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호안끼엠 주말 축제 - 거리공연 및 차량없는 밤거리

2018. 7. 17. 12:41톰군/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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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에서 두 번의 주말을 맞이했는데 사파로 떠나기 마지막 불금은 paul과 올드 쿼터 (old quarter) 내 맥주거리에서 마신 맥주 빈병으로 볼링핀을 1시간 여 만에 만드는 마시고 보자의 파티를 즐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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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푸꾸옥에서 돌아온 마지막 일요일 저녁은 닥킴 (Dac Kim)에서 분짜를 먹고 인티맥스 (INTIMEX)에서 쇼핑을 한 뒤 저녁 호수나 가볍게 돌까 하는 마음으로 갔더니 뭔가 이상하더라고요. 우선 사람이 많았고요. 베트남에서는 차도 차지만 오토바이를 항상 잘 살펴 걸어야 하기에 거리를 거닐 때 오토바이가 다니는지 양쪽 길을 다 살펴야 하는데 차도 오토바이도 보이지 않는거에요. 뭔 축제가 열렸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



호안끼엠 (Hoan Kiem)


이런 고요한 저녁 호수의 거리를 산책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호안끼엠 호수 및 차가 다니는 도로에도 엄청난 사람들이 다니더라고요. 도심의 옛 중심터에서 저녁의 시간을 목가적인 산책 풍경을 생각했다면 주말은 예외입니다. ^^''


처음에는 무슨 축제인가 싶었어요. 실제 누군가에게 물어보기도 어려워서 축제일거라 혼자 단정짓고 여기저기 돌아다녔는데요. 나중에 호텔로 돌아와 직원에게 물어보니 매주 정기적으로 하는 주말 축제라고 하더라고요. 호수 주변 모든 도로 차량을 통제합니다.


태국 치앙마이에서도 선데이 마켓이 열리는 일요일 저녁 시간 차량을 통제하고 야시장이 열렸는데요. 하노이에서는 다채로운 행사가 열립니다. ^^




K-POP 플래쉬 몹


한류. 베트남 젊은 계층들 사이에서 K-POP의 영향이 꽤 크다는 걸 쉽게 실감할 수 있었어요. 사파에서 머물 때도 사파 가든 호텔에서 일하는 Emma가 자기 친구도 K-POP에 푹 빠져서 한국 말도 좀 한다고 하더라고요. ^^




바로 옆에서는 악단의 공연 소리가 들려서 가봤어요. 추억의 클래식 팝을 연주했는데요. 이 곡 외에도 몇 곡 더 들었는데 아까 K-POP의 플래쉬 몹에 비해서는 구경하는 사람들이 적었어요. 아무래도 청소년이나 젊은 층의 취향은 아니죠. ^^''




Statue of King Le Thai To


호암끼엠 호수 도로를 따라 거닐다 베트남 전통 음악 (?)을 노래하는 소리가 들려와서 들어가봤습니다. 그 나라에서나 들을 수 있는 이런 전통 노래 좋아합니다. 무슨 말인지 뭘 노래하는지는 알 수 없어도요. ^^






태국, 캄보디아 뿐 아니라 동남아 여러 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춤 동작이에요. 손가락을 곡선을 이루게 만든 뒤 손가락 마디에 촛불을 껴서 춤을 춥니다.


최근에 저 춤을 본 것은 작년 말, 치앙마이 러이끄라통 축제 전야제 때 봤었는데요. 그 때는 워낙 사람들로 붐벼서 사진에 담기 어려웠는데 이번에는 가까이서 잘 지켜볼 수 있었어요. 매주 주말에 이 분들을 계속 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노래와 춤 모두 꽤나 흥겹고 곡선을 이루는 손 끝의 아름다움에 잠시나마 빠져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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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을 마친 뒤에는 관람하는 사람들에게 과자 등을 나눠줍니다. ^^



장띠엔 플라자 (Kem Trang Tien)


