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2. 6. 13:16ㆍ톰군/인도네시아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수라바야 - Four Points by Sheraton Surabaya
오늘 이곳에서 전할 이야기는 두 가지에요.
하나는 흔하디 흔한 쓰는 입장과 달리 보는 입장에서는 숙박하려는 계획이 있지 않는 이상 의미가 없는 호텔 룸 이야기와 다른 하나는 조금은 관심이 갈지도 모르는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같은 호텔에 머문 이야기입니다.
우선 호텔 룸 이야기 - 제가 받은 방은 20층.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수라바야는 4성급 호텔이지만 수라바야에 5성급 호텔이 (JW 메리어트, 쉐라톤, 샹그릴라) 3곳에 불과한데다 모두 오래된 호텔인지라 SOGO 백화점과 탄중간 (뚠중안) 쇼핑몰과 붙어 있는 포포인츠 호텔이 위치적으로나 내부 상태 등에서 5성급에 비해 전혀 부족해 보이지 않았어요.
우선 사진으로 룸 소개부터 할게요.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원 베드 룸 스위트
호텔 스위트 룸 중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룸 형태가 정사각형에 가까운 스위트 룸이에요. 직사각형의 스위트 룸은 실제 크기에 비해 더 커 보일지는 몰라도 꽤 불편해요. 물건 한 번 끝 부분에 놔두고 찾으러 다니면 시간 다 가요. 보기에는 넓어 보일지 몰라도 실용성은 없어요.
그에 반해 정사각형의 스위트 룸은 동선이 짧아 룸은 작아보이지만 꽤 효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포포인츠는 스튜디오 룸 형태의 스위트 룸인데 정사각형에 가까워 편하게 움직일 수 있었어요.
화장실도 게스트 용 화장실이 따로 하나 더 있어 밖에 나가기 전 간단하게 손 씻거나 화장실 용으로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호텔 동영상은 이번에 올리지는 않을게요. 관심있는 분이 없더라고요. ^^;;
그럼 오늘 이글을 쓰게 되는 하이라이트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같은 호텔에 머물게 된 이야기를 할게요.
제가 숙박하고 다음 날인가 복장부터 남다른 꽤 거만한 군인이 호텔 로비에 앉아 있더라고요. 주변에 몇몇 군인들이 서 있는 데 서 있는 군인 중에는 젊은 장교로 보이는 사람도 있었어요.
처음에는 뭐지? 인도네시아 장군이 호텔에서 VIP를 만나나 보다, 정도로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왕 만날거면 사복입고 만나지, 꼭 티를 내야 하나, 하며 슬쩍 쳐다보고 지나쳤어요.
그런데 다음 날에도 있더군요. 며칠 머물며 긴 이야기를 나눠야 하나 보다 했는데...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수라바야 호텔 로비
금요일 저녁 레드 카펫
수라바야는 비즈니스 산업 도시이기도 하고 중국계 인도네시아인이 많은 도시이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주말만 되면 호텔에서 결혼식이 많이 열려요.
금요일 저녁이겠다, 레드카펫도 깔렸겠다, 또 결혼식이 열리나 보다 하며 지나치려는 데 조금 다른 게 사복 입은 눈매 사나운 사람들이 사람들을 위아래로 계속 살피는 거에요.
이틀 연속 장군으로 보이는 거만한 사람도 봤겠다. 그 뒤에 레드 카펫과 사복 입은 눈매 사나운 경호원들까지 보게 되니 엄청난 거물 가문의 결혼식인가 했어요. 동남아는 아직 그런 분위기가 더러 있거든요.
엄청난 부를 가진 소수와 다수의 가난한 서민이 존재하는 나라죠.
그런데 컨시어지 직원과 대화 나눠보고 그런 일반적인 거물이 아니다 싶었어요.
포포인츠 호텔 수라바야는 웨딩 할 수 있는 볼룸이 없대요. 그럼 뭐지?
아차! 정치인이구나! 총리급이거나 대통령 오는 구나! 했는데 대답을 안 하고 어물거리다 VVIP 온대요.
그래서 자세히 둘러보니 역시 호텔 GM (총괄 매니저)으로 보이는 사람이 손님들 안중에도 없고 다른 매니저들과 함께 바쁘게 돌아 다녀요. 금요일 저녁에 호텔 GM과 다른 매니저들을 대기 시키고 손님들에게 관심도 안 가질 정도면 호텔 오너가 오는 건데 호텔 오너라면 사복 입은 경호원들은 말이 안 되요.
