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서평(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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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다시 살아갈 용기 - 빅토르 스타우트
최근 몇 권의 책을 읽었는데요. 그 중에 가장 남기고픈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 '다시 살아갈 용기' 였어요. 제가 최근에 겪고 있는 감정적 기복 등을 스스로 이겨내기 위해 계속적으로 찾아 읽고있는 우울증 관련 책들 중 하나였는데요. 책 자체가 어떤 전환점이나 큰 메세지를 던져주지는 않아요. 그래서 오히려 더 편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책을 읽을 분들에게 전체적인 흐름을 방해하지 않고 간략하게 줄거리를 말하자면 이렇습니다. 저자는 어릴적부터 말을 더듬고 시험에 대한 강박으로 인해 사소한 자해를 했지만 크게 문제될 정도는 아니었어요. 오히려 문제는 사회에 나와 괜찮은 직장을 다니면서 겪기 시작하는데 데이트가 불가능할 정도로 갑작스런 발작 - 심장이 뛰고 땀이 비오듯 쏟아지며 자리에 앉아 있기 어려울 정도 ..
2018.10.12 -
[책리뷰] 트릭을 풀어나가는 추리소설 악의 (惡意)
악의 (惡意) / 히가시노 게이고 악한 생각. 느낌. 말 그대로, 무언가에 대해 나쁜 생각을 지니고 있다는 뜻이다. 흔히 '~에 악의를 가지다' 혹은 '~에 악의를 품다' 등의 말에 자주 쓰인다. 법률용어로 쓰일 때에는 '특정한 어떤 사실을 알고 있음'의 뜻으로 쓰인다. 대부분의 경우, 좀 더 명확히는 '알고도 모른 체 했다'라고 볼 수 있다. 이와 반대되는 의미로 특정한 어떤 사실을 사실을 모르고 행위한 경우로 선의(善意)라는 말이 쓰인다.악의 (惡意) - 나무위키 평소에 책을 천천히 읽는 편이기에 하루만에 책을 다 읽는 경우는 극히 드문데 이 책은 밤을 새가며 한 번에 다 읽었습니다. 이유는 문학적인 책이 아닌 추리소설이기에 읽히기 쉽기도 했지만 미리 범인을 밝힌 뒤에도 '왜' 그랬을까, 에 촛점을 ..
2018.09.18 -
[책리뷰] 더글라스 케네디의 빅 픽처
프랑스 영화 의 원작인 이 소설은 작가는 미국인이지만 활동은 영국에서 했고 인기는 프랑스에서 많이 얻은, 더글라스 케네디라는 인물입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을 고를 때 작가의 독특한 이력 때문에 책을 고르게 됐는지도 모르겠네요. 제가 책 읽는 속도가 꽤 느린 편인데다 대부분 외출할 때 읽거나 아님 잠들기 전 침대에서 읽다 보니 더 더디게 읽는 편입니다. 보통 300 페이지 내외의 장편 소설 한 권을 읽는데 10시간 내외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그렇다고 꽤 정독해서 읽는지도 모르겠는데 전날 읽었던 페이지를 대충 다시 읽다보면 한참 새로운 부분을 막 읽어내려가다 아! 어제 읽은 부분이네, 하며 어제 어디까지 읽었더라, 하며 찾게 되거든요. 그런데 이 책은 단 이틀만에 그것도 어제 저녁부터 늦은 새벽까지 읽어 책..
2018.08.22 -
[책리뷰] 기사단장 죽이기 (무라카미 하루키)
한국에서는 김훈, 윤대녕 작가를 좋아한다면 일본에서는 역시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를 가장 좋아하는데요. 이번에도 꽤 장편인, 소설을 무려 한 달에 걸쳐 읽었습니다. 리뷰라고 할 정도로 이해를 제대로 한 게 맞나 싶어 소개 정도로 표현하고 싶네요. 기사단장 죽이기 - 무라카미 하루키 (문학동네) 현현하는 이데아, 1권, 초반부를 읽었을 때는 그럴리가 없지만, 공포 영화 곡성이 떠올라 섬뜩하면서도 묘한 긴장감으로 인해 악몽을 꾼 적도 있었어요. 책을 덮을까 했지만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이 공포스러운 이야기로 계속 흐르지는 않을 거라는 확신(?)에 계속 이어 읽을 수 있었습니다. (공포감을 자아내는 소설이나 영화를 어느 순간부터 싫어하게 되서요) 소설은 1,2권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꽤나 긴 장편 소설이에요. 이데..