유럽 건축 양식의 클래식한 백화점이에요. 파리나 유럽 여행 때 봤던 플라자와도 비슷하더라고요. 오바마 분짜 (냐항흐엉리엔) 가던 날, 지나가다 더워 들어갈까 생각도 들었지만 회전 문 앞에 벨보이 옷을 입은 직원이 서 있고 명품들이 늘어서 있는 베트남에 흔하지 않은 백화점이다 보니 paul도 저도 지나치며 시원하다 말은 하면서도 차마 들어지지는 않더라고요. ㅎㅎㅎ


장띠엔 플라자 (Kem Trang Tien) 건물은 저녁이 되니 조명의 색깔이 변하더라고요. 그 아래 아이들이 자동차를 열심히 몰고 다니네요. 아이들 부모들은 애들 주변에 몰려 있어서 지나가는 사람들과 더불어 가장 번잡한 곳 중 하나였어요. 그래도 조명의 색깔이 변하니 꽤나 멋들어지네요. ^^


특히 경쾌한 음악 소리가 멀지 않은 곳에서 퍼져 울려서 더욱 분위기가 한껏 고조된 듯 해요. 다들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이런 주말 축제 좋네요.






장띠엔 플라자 (Kem Trang Tien)에서도 들렸던 경쾌한 음악 소리가 퍼져 나오는 곳은 다름아닌 이 곳이었어요. 바이올린 연주와 전자피아노의 하모니 (콜라보레이션)가 흥겨움을 더했어요. 공연을 보면서 바이올린 연주하는 분, 혹시 한국 분일까 싶었는데 연주가 끝나고 인사하는데 한국 분 영어 억양은 아니더라고요. ^^'



허스키


길을 가는데 허스키치고는 작은 녀석이 있기래 너 허스키야 했더니 애가 사람들이 너무 자기를 쳐다보니까 의식되는지 자꾸 피하더라고요. 허스키 주인이 3달 됐대요. 아직 아기군.


귀여워해주며 정면 샷을 찍을려고 하는데 주변 많은 사람들이 쳐다보니 애가 집중을 못해요. 주인이 포즈르 잡아주려고 애썼는데도 애가 카메라 거부 반응이 큰 지 고개를 자꾸 돌려서 ㅠㅠ


그런데 다른 커플이 찍을 때는 용케 안 돌렸어요. 그래서 저도 다시 도전했는데 여전히 너무 많은 사람들 앞에서 정신 없어 해서 결국 포기했어요. 아저씨가 얼마나 귀여워해줬는데 정면 샷을 거부하다니. 그래도 아기니까! 베트남 푸꾸옥이랑 제주에서도 강아지랑 잘 어울렸는데 허스키 이 녀석만 절 외면 ㅠㅠ 슬프네요.




스포츠 댄스에 취한 밤


아주머니들 카메라로 찍을려니 약간 민망해 하셔서 찍는 저도 민망해 처음에는 어설프게 찍다 눈짓으로 찍어도 되나요 했더니 가볍게 눈인사 하길래 찍었봤습니다. 처음 몇 장은 고개를 돌리시는데 그 뒤로는 확실히 부드러워졌어요.


남자 분들도 추시고 애들도 추고 KL이랑 치앙마이에서는 바에서 정기적으로 모여 스포츠 댄스 배우고 추던데 여기도 그런 곳이 있는지 모르겠네요. 다양한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지라 스포츠 댄스와 막춤의 아직 어느 경계에 놓인 듯도 하지만 즐거우면 됐죠.


추는 이들도 즐겁게 출 수 있고 보는 이들도 보면서 나도 춰볼까 배워볼까 하는 마음이 들게 만들었다면 그 보다 더 좋은 춤이 어디 있을까요.


그렇게 호수를 한바퀴 돌며 여러 거리 공연을 봤어요. 아마추어 아카펠라 공연도 있었고요. 단체 줄넘기도 있었어요. 호안끼엠 호수 주변 여러 곳에서 다양하게 펼쳐지다 보니 잠깐씩 둘러보기만 해도 시간이 너무 빨리 흐르네요. 주말, 하노이에 방문하게 된다면 호안끼엠 (Hoan Kiem) 주말 저녁 축제 같이 즐겨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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