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라바야 여행) 수라바야 사원 방문기 : Mosjid Nasional Al Akbar

2019. 1. 23. 16:00톰군/인도네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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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수라바야 사원 방문 : Mosjid Nasional Al Akbar


수라바야에서 며칠 보내지 않았지만 있어보니 아침에는 맑았다가 점심 시간부터 구름이 끼기 시작하다 오후가 되면서 비가 매섭게 내립니다.


그래서 일요일 아침 사원을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발리는 힌두 사원이 많으니 수라바야에 오면 무슬림 사원을 한 번은 꼭 보고 싶었거든요.


Mosjid Nasional Al Akbar는 규모가 꽤 큰 특히 돔이 인상적인 사원인 듯 했어요. 그랩을 통해 자동차를 호출해 도착했습니다.




오후만 되면 그렇게 비가 내리는 데 아침에는 이렇게 맑은 하늘을 볼 수 있다니 하루가 너무 극명하게 나뉜다는 게 신기하달까, 아님 불편하달까 딱히 어떻게 말하기 어려운 수라바야입니다.




이슬람 사원은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해요.



확실히 돔 모양이 가장 신기하긴 합니다.



안에 기도드리는 사제(?) 분이 있었는 데 기도를 마치고 제가 돌아다니니 저에게 와서 가벼운 인사 나눴습니다. 제가 모스크 사원 등에 관심이 있다고 하니 자카르타에 큰 사원이 있다고 나중에 방문해 보라고 알려주시더라고요.


작년에는 일본 신사를 비롯해 태국 명상 사원, 중국 사원 등을 방문했는 데요. 올해는 발리의 힌두 사원 그리고 수라바야의 무슬림 사원까지 방문하게 되네요. 종교가 딱히 없는 제게는 타 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종교 건축물 방문을 좋아하는 듯 합니다.


더 많은 종교 건축물들을 방문했지만 그 중 인상 깊었던 몇 곳을 소개할테니 궁금한 분들은 아래 여행기를 확인하세요.





확실히 동남아 무슬림 사원과 터키의 모스크 (사원)의 차이는 천장에 현란한 글이 있는 터키의 사원과 달리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의 사원은 벽면에 글귀가 써 있어요.


사제 분에게도 그 얘기를 했더니 별 반응은 없더라고요. 뭐 어디에 썼든 큰 대수는 아니겠지요.




신발을 신고 위층으로 올라가 봤습니다.



무슬림 사원에서 결혼식이 열리더라고요. 


저는 사원에서 결혼식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어요.


혼자 두리번 거리며 쳐다 보는데도 별 신경을 안 쓰더라고요. 신부측과 신랑측이 나뉘어 졌고 신랑측에는 레드 카펫이 깔려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영상을 통해서도 수라바야 사원을 볼 수 있습니다.



Mosjid Nasional Al Akbar




전체적으로 규모가 커서 볼만했고요. 무엇보다 사원 내에서 결혼식을 올릴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어요.


일요일 아침 사진 속 반대편에서도 결혼식이 열렸으니 (영상에는 있습니다) 총 두 곳에서 결혼식을 했네요.


이 날 제가 몰랐던 또 다른 하나는 위층 구경을 마치고 다시 아래를 들어가 보려고 했더니 가드 분이 안 된다고 막더라고요. 그래서 응? 나 아까 들어가서 봤는데 왜 지금은 안 돼? 라고 물었는 데 영어를 다들 몰라해서 무조건 안 된대요. 그러더니 나중에 어딘가 연락하더니 들어가라고 해서 신발 벗고 들어갔는 데 여전히 사진 속 안으로는 못 들어가게 하는 데다 소리 높여 나가라고 해서 저도 모르게 화가 나 막 뭐라고 했어요.


그렇게 씩씩대며 나가면서 구경하던 분에게 여기가 종교 시설인데 왜 사람을 차별하고 못 보게 하냐고, 따졌어요. 물론 영어를 못 하는 분이라 딱히 어떤 반응을 보이지 않으며 조금 안타까운 모습만 지으시더라고요.


나와서 고젝 (Go Jek)을 설치해 바이크를 타보기로 했어요. 기분이 상당히 나빠서 차를 타기 보다는 바이크를 타고 쇼핑몰로 가고 싶었거든요. 그렇게 사원 밖에서 고젝을 설치하고 있는 데 뭔가 기도를 올리는 소리가 확성기를 통해 울리더라고요.


그 때 깨달았어요. 예배 시간이구나. 그래서 너 무슬림이야, 라고 물었던 거고 아니라고 했더니 나가라고 했구나.


나 보고 밖에서 안을 찍어도 된다고 했지만 정작 내가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더니 그래서 막으며 나가라고 한거구나.


나는 정작 타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려고 한다고 말하지만 정작 내가 알고 이해하는 건 내가 이해하고 알려고 했던 것에 불과할 뿐이라는 생각이 고젝 바이크를 타는 내내 들더라고요. 


아무리 그들의 문화와 사람들을 이해하려고 한들 알려고 하는 부분에 그칠 뿐. 단지 여행을 좋아하는 이방인일 뿐이라는 생각을 하며 돌아서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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