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분짜 (Bun Cha) & 넷 후에 (Net Hue)

2018. 7. 16. 20:55톰군/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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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음식은 뭘까요? 아마도 제게 이런 질문을 한다면 전 분짜 (Bun Cha)와 포, 퍼 (Pho) 쌀국수를 먼저 떠오를 듯 싶어요.


하노이에서 시작됐지만 어느 호텔 조식에서나 가장 기본적으로 서비스가 되는 (하노이, 사파, 푸꾸옥) 쌀국수는 베트남의 가장 대중적인 음식이 된 듯 하고요. 분짜 (Bun Cha)는 베트남 최남단의 섬인 푸꾸옥에서도 하노이 분짜 레스토랑이 많은 걸 보면 관광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음식 중 하나일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분짜는 구글에서 검색해도 몇몇 유명한 곳들이 4~5 곳 이상 있고요. 쌀국수는 호텔 조식에 포함되어 있어 기본적으로 평균 이상 하지만 포텐 (pho10)이 쌀국수 중에서는 예전 기억에 가장 맛있었어요. 다만 MSG 맛이 어디나 워낙 강한지 먹고 나면 해장이 되는게 아니라 오히려 속을 더 어지럽히는 경우도 있어 쌀국수를 하노이 호텔 외에서는 굳이 사 먹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제 모든 음식에 대한 의견은, 로컬 친구가 추천해 준 곳 외에는 지극히 주관적이며 실제 상했다는 맛을 몰라요. 어처구니 없지만 전 상했다라는 표현을 외견상 변질이 확실히 이뤄지지 않는 이상 맛으로 구분하기 어려운 절대 미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


넷 후에 (Net Hue)


하노이 기찻길 방문하던 길에 들린 곳인데 여기가 맛집인지도 몰랐어요. 나중에 한국 와서 넷 후에 음식점에서 제가 먹은 것 이름이 뭘까 찾다보니 넷 후에 음식점 이름이 꽤 많이 검색되어 여기가 맛집이라는 소문이 있구나 알게 된 곳이에요.


하노이 기찻길 두 번째 방문 때 갔던 곳인데 워낙 물갈이와 과음에 의한 장기능 오작동 및 배탈 등의 여러 이유로 음식 등이 안 땡겼는데 기차가 실제 몇 시에 지나갈지 알 수가 없어 뱃속에 뭐라도 채워넣자 싶어 먹게 된 곳이에요. ^^''


관련글 :  좁은 마을을 통과하는 하노이 기찻길 (Hanoi Train Street)




베트남 후에 지방의 쌈 음식인 듯 싶어요. 예전에 태국에서 여행사 사장님께서 베트남 음식, 바로 저 쌈 음식을 직접 만들어 직원이랑 손님들도 초대받아 먹은 적이 있는데 그 때 먹어 본 그런 쌈 음식과 비슷했어요.


처음에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 몰라 시큼 달짝한 그릇에 담겨진 것을 홀짝이며 먹고 있으니 남자 직원이 보더니 경악! 이 녀석 뭐야? 하는 눈빛과 거의 동시에 손짓과 베트남 어로 그거 먹으면 안 되요! 라고 하더라고요. 그거 찍어 먹는거였어요. 하노이 1늦은 오전 부터 이른 저녁까지 거의 36도였어요. 지금 한국 날씨랑 비슷하겠네요. ^^


몸 상태도 안 좋은데 그 더운 날, 걸어서 하노이 기찻길까지 걸었으니 정신이 반쯤 나가 있었습니다. 여튼 남자 직원이 직접 시범을 보여 어떻게 싸는지 알려줬어요. 전 처음에 웬 종이를 주길래 이건 뭐지 했는데 아마도 쌀로 만든 얇은 피인 듯 싶어요. 이것저것 넣고 아까 제가 홀짝이던 그 시큼하면서도 달짝지근한 것에 찍어 먹거나 한국 새우젓과 비슷한 맛에 찍어 먹는 거래요. 돼지고기 내장 요리는 못 먹을 것 같아서 신중하게 골라 시켰는데 야채랑 고기랑 싸서 먹으면 된다니 대충 먹을 수 있었어요. 양은 많지 않았지만 야채랑 먹으니 괜찮더라고요.