2018.08.22 -
[책리뷰] 서촌 오후 4시 / 김미경
브루클린 오후 2시에 이어 서촌 오후 4시를 쓴 작가. 글을 쓰는 화가라고 해야할까요? 옥상화가로 유명한 김미경 씨의 서촌 오후 4시입니다. 서촌 오후 4시라는 책을 처음 접했을 때 뭐랄까 이 책이 서촌이 어떤 면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찾고 싶어지는 매력적인 공간이 되었는지 설명해주지 않을까 싶어서였어요. 물론 책의 첫 페이지를 읽자마자 그런 수필은 아님을 알게 됐지만요. ^^'' 과감하게 버려야 지키고 싶은 것들을 지킬 수 있다고 믿는다. 버려야 새로운 것들 들어올 수 있는 공간이 생긴다고 믿는다.서촌 오후 4시 / 김미경 한국에서 미국으로 과감하게 자신의 안정된 자리를 던지고 나갔던 김미경 씨는 또 한 번 미국에서의 생활을 버리고 과감히 한국으로 돌아옵니다. 면허, 자격증 없이는 아무것도 할..
2018.08.06 -
[책리뷰] 인생 최고의 책 중 하나로 남을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The Sense of an Ending)
# 이 글은 반어체로 적었기에 읽는 분들의 양해를 구합니다. 처음 책을 접했을 때 제목이 쉽게 와 닿지 않았다.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니 너무나 식상한 문구이지 않은가. 심지어 영국 작가인데 온갖 상은 다 휩쓸다 못해 뒤늦게 이 책으로 맨부커 상을 받았다는 책 서문을 읽으니 꽤나 어렵고 쉽게 할 말도 꼬아 말하는 수상작이군. 이라는 반감이 우선 들었다. "'읽히는 소설'을 비판하는 이들이 문학으로 하여금 사람들이 희망하는 것을 바꾸게 하려면, 먼저 높은 산에서 내려와 사람들에게 말을 걸어야 할 것" - 소설가 그레이엄 조이스 맨부커 상 논란에 대한 글에서 사실 이상문학상이나 동인문학상, 신춘문예상, 현대문학상 등의 수상작을 읽기 좋아하기는 하지만 좋아하는 이유는 글이나 겨우 깨우친 내가 '사고와 감각을..
2018.08.02 -
[책리뷰] 계엄령의 밤 / 김성종
어릴 적, 시드니 셀던 작가의 추리소설을 읽기를 좋아했던 저로서는 한국의 시드니 셀던이라고 불릴 만한 작가가 누가 있을까 생각해 보면 아마도 김성종 작가가 가장 먼저 떠오를 듯 합니다. 한국 추리 소설의 대부로써 그의 소설은 꽤나 직설적이고 빠른 전개를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오랫동안 사랑 받았왔습니다. 계엄령의 밤 / 김성종 - 2017년 초에 출간한 최근 작품으로 김성종 씨가 계엄령의 밤을 냈더라고요. 김성종 작가의 소설을 좋아하기도 하고 제목이 최근 기무사 관련 계엄령 문건으로 인해 정치적 이슈가 한창일 때라 더욱 책에 관심이 가게되어 읽게 되었습니다. 김성종 씨의 작품은 뭐랄까. 무라카미 하루키와 무라카미 류 씨의 일화를 먼저 언급하려고 합니다. 며칠 전 우리 집 고양이가 죽고 말았다. 이 고양이는 ..
2018.07.22 -
[책리뷰] 어쩌다 대가족, 오늘만은 무사히 / 나카지마 교코
영화 아주 긴 변명에서 후카츠 에리 씨를 보게되서 무척이나 반가웠는데 처음 춤추는 대수사선으로 알게되어 여러 드라마 등에서 활동하는걸 보다가 거의 마지막 작품으로 [막내 장남 누나 셋]을 봤던 기억이 나요. 관련글 : [영화 리뷰] 남겨진 이들을 위한 영화 아주 긴 변명 (The Long Excuse) 물론 그 이후에도 왕성한 활동이있었음을 작품활동 내역을 보면 알 수 있지만 약간은 가족 드라마 느낌이 강했던 [막내 장남 누나 셋]이 제 기억에 오래 남아서였을수도 있겠네요. 나카지마 쿄코의 [어쩌다 대가족, 오늘만은 무사히!]는 제목만 봐도 대충 무슨 내용일까 짐작이 가는 소설입니다. 저는 책을 읽을 때 뭔가 내게 필요한 내용이거나 아님 너무 멋진 표현이 담겨 있으면 보통 메모를 해두는 편이에요. 블로그..
