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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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값 나가게 살지는 못 혀도 후지게 살지는 말어, 영화 변산 후기
한참 이 대세였던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등의 젊은 이들을 이해하고 위로하는 말들이 쏟아져 나왔고 최근에는 소확행 -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이라는 말이 주요한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영화에서 주요 단어는 사실 '노을'입니다. 그럼에도 선미가 학수에게 했던 대사가 아직도 긴 여운으로 남습니다. '값 나가게 살지는 못 혀도 후지게 살지는 말어'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 소확행을 풀어 사투리로 옮겨 담으면 선미의 대사와 상통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준익 감독의 영화 변산 래퍼 심뻑 래퍼를 꿈 꾸는 심뻑, 학수 6년 연속 참가자 심뻑, 학수는 랩 할 때 사투리가 튀어나오는, 3차 때마다 고비를 넘기지 못하며 탈락을 하고 맙니다. 그런 그에게 고향을 물으면 서울이라고 말하는 학수입니다. 남주 박정민..
2018.08.09 -
[책리뷰] 서촌 오후 4시 / 김미경
브루클린 오후 2시에 이어 서촌 오후 4시를 쓴 작가. 글을 쓰는 화가라고 해야할까요? 옥상화가로 유명한 김미경 씨의 서촌 오후 4시입니다. 서촌 오후 4시라는 책을 처음 접했을 때 뭐랄까 이 책이 서촌이 어떤 면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찾고 싶어지는 매력적인 공간이 되었는지 설명해주지 않을까 싶어서였어요. 물론 책의 첫 페이지를 읽자마자 그런 수필은 아님을 알게 됐지만요. ^^'' 과감하게 버려야 지키고 싶은 것들을 지킬 수 있다고 믿는다. 버려야 새로운 것들 들어올 수 있는 공간이 생긴다고 믿는다.서촌 오후 4시 / 김미경 한국에서 미국으로 과감하게 자신의 안정된 자리를 던지고 나갔던 김미경 씨는 또 한 번 미국에서의 생활을 버리고 과감히 한국으로 돌아옵니다. 면허, 자격증 없이는 아무것도 할..
2018.08.06 -
[책리뷰] 인생 최고의 책 중 하나로 남을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The Sense of an Ending)
# 이 글은 반어체로 적었기에 읽는 분들의 양해를 구합니다. 처음 책을 접했을 때 제목이 쉽게 와 닿지 않았다.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니 너무나 식상한 문구이지 않은가. 심지어 영국 작가인데 온갖 상은 다 휩쓸다 못해 뒤늦게 이 책으로 맨부커 상을 받았다는 책 서문을 읽으니 꽤나 어렵고 쉽게 할 말도 꼬아 말하는 수상작이군. 이라는 반감이 우선 들었다. "'읽히는 소설'을 비판하는 이들이 문학으로 하여금 사람들이 희망하는 것을 바꾸게 하려면, 먼저 높은 산에서 내려와 사람들에게 말을 걸어야 할 것" - 소설가 그레이엄 조이스 맨부커 상 논란에 대한 글에서 사실 이상문학상이나 동인문학상, 신춘문예상, 현대문학상 등의 수상작을 읽기 좋아하기는 하지만 좋아하는 이유는 글이나 겨우 깨우친 내가 '사고와 감각을..
2018.08.02 -
올 여름 에어컨없이 산 다는 것은?
서울 38.5도, 111년 기상관측 사상 최악 폭염 (속보) 지금 뉴스를 보니 이런 기사가 나오네요. 작년 여러 사정이 생겨 한국에 들어왔으니 두 번째 여름을 보내고 있네요. 작년 여름은 어땠지 하며 기억을 더듬어 보는데 바로 작년 일인데도 큰 기억이 없네요. 작년에는 여러 안 좋은 일들이 겹친데다 어머님이 여름 한 차례 중환자실에 계셨고 안 좋은 일을 잊을려고 잠시 회사에 다녔으니 더운 여름에는 주로 사무실에 있었기에 크게 덥다는 생각이 안 들었을지도 모르겠어요. 올 겨울은 무척 추웠고 그 추위 만큼이나 올 여름은 무척 덥네요. 저희 집에는 에어컨이 없어요. 정확히 말하면 아버님 집이죠. 여름, 에어컨을 들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거실과 주방에 문을 열어두면 맞바람으로 인해 거실과 안방은 그나마 바람..
