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 벚꽃이 봄을 기다리는 것처럼, 너에게 필요한 사람이기를 :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Posted by 톰하 3H의 신나는 인생
2018.12.17 08:10 잡담/책리뷰

이미지 출처 : 애니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다음 영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 스미노 요루 지음


활달하고 밝은 17세 소녀 '사쿠라'


그녀는 췌장이 기능을 하지 못하면서 시한부 삶을 살아가는 여고생입니다.


관계라고는 '소설책' 뿐인 따분한 클래스메이트 '시가 하루키'


그들은 병원에서 우연히 마주쳐 또 우연히 '공병문고' 의 앞부분을 읽게 되며 우연한 관계를 맺게 됩니다. 그리고 우연한 만남은 이어져 필연적인 식사와, 디저트 카페, 여행, 병문안 등을 하게 되죠.


우선 '우연'과 '필연' 을 가르는 사랑 얘기는 이따 하기로 하고 먼저 사쿠라가 맞이 할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보기로 합니다.


"하루의 가치는 전부 똑같은 거라 무엇을 했느냐의 차이 같은 걸로 나의 오늘의 가치는 바뀌지 않아."

"죽음을 마주하면서 좋아던 점이라면 매일매일 살아있다고 실감하면서 살게 된 거야. 아, 다른 사람들도 머지 안아 다 죽는다면 좋을 텐데."


나는 진심이라고 받아들였다. 말을 때때로 발신하는 쪽이 아니라 수신하는 쪽의 감수성에 그 의미의 모든 것이 내맡겨진다.


깨달았다. '모든 인간이 언젠가 죽을 사람처럼은 보이지 않는다는 것. 나도, 살해된 피해자도, 그녀도 어제는 살아있었다. 죽을 것 같은 모습 따위, 내보이지 않은 채 살아 있었다. 그게 바로 어떤 사람이든 오늘의 하루의 가치는 모두 똑같다'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1년이라는 짧은 시간만이 남은 17세 소녀 사쿠라에게 '삶'이란 '산다는 것'이란 또는 '죽음'이란 무엇일까요?


우리는 예정된 죽음을 향해 가는 존재이면서도 죽음을 의식하며 살지 않습니다. 오늘이 행복하길 바라면서도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기꺼이 오늘 하루를 양보하면서 살아갑니다.


병을 싸워 이겨나가는 투병이 아닌 병과 함께 '살아가는' 공병 일기를 적는 사쿠라를 통해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어떤 '죽음'을 맞이해야 하는지에 대한 꽤 깊은 성찰을 가져 보게 됩니다. 



'우연과 필연' 에 대해 작가 스미노 요루는 책에서 사쿠라의 말로 대신합니다.


"우연이 아니야. 네가 여태껏 해온 선택과 내가 여태껏 해온 선택이 우리를 만나게 했어. 우리는 각자 자신의 의지에 따라 만난거야."


우리는 매 순간 '선택'을 하며 살아갑니다. 아침에 일어나는 순간부터 아침을 먹어야 하는지 어떤 옷을 입을지, 시간에 맞춰 어떤 교통 수단을 이용할지부터 하루를 마치고 잠에 드는 순간까지 선택의 연속입니다.


그 선택은 개인적인 습관, 학습, 순간의 기분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선택을 내리게 됩니다. 그런 선택이 바로 '의지' 라고 말합니다. 그 의지가 예고된 죽음을 맞이 할 '사쿠라' 와 자기완성적인 따분한 클래스메이트 '시가 하루키' 를 병원에서 만나게 한 것이죠. 그리고 그들은 자신의 의지에 따라 만남을 이어갑니다.



뜻하지 않은 죽음을 맞이 하는 '사쿠라'


그리고 관계에 대해 말을 합니다.


아마도 나 아닌 누군가와 서로 마음을 통하게 하는 것. 그걸 가르켜 산다는 것이라고 하는 거야. 나 혼자서는 내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없어. 타인과의 관계가 한 사람을 만드는 거니까. 누군가와 비교당하고 나를 비교하면서 비로소 나 자신을 찾을 수 있어. 그게 '내게 있어서의 산다는 것'이야.


타인을 배려하고 사랑하고 사랑받고 미워하고 미움받는 그 모든 것이 '살아있다는 것'


그 안에서 자신을 찾고 발전시키는 것이 '성숙한 인간' 이지 않을까요?


자기완성형적인 인간, 시가 하루키는 그녀가 나를 필요로 해주었다는 것, 그리고 그녀에게 도움이 되었다는 것에 기뻐하며 슬퍼합니다.


타인과의 관계를 거부하며 살았기에 타인과 관계를 맺는 것이 어떤 기쁨을 주고 그로인해 슬픔의 고통 또한 맛 볼 수 있는 것인지를 '사쿠라' 를 통해 배우게 된 것이죠.


눈물을 흘리지 않으려고 했는데 시가 하루키는 책에서 울고 저는 책을 읽으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17년, 나는 너에게 필요한 사람이기를 기다렸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벚꽃이, 사쿠라가, 봄을 기다리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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