2018.07.01 -
[책리뷰] 세상의 모든 평범한 사람들을 위한 유쾌한 희망 스토리 '샬럿 스트리트'
"좋은 여자지... 떠났지만." 이 시의 제목은 '전 여자친구 (EX)'샬럿 스트리트 / 대니 윌리스 저 - 베트남 푸꾸옥 해변에서 - 처음 책을 펼친 건 하노이에서였어요. 찰스 디킨스의 해학적 어쩌구 하는 미사여구에 끌려서였죠. 그리고 처음 몇 십 페이지를 읽는 동안에는 도대체 이 책, 무슨 얘기를 하고싶은 거야? 하며 어리둥절했어요. 그리고선 조금 더 읽고서는 책을 덮었죠. 소위 말하는 병맛 나는 소설이였어요. 책을 두 권 가져갔기에 푸꾸옥에 가기 전 까지는 다른 책을 읽었어요. 그 책 또한 내용이 그닥 마음에 드는 건 아니었지만 이 책은 게임 마니아나 아님 찐따 (loser)의 생활기를 병맛나게 쓴 글이 아닐까 의심이 될 정도였어요. 맙소사! 어떻게 포장하면 찰스 디킨스의 해학적 어쩌구를 담았다고 ..
2018.06.21 -
[책리뷰] 오베라는 남자 A man Called Ove
'모든 남자들에게는 자기가 어떤 남자가 되고 싶은지를 선택할 때가 온다. 그런 이야기를 들은 적 없다면, 남자에 대해 모르는 것이다'오베라는 남자 (A man Called Ove)에서, 프레드릭 배크만 북유럽 소설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이유가 어느 작가 분의 책에서 북유럽 사람들은 책을 엄청나게 읽는다는 글을 보게 되면서에요. 독서량이 엄청났는데 기억은 희미하지만 무척이나 그들의 독서량에 놀라웠어요. 프랑스 사람들이 책을 읽는 이유는 사람들과의 대화에 참여하기 위해서라는데 우리는 드라마나 예능을 봐야 가능하겠네요. ^^ 그런 사소한 이유로 북유럽 작가들의 책들을 읽기 시작했는데 몇몇 책들은 책 읽는 속도가 붙질 않거나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거나 책 두께가 얇은데도 도저히 끝까지 다 읽을 수 조차 없을 정..
2018.06.20 -
[책리뷰] 상처 하나 없는 사람, 누가 있을까? 우연한 여행자 - 앤 타일러
제주 한 달 지내는 용도로 책 3권과 e-book을 준비해왔는데 가져온 책은 다 읽었고 요새는 e-book을 보고 있다. e-book은 워낙 장편 시리즈인데다 모바일로 책을 보는걸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서 가급적 안 읽고 있는데 남은 제주 생활에서, 특히 버스를 기다리거나 버스를 타고 이동하거나 잠들기 전에 읽을 책이 없으면 몹시나 인내심이 바닥이 나버린다. 그렇게 3권의 책 중에 가장 부피를 많이 차지하는 (530페이지나 되므로 읽을 내용이 많다) 책이라 보통은 잠들기 전에 읽었는데 고르게 된 계기는 제목이 우연한 여행자였고 얼핏 책 제목과 살짝 간략적인 내용을 보건데 내 삶과 여행도 마치 우연한 여행자가 아닐까 싶어 고르게 된 책이었다. 우연한 여행자 - 앤 타일러 책을 번역한 공경희씨도 밝혔지..