가격도 그렇게 비싸지 않았습니다. 저 얇은 피로 갖가지 음식 재료를 넣어 돌려 싸 먹는 음식의 원조는 베트남 후에 지방에서 유래했나 보네요. 죽을 먹을까 하다 먹었는데 나름 든든했어요.



오바마 분짜 (냐향 흐엉리엔, Huong Lien)


Paul이랑 재즈 공연을 보러 갈 계획이었으나 저는 저 대로 몸 상태가 안 좋았고, Paul은 Paul 대로 안 좋은 일들이 겹치면서 오바마 분짜 (Huong Lien)라도 같이 가자고 해서 간 곳이에요.


운동화도 사라져 분홍색 슬리퍼만 신고 다니는 Paul을 데리고 호암 끼엔 호수 근처의 Old Quater 내에 머물던 우리는 꽤 먼 거리에 떨어져 있는 오바마 분짜까지 걸어갔어요. 이 날도 엄청 더웠는데 지금 생각하니 꽤나 미안하네요. 그래도 불금 저녁, 맥주를 마시며 볼링핀을 열심히 만들었으니 (실제로 13~14병을 마심) 그걸로 하노이에서의 마지막 밤을 잘 보낸 듯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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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닥킴 (Dac Kim)


라시에스타 하노이 호텔에서 4박 할 동안 간 곳은 가짜 닥킴 (Dac Kim)이었어요. 트립 어드바이저에 자기네 식당 홍보 좀 해줘 하고 벽면에 붙어있어서 예전 갔던 닥킴 (Dac Kim)과 많이 바뀌어 살짝 의심이 가면서도 새롭게 이전했나보다 했는데 가짜였어요. 맛은 나쁘지 않아서 가짜나 진짜나 뭐가 다른 지는 그래도 원조가 낫겠죠.


왜 오바마 분짜 (냐항 흐엉리엔, Huong Lien)는 가짜가 없는데 닥킴 (Dac Kim)은 원조와 원조를 모방한 곳들이 많은지 모르겠네요.


닥킴 (Dac Kim)

 

여기가 진짜 원조 닥킴 (Dac Kim)이에요. 1966년부터 오픈했다고 간판에도 직원들 유니폼에도 확실히 표시해뒀더라고요. 맛은 차이를 모르겠지만 여전히 원조 닥킴 (Dac Kim)은 손님들이 붐벼서 혼자 온 저는 2층으로 올라가지 못했어요. 여기저기서 외국인 손님들이 단체 사진 찍어달라, 주문받고 음식 나르고 정신없고 분주해요.


몇몇 분들은 너무 비위생적이라 별로라는데 전 그냥 잘 먹었어요. 홀리데이 에메랄드 호텔과도 무척 가까운 곳이라 숙소에서 걸어서 1분도 안 되어 갈 수 있어 편하기도 했고요. 한 번 더 먹고 한국에 왔어야 했는데 푸꾸옥에서 감기까지 걸리고 온 지라 한 번으로 아쉽게 끝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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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총 네 번의 분짜 (Bun cha)를 먹었고 넷 후에 (Net Hue)에서 쌈 요리를 한 번 먹었네요. 여행을 가면 가급적 현지 음식을 먹어 보려고 노력해요. 음식이야 당연히 한국 음식이 잘 맞고 생소한 음식 같은 경우, 나이 먹으면서 점점 비위에 안 맞기도 해요. 하지만 여행이라는게 한국과는 다른 색다른 모습을 보고 싶고, 맛 보고 싶고, 낯선 곳에서 자유로움을 느껴보고 싶고, 일상의 고단함에서 벗어나 여유를 찾고 싶어서 떠나는 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여행지에서 맛집에 대한 열망이 꽤 높은 게 아닐까 싶기도 해요. 저야 음식 맛 모르니 맛집 가서 굳이 기다리고 싶지 않지만 새로운 곳을 경험하고자 하는 모험심이 음식에서도 똑같이 나타나는게 아닌가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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