그래서 로비로 올라가 귀엽게 생긴 조금 높아 보이는 직원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말 못해준대요. 너무 잘 웃는 직원이에요. 그래서 수다나 떨겸 꼬치꼬치 물었는 데 VVIP가 누구인지만 빼고는 너무나 재미있게 대화에 응해주더라고요.
그래서 대통령이구나! 했더니 미안하대요. 말 못한대요. 그런데 어떻게 알았냐고 묻더라고요. ㅎㅎㅎ
그래서 이틀 전부터 오만하게 앉아 있는 높은 직위의 군인을 봤고 그 외 군인들이 로비에 계속 머물고 있었다. 오늘 너네 GM 및 다른 매니저들 호텔 로비층이 아닌 입구 로비층에서 다들 대기하며 왔다갔다 분주한데 이 정도면 호텔 오너 아니면 VVIP인데 오너라면 사복 입은 경호원은 말이 안 되고 군복 입은 높은 직위의 사람도 말이 안 된다.
그럼 정치인인데 총리 아님 대통령이지 않겠냐, 했더니 또 엄청 해맑게 웃더라고요.
제가 인도네시아 대통령에 관심이 있는 이유는 발리에 있는 친구들이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좋아해요. 꽤 좋은 사람이래요. 그리고 마데스 와룽에서 점심을 먹은 적이 있었어요. 거기에인도네시아 대통령이 2017년도에 마데스 와룽에 방문한 사진이 있습니다..
마데스 와룽 꾸따 레스토랑
그래서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수라바야 호텔에 숙박한다길래 같은 호텔에 머무는 것도 영광이기도 하고 친구들이 좋아하니 사진이나 한 장 찍어 보내주려고 한다고 호텔 직원에게 왜 남의 나라 대통령이 오는 사실에 관심을 갖는 지 말해줬어요.
역시나 대답은 못하지만 제가 방으로 올라가려고 하니 따라와서 기다리면서 그냥 방에 갈거냐고 묻더라고요. ㅎㅎ
그래서 '아니. 언제올지 모르니 보조 밧데리 챙겨가지고 내려올려고 해.' 라고 말하니 또 막 웃어요~ㅎㅎ
엘리베이터 하나를 아예 막은 데다 분주하게 사복 입은 경호원들이 움직여서 엘리베이터 타는 데 10분 걸렸어요. 아무것도 모르는 손님들은 아마 엄청 짜증났을거라 생각해요. ^^;;
결국 2시간 넘게 기다려 사복 입은 경호원들이 저 구석탱이에서만 보라고 뒤로뒤로 밀어서 결국 저기서 겨우 비디오와 사진 막 찍어서 겨우 한 장 건졌어요.
인도네시아 대통령
아래 통통한 빨간 옷 입은 사람은 파트너라고 하는 데 그럼 총리인가, 잘 모르겠네요.
그래서 영상으로 찍었습니다.
영상 말미에 겨우 1초 될까말까 한 찰나의 순간에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찍혔어요.
사실 대통령 보는 거야 여러 행사 때 참여하면 볼 수도 있겠지만 같은 호텔에 머문다니 약간 기분이 업 되어 있었어요. 실제 19층 아님 22층 중에 머물지 않았나 싶어요. 2시간 넘게 기다렸더니 지쳐서 사진 찍고 로비에서 직원이랑 약간 수다떨다 방으로 갔어요.
그리고 인도네시아 친구들에게 나 대통령이랑 같은 호텔에 머물러, 그리고 오늘 수라바야 방문해서 호텔로 들어 온 사진도 찍었다고 자랑했어요. ㅎㅎ
그랬더니 친구 중 하나가..
져.. 졌다....ㅠ
저렇게 1호 차 앞에서 짠 하고 사진을..
미안하다. 자랑해서...ㅠ
2시간 기다릴게 아니라 저 사진을 받아서 다른 친구들에게 줬으면 했어요. ㅎㅎ
그래도 지금껏 호텔에서 VIP 본 경우는 미국 영사관하고 로얄 패밀리 가족 정도가 다였는데 대통령을 보게 된 경우는 처음이라 꽤나 설레였던 하루였습니다.
아쉽게도 대통령은 1박만 하고 체크아웃했어요. 손님들에게는 피해가 덜 가서 오히려 다행이었을지도 모르죠. 대통령이 사람짐과 동시에 GM을 비롯한 매니저들 얼굴 안 보이더라고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