2018.05.18 -
[책리뷰] 작은 인연으로 읽게 된 [단 하루도 너를 사랑하지 않은 날이 없다]
여행에서 스치듯 지나가는 사람들 가운데 가끔은 말을 걸고 이야기를 나누고픈 사람이 있다. 가끔은 나는 그들에게 시끄러운 사람일수도 과묵한 사람일수도 있다. 어쩌면 나는 어떤 느낌도 불분명한 사람일수도 있을것이다. 꽤나 수다스러운 나였을 때 어떤 분을 알게되었고 그 뒤로 밤새 커피숍에 앉아 수다를 떨었다. 남자분과의 커피를 놔두고 밤샘 수다가 처음이었던지라 꽤나 낯설었지만 대화는 깊지도 얕지도 않은 삶에 대한 무게감 있는 얘기들이었다. 그 시간이 지나고 여행에서 만나 여행지에서 헤어져 연락을 취하면서 간간히 소식을 전해들을 수 있게되었다. 그런 연으로 한국에서도 한 번 뵈었고 그렇게 그 분이 작가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그 분의 삶을 대하는 방식이나 사고 등에 관해 알고 싶어졌다. 사랑에 관해서도 ..
2018.05.13 -
잠이 잘 오는 책도둑 (The Book Thief) - 마커스 주삭
이 책을 보게 된 배경에는 우선 책도둑이라는 영화를 가지고 있었고 그 영화를 왠지 보지않고 계속 가지고만 있었기에 봐야겠는데 (봐야겠다는 압박이 든 이유는 IMDB 평점이 좋았다. IMDB 7.6점, 10만명 이상이 평가했다) 막상 볼 마음이 안 생기는 묘한 영화였기 때문이었다. 그러다 동대문구립도서관을 방문했을 때 낯선 책꽃이에 꽃혀진 도서관에서 우연히 하지만 운명처럼 이 책을 발견하게 되었다. 두 권 짜리 책을 말이다. 관련글 : 동대문구립도서관으로 방문기 (4.7 일상) 그래서 이 책을 다 읽으면 영화를 봐야지했는데 다 읽기 전에 와인에 샤워한 노트북이 사망하면서 영화를 볼 일은 사라졌지만 은 책으로는 다 읽었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잠이 잘 오는 책이다. 관련글 : 노트북 와인으로 샤워하다 - 출처..
2018.04.22 -
[책리뷰] 쑤저우의 연인(Spring Moon) - 베트 바오 로드 저
중국 소설 중에서 가장 즐겨 읽었고 (무려 3번이나 읽었다) 책을 다 읽은 뒤 영문판을 산 책이자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책을 꼽는다면 을 꼽을 것이다. 여러번 책 리뷰를 쓰면서 내용을 소개했기에 생략하지만 이 책을 통해 또 하나의 비슷하면서도 다른 쑤저우의 연인 (Spring Moon)을 읽었다.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지난 리뷰를 쓴 나 은 문화대혁명을 거쳤거나 거쳤던 대격변기 시대를 살았던 부모 세대 밑에서 자랐다. 그러하기에 이들의 소설은 문화대혁명에서 공동체 사회의 작은 시발점이자 가장 중요한 가족이 이 시기 어떤 영향을 받으며 살아왔는지를 자세히 그려낸다. 하지만 은 그 보다 더 전 시점인, 중국이 열강들에 의해 분열되고 와해되는 시점과 그 이전의 서태후가 강력한 힘을 발휘하던 시대까지 내려가 ..
2018.04.03 -
[책리뷰] 자비 - 루네이 저
저자의 아버지 세대를 노동자의 시선으로 그린 자비. 중국 문화대혁명 전,후 시대 (1966~76)에 빈곤에 쩌든 농촌의 모습을 그렸다. 굶어죽고, 아사에 벗어나고자 가족들은 고향을 버리고 떠나지만 대부분 먹을 곳을 찾기도 전에 죽음을 먼저 겪게된다. 대기근의 시대. 문화혁명의 시대를 사상이나 이념이 아닌 공장의 노동자의 성장을 통해 모순된 사회 문제를 담담히 그려 낸 책이다. 자비 - 루네이 저 부모를 잃고 삼촌에 양아들이 되어 공업학교를 나와 페놀 공장에 일하게 된 쉬성. 지난 수십 년간 그곳의 이름은 '전징 화학공장'이었고 주로 페놀과 아교를 생산했다. 페놀은 향기로운 물질인데 겨울이면 온 시내 사람들이 그 향기에 머리가 지끈지끈했다 또 아교는 원료가 돼지뼈와 소뼈인데 여름이면 썩은 시체 냄새가 동남..
2018.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