좀 하자고 말했다, 아벨 바우만


초반의 흥미로운 부분이 강렬했던 반면 중반부 이후로는 진부함 또한 갖을 수 밖에 없었는데요. 그렇지만 신에서 인간으로, 우리의 행태를 신의 눈으로 본다는 독특함과 '독일 작가도 유머를 아는 구나, 그런데 유머가 그렇게 웃기지는 않네.' 를 느끼게 해주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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