2018.08.01 -
[영화리뷰] 요괴 영화 요묘전
탐앤탐스에서 탐시어터 '문화가 있는 날' 행사로 요묘전을 상영해줘서 보고 왔습니다. 초대받은 게 아닌 제가 응모해서 간 영화입니다. ^^'' 다음 달, 8월 개봉예정이라고 해서 그런지 영화 시사회에 온 느낌이었어요. 영화 리뷰는 가급적 영화 내용을 소개하지는 않습니다. 뭘 보고 느꼈나에 더 관심을 가지고 글을 쓰는 편인데 개인적으로 책리뷰/영화리뷰는 제 개인적인 생각 등을 쓸 수 있어서 대작 위주보다는 괜찮았던 영화나 뭔가 생각할 거리가 많거나 이벤트적인 이슈를 가진 것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이벤트적인 이슈 소재의 영화로 소개할게요. 중국은 로맨스 드라마나 영화를 꽤나 잘 만드는 편인 듯 한데 최근에 봤던 방화 (Youth)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관련글 : [영화리뷰] 젊은 우리를 기억..
2018.07.27 -
커피숍에서는 어느 정도 앉아 있어야 매너일까?
※ 잡담 코너는 반어체로 쓰도록 하겠습니다. 매일 같은 시간대에 같은 장소에서 일하는 것은 예전부터 내게 중요한 의미였다. 반복이 리듬을 낳는다.기사단장 죽이기 / 무라카미 하루키 자유업중에서도 벌면 투자자, 잃으면 한량, 백수 보다 못한 도박꾼에 불과한 전업투자자이다 보니 매일 같은 시간대에 일을 하게 되지만, 같은 장소에서 일을 하지 않는 게 기술적 매커니즘, 리듬을 흐뜨러트리는 결과를 초래하지 않나 생각해 본 적이 있다. 작가들은 대부분 시간을 정해두고 글을 쓰는 듯 하였고 이는 제 41회 이상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구효서 작가나 무심하게 산다를 쓴 가쿠타 미쓰요 씨의 글에서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예전 알쓸신잡에서 김영하 작가도 이와 비슷한 말을 한 기억이 있다. 사실 전업투자자들도 꽤 진지하게..
2018.07.24 -
[책리뷰] 계엄령의 밤 / 김성종
어릴 적, 시드니 셀던 작가의 추리소설을 읽기를 좋아했던 저로서는 한국의 시드니 셀던이라고 불릴 만한 작가가 누가 있을까 생각해 보면 아마도 김성종 작가가 가장 먼저 떠오를 듯 합니다. 한국 추리 소설의 대부로써 그의 소설은 꽤나 직설적이고 빠른 전개를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오랫동안 사랑 받았왔습니다. 계엄령의 밤 / 김성종 - 2017년 초에 출간한 최근 작품으로 김성종 씨가 계엄령의 밤을 냈더라고요. 김성종 작가의 소설을 좋아하기도 하고 제목이 최근 기무사 관련 계엄령 문건으로 인해 정치적 이슈가 한창일 때라 더욱 책에 관심이 가게되어 읽게 되었습니다. 김성종 씨의 작품은 뭐랄까. 무라카미 하루키와 무라카미 류 씨의 일화를 먼저 언급하려고 합니다. 며칠 전 우리 집 고양이가 죽고 말았다. 이 고양이는 ..
2018.07.22 -
[영화리뷰] 젊은 우리를 기억하기를 바래! 방화 (YOUTH)
외국영화인 경우, IMDB에서 평점을 확인하고 영하를 보는데 이 영화는 영어 제목 (youth)으로도 찾을 수가 없어 다음 영화엣서 먼저 본 분들의 리뷰를 보고 괜찮겠다 싶어 보게 됐어요. 아무리 선명한 기억일지라도 시간의 힘은 영화의 내용을 희미하게 하지만 그 안에 뭔가가 저를 이 영화는 꼭 리뷰를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어요. 방화 (YOUTH) - 출처 다음 영화 중국의 근현대사에 관심이 많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은 전에도 읽었던 [자비] 또한 문화혁명 시기의 노동자의 삶을 그려낸 소설인데 꽤나 집중을 하면서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외에도 [대륙의 딸] 또한 제가 읽었던 책 중에 베스트 안에 드는 책이죠. 역시 중국의 근현대사를 한 가족을 통해 잘 그려냈습니다. 비슷한 책으로 [쑤저우의 연인]..
