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에어컨없이 산 다는 것은?

2018. 8. 1. 14:14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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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38.5도, 111년 기상관측 사상 최악 폭염 (속보)


지금 뉴스를 보니 이런 기사가 나오네요.



작년 여러 사정이 생겨 한국에 들어왔으니 두 번째 여름을 보내고 있네요.


작년 여름은 어땠지 하며 기억을 더듬어 보는데 바로 작년 일인데도 큰 기억이 없네요. 작년에는 여러 안 좋은 일들이 겹친데다 어머님이 여름 한 차례 중환자실에 계셨고 안 좋은 일을 잊을려고 잠시 회사에 다녔으니 더운 여름에는 주로 사무실에 있었기에 크게 덥다는 생각이 안 들었을지도 모르겠어요.


올 겨울은 무척 추웠고 그 추위 만큼이나 올 여름은 무척 덥네요.


저희 집에는 에어컨이 없어요. 정확히 말하면 아버님 집이죠.


여름, 에어컨을 들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거실과 주방에 문을 열어두면 맞바람으로 인해 거실과 안방은 그나마 바람이 불어 아버지는 그걸로 버티는 듯 해요. 전기세를 아끼는 옛날 분이라 거실에 놓는 건 몇 번 상의하다 포기하고 말았어요.


결국 이동식 에어컨을 제 방에 설치할까 했는데 후기 등을 읽으니 생각보다 어렵더라고요. 제 방에는 작은 베란다가 있어 그 공간에 설치해야 하는데 베란다 공간이 거의 야외 수준인데다 오래된 아파트라 창문을 통해 연결하기가 마땅치 않은 점도 있어 포기하게 됐어요.


창고로 쓰는 작은 방 하나가 더 있는데 시원하기는 거기가 더 낫긴 하지만 이동식 에어컨을 설치하기에도 그 곳이 더 적당하긴 하지만 어머님이 병원에서 지내기 시작하기 전에는 그 방에서 생활하셨기에 거기서 지내고 싶지는 않더라고요.


그래서 덥지만 사실 더위도 낮에는 제가 육체노동을 하는 게 아니니 버틸만 해요. 저녁에 잘 때 더운 게 가장 힘든 일이죠. 다른 에어컨 없는 집들은 어떤지 모르겠네요.




친구가 하도 답답하고 걱정됐던지 에어컨 사라며 보낸 카톡인데 어제 보다 무더운 오늘을 맞이하게 되네요.


그래도 에어컨 없이 여름나는 친구 걱정도 해주고 고맙네! 친구.


최근 더위를 피해 커피숍을 자주 갔는데 노트북을 들고 가 일도 보며 블로그 쓰고 있는 게 매너가 아닌가 하는 양심에 가책이 들어 최근에는 커피숍을 이용하지 않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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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덥다고는 하는데 밖에 나가면 저녁 7시 이후에도 땀이 비 오듯 쏟아지는 더위이긴 한데 집에만 있으면 그렇게 크게 더위를 느끼지는 못하는 것 같아요. 덥고 땀 나면 샤워하고 선풍기 돌리고 시원한 커피 마시고 냉장고에 넣어 둔 수박 먹고 그렇게 가만히 앉아 할 일에 집중하고 있으면 잠시 더위도 잊혀지더라고요.


하지만 밖에서 일하는 분은 정말 엄청 조심하셔야 할 듯 해요. 대부분 뭘 사거나 밖에서 해야 할 일들을 위해 나갈 일이 생기면 저녁 무렵에 나가는데 저녁 7~8시 이후에도 너무나 무더워 밖에 조금 걸어다니면 몸에 땀이 비오듯 흐르더라고요.


이런 여름에 밖에서 일하는 분들은 어떻게 보낼지 생각하면 안에서 에어컨 없이 사는 저는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도 합니다.


동남아시아에서 7년 넘게 보내다 보니 여름에는 어느 정도 적응된 듯 하기도 해요. 물론 전기세가 워낙 저렴하기에 하루 종일 에어컨을 틀고 있어도 비싸지 않은 점도 있었지만요.



올 겨울 워낙 추운데다 여름에는 너무 덥고 보니 지치기도 하고 한국에 있어도 할 일이 마땅히 있는 게 아니니 다시 해외로 나갈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제 아버지도 혼자 남아 계신데 옆에서 도움될 게 있다면 돕고 얼굴이라도 보며 얼마 안 남은 노후를 같이 보내자 하는 마음에 다시 나가 지내겠다 말하기도 그렇네요.


동남아 물가가 더 싼데도 여행하며 지냈더니 한국에서 지낼 때에 비해 비용이 더 많이 들었어요. 많은 시간을 호텔에서 보내기도 했지만요. 어머님 아프신데다 부모님 연세가 워낙 많으셔서 생활비 문제까지 감안한다면 당장 해외에 나가 돈을 쓰며 지내기 보다는 한국에 있는 게 여러모로 생활비도 더 아끼는 길이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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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없이 산 다는 것.


많이 덥죠. 이런 무더위에 다들 잘 지내시나요?


아무리 더워도 또 시간이 흐르면 아! 정말 더웠지. 정도의 기억만 남을텐데요. 더운 하루하루를 이겨내는 시간은 꽤나 느리고 더디기만 합니다.


그래도 무리하지 않고 살다보면 더위는 더위답게 더웠고 추위는 추위답게 추웠다며 지나 간 옛 추억을 떠올리지 않을까 싶어요.


38.8도 111년 만에 최고기온 10분 뒤 재경신


글을 쓰고 있는 사이 계속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네요.


더운 여름 몸 관리 잘 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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