2018.07.21 -
[책리뷰] 어쩌다 대가족, 오늘만은 무사히 / 나카지마 교코
영화 아주 긴 변명에서 후카츠 에리 씨를 보게되서 무척이나 반가웠는데 처음 춤추는 대수사선으로 알게되어 여러 드라마 등에서 활동하는걸 보다가 거의 마지막 작품으로 [막내 장남 누나 셋]을 봤던 기억이 나요. 관련글 : [영화 리뷰] 남겨진 이들을 위한 영화 아주 긴 변명 (The Long Excuse) 물론 그 이후에도 왕성한 활동이있었음을 작품활동 내역을 보면 알 수 있지만 약간은 가족 드라마 느낌이 강했던 [막내 장남 누나 셋]이 제 기억에 오래 남아서였을수도 있겠네요. 나카지마 쿄코의 [어쩌다 대가족, 오늘만은 무사히!]는 제목만 봐도 대충 무슨 내용일까 짐작이 가는 소설입니다. 저는 책을 읽을 때 뭔가 내게 필요한 내용이거나 아님 너무 멋진 표현이 담겨 있으면 보통 메모를 해두는 편이에요. 블로그..
2018.07.01 -
[영화리뷰] 사랑은 죽음보다 강하다. 뮤지컬 영화 안나 카레니나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의 이유가 다르다. (Happy families are all alike; every unhappy family is unhappy in its own way.)안나 카레니나 / 톨스토이 안나 카레니나 뮤지컬 영화 뜻밖의 영화 시사회 초대를 받아 명동 씨네라이브러리에서 영화를 보고 왔습니다. 뮤지컬 영화를 무척 좋아하기에 영화에 대한 초대를 받았을 때 꽤 반가웠는데요. 맘마미아나 물랑루즈, 레미제라블, 시카고, 라라랜드 등과 같은 여타의 뮤지컬 영화와 다르게 톨스토이 작품의 '안나 카레니나'라는 조금은 무거운 사랑 얘기를 담았다는 점과 한국 영화관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러시아 영화라는 점도 반갑게 다가온 요소 중 하나였습니다. 러시아하면 뭐가 떠오를까요..
2018.06.21 -
[책리뷰] 세상의 모든 평범한 사람들을 위한 유쾌한 희망 스토리 '샬럿 스트리트'
"좋은 여자지... 떠났지만." 이 시의 제목은 '전 여자친구 (EX)'샬럿 스트리트 / 대니 윌리스 저 - 베트남 푸꾸옥 해변에서 - 처음 책을 펼친 건 하노이에서였어요. 찰스 디킨스의 해학적 어쩌구 하는 미사여구에 끌려서였죠. 그리고 처음 몇 십 페이지를 읽는 동안에는 도대체 이 책, 무슨 얘기를 하고싶은 거야? 하며 어리둥절했어요. 그리고선 조금 더 읽고서는 책을 덮었죠. 소위 말하는 병맛 나는 소설이였어요. 책을 두 권 가져갔기에 푸꾸옥에 가기 전 까지는 다른 책을 읽었어요. 그 책 또한 내용이 그닥 마음에 드는 건 아니었지만 이 책은 게임 마니아나 아님 찐따 (loser)의 생활기를 병맛나게 쓴 글이 아닐까 의심이 될 정도였어요. 맙소사! 어떻게 포장하면 찰스 디킨스의 해학적 어쩌구를 담았다고 ..
2018.06.21 -
[책리뷰] 오베라는 남자 A man Called Ove
'모든 남자들에게는 자기가 어떤 남자가 되고 싶은지를 선택할 때가 온다. 그런 이야기를 들은 적 없다면, 남자에 대해 모르는 것이다'오베라는 남자 (A man Called Ove)에서, 프레드릭 배크만 북유럽 소설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이유가 어느 작가 분의 책에서 북유럽 사람들은 책을 엄청나게 읽는다는 글을 보게 되면서에요. 독서량이 엄청났는데 기억은 희미하지만 무척이나 그들의 독서량에 놀라웠어요. 프랑스 사람들이 책을 읽는 이유는 사람들과의 대화에 참여하기 위해서라는데 우리는 드라마나 예능을 봐야 가능하겠네요. ^^ 그런 사소한 이유로 북유럽 작가들의 책들을 읽기 시작했는데 몇몇 책들은 책 읽는 속도가 붙질 않거나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거나 책 두께가 얇은데도 도저히 끝까지 다 읽을 수 조차 없을 정..
2018.06.20 -
[책리뷰] 상처 하나 없는 사람, 누가 있을까? 우연한 여행자 - 앤 타일러
제주 한 달 지내는 용도로 책 3권과 e-book을 준비해왔는데 가져온 책은 다 읽었고 요새는 e-book을 보고 있다. e-book은 워낙 장편 시리즈인데다 모바일로 책을 보는걸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서 가급적 안 읽고 있는데 남은 제주 생활에서, 특히 버스를 기다리거나 버스를 타고 이동하거나 잠들기 전에 읽을 책이 없으면 몹시나 인내심이 바닥이 나버린다. 그렇게 3권의 책 중에 가장 부피를 많이 차지하는 (530페이지나 되므로 읽을 내용이 많다) 책이라 보통은 잠들기 전에 읽었는데 고르게 된 계기는 제목이 우연한 여행자였고 얼핏 책 제목과 살짝 간략적인 내용을 보건데 내 삶과 여행도 마치 우연한 여행자가 아닐까 싶어 고르게 된 책이었다. 우연한 여행자 - 앤 타일러 책을 번역한 공경희씨도 밝혔지..
2018.05.18 -
[영화리뷰] 좋은 다큐 영화 한 편을 본 듯한 [리틀 포레스트 겨울과 봄]
영화를 완전 반대로 봤는데 한국판 리틀 포레스트를 먼저 보고 다음 일본판 여름과 가을 편을 본 뒤 겨울과 봄을 봤다. 일본 리틀 포레스트는 뭔가 사실감이 더 느껴졌는데 그래서인지 여름과 가을편은 내가 다큐 한 편을 영화로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일본 토속 음식이 주로 나오다보니 여름과 가을편은 사실 한국과 많이 다른 음식 문화를 엿보는 정도 의미 말고는 뭔가를 제대로 느끼기 어려웠다. 그런면에서 겨울과 봄편은 조금 더 음식 등도 더 쉽게 와 닿은 것 위주였고 한국편에서 나오듯 친구들도 더 자주 등장해 호기심을 자극하는 부분도 섞여 있었다. [리틀 포레스트 : 겨울과 봄] 영화를 보기 전에는 일본 여행을 몇군데 다녀오면서 비슷한 음식 문화를 갖고 있다고 생각했다. 물론 아무리 비슷해도 나라가 다르고 풍..
2018.05.13 -
[책리뷰] 작은 인연으로 읽게 된 [단 하루도 너를 사랑하지 않은 날이 없다]
여행에서 스치듯 지나가는 사람들 가운데 가끔은 말을 걸고 이야기를 나누고픈 사람이 있다. 가끔은 나는 그들에게 시끄러운 사람일수도 과묵한 사람일수도 있다. 어쩌면 나는 어떤 느낌도 불분명한 사람일수도 있을것이다. 꽤나 수다스러운 나였을 때 어떤 분을 알게되었고 그 뒤로 밤새 커피숍에 앉아 수다를 떨었다. 남자분과의 커피를 놔두고 밤샘 수다가 처음이었던지라 꽤나 낯설었지만 대화는 깊지도 얕지도 않은 삶에 대한 무게감 있는 얘기들이었다. 그 시간이 지나고 여행에서 만나 여행지에서 헤어져 연락을 취하면서 간간히 소식을 전해들을 수 있게되었다. 그런 연으로 한국에서도 한 번 뵈었고 그렇게 그 분이 작가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그 분의 삶을 대하는 방식이나 사고 등에 관해 알고 싶어졌다. 사랑에 관해서도 ..
2018.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