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저녁은 하노이 맥주거리에서

Posted by 톰하 3H의 신나는 인생
2018.06.09 22:58 지금은 여행중 - 특별한 일상

어제 짐 정리하며 급하게 Paul 관련해서 블로그 한 편 썼는데 글을 다 쓰고 나니 Paul에게서 연락이 왔더라고요. 호텔로 돌아왔다고 괜찮으면 저녁 맥주나 한 잔 하자고 해서 베트남 시간으로 8시 15분에 만나기로 했어요. 참고로 한국과 베트남은 2시간 시차가 있어요. 한국이 지금 11시라면, 베트남은 이제 9시, 토요일 저녁이 아직 한창인거죠. ㅎㅎㅎ




지금껏 호치민 한 번, 하노이 두 번 여행하면서 느낀 점은 하노이가 수도이긴 하지만 여러면에서 경제 발전은 호치민에 비해 떨어진다는 것과 저녁 12시가 되면 어김없이 모든 술집이 문을 닫는다는거에요. 맥주거리도 예외가 없습니다.




폴이 신발을 샀을까 궁금했는데 샀더라고요. 그런데 페이크 가품이래요. 300k (30만동) 주고 샀더는데 꽤 편하다고 그러더라고요. 오늘은 더 이상 큰 문제 생기지 않게 지갑을 룸에 놔두고 현금만 들고 온다고 하길래 좋은 생각이라고 말해줬어요. 그러고보니 저도 하노이 마지막 날 밤인데 혹시나 지갑채로 들고 나갔다 영화 행오버처럼 무슨 큰 문제라도 생기면 안되겠다 싶어 미니 지갑에 돈 일부만 넣어 나왔어요.


둘 다 숙소가 올드쿼터 내에 있어 지나가는 사람들 틈 사이로 paul의 새 신발을 찍어봤습니다.



- 올드쿼터 내 맥주거리 -


하노이에서 나이트 라이프를 꼽으라면 대표적인 곳 중 하나일거라 생각해요. 3~4년 전에 갔을 때는 한국 목욕탕 의자 같은 낮은 의자에 앉아 마셨는데요. 금요일 저녁이라 그런지 더 손님이 많네요. ㅎㅎ


예전에 비해 달라진 점이라면 태국이나 다른 동남아 국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PG (맥주 프로모션) 걸들이 어느 술집이든 쉽게 보인다는 점이에요. 그런데 맥주를 타워 같은 큰 피처로 팔지않고 병으로 보통 판매하는데 PG 걸이 무슨 역할을 하는지 모르겠어요. 왜냐면 보통 PG 걸들은 맥주 회사에 소속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 판매를 올리기 위해서 자주 술을 따라주며 빨리 그리고 많이 마시게 하는 역할을 담당하거든요. ^^''


특히 가게 입장에서는 얼음이라도 추가로 팔 수 있어 좋은데 베트남은 얼음을 따로 팔지도 않고 잔에다 마시기 보다는 맥주 병으로 마시기 때문에 PG 걸들이 거의 모든 술집에 한두 명씩 꼭 있어 약간 의아했어요.



- 맥주로 볼링핀 만들기 -


폴과 8시 15분에 만나 30분 정도부터 마시기 시작했는데 볼링핀 완성을 거의 10시 30분에 만들었어요. ㅎㅎㅎ;;; 너무 배부르고 취해오는데 12시면 문을 닫고 저는 내일 사파를 가야하기 때문에 죽자하고 마셨죠. 옆 가게 오너 아주머니가 우리를 보며 아쉬워하더라고요. 이 날 저 볼링핀을 채운 뒤 6병 더 마셨으니 둘이서 16병을 마셨네요.


제가 생각해도 하노이 여행은 술로 시작해 술로 끝나는 듯 하네요.




저렇게 빈 술병으로 볼링핀을 만들다 보니 다른 외국인들도 신기했는지 몇몇은 지나가며 엄지를 치켜세우고 저 사진 속의 여행자 분들은 우리 테이블 옆으로 와서 합석했어요. 저 두 분은 터키분들인데 터키 남부 해안도시 안**에서 왔대요.  어제 구글로 자기네 도시를 사진으로 보여줬는데 기억이 안 나요. 저 두 분은 보드카를 마시는 중이었어요. 


내일 터키로 돌아간다고 저 분들도 마시고 죽자는 분위기로 마시더라고요. ㅎㅎ;;


전 제 배를 보면 알다시피 너무나 쪄서 정말 너무 쪄서 차마 제 얼굴은 가립니다. 남의 얼굴은 허락도 안 받고 올리고 내 얼굴은 정작 가리는 이런 비매너~ㅋㅋ


Paul 뒤에 앉은 여자가 이 가게 PG걸인데 이 가게 하노이 도착 첫 날, 폴과 베트남 친구 둘을 우연히 만난 그 가게에요. 그런데 PG걸 앉은 테이블을 보면 맞은편 앉은 사람이 이 가게 사장 아주머니, 그리고 남자는 가게 직원 이렇게 PG걸과 셋이서 저희 오기 전부터 카드 게임을 하더니 제가 갈 때 까지도 하고 있었어요.


영업은 신경도 안 쓰고 카드 게임에 푹 빠져서 가끔 돈이 오고가는 것 보니 그냥 일반적인 놀이는 아니고 가볍게 몸 푸는 정도였겠죠?! 하긴 우리 테이블에서 맥주 16병, 안주 2개를 헤치워졌으니 옆 테이블 오너는 직접 나서서 호객하는데도 손님이 뜸하고 몇 병 안 마시고 일어나서 울상이 된 얼굴이었는데 이 가게 사장 아주머니는 마음 놓고 카드 칠만했죠. 저 터키 아저씨 둘 오기 전에는 일본인 다섯명이 안주 푸짐하게 먹고 갔으니 꽤나 장사 되는 집이었어요. ㅎㅎ


엄청난 속도로 흡입할 때만 해도 이러다 정말 영화 행오버 한 편 찍는거 아닐까 걱정이 됐는데 사실 이 날 폴을 만나 영화 행오버 얘기도 한참 침 튀기며 얘기나눴어요. 급제동이 걸린 건 또 다른 캐나다 여행자 친구이자 paul과 같은 카오슝에 산다는 친구와 그 여친을 우연찮게 만나게 되며 술 마시는 속도가 확 줄었어요.


안 그래도 며칠 술로 속병 앓고 피곤해지면 그나마 들리는 영어도 말하는 영어도 확 줄어들기에 이 때 반 이상 취해있어서 대화에 낄 만한 얘기가 마땅히 없더라고요. 그래서 먼저 일어난다고 하고 일어난게 11시 20분 넘어서였으니 거의 파장인 셈이죠. paul은 설마 터키 아저씨들과 진탕 마셨을려나 걱정이 들기도 했는데 다음 날, 오늘이죠. 제가 오바마 분짜로 알려진 냐항 흐엉리엔 올린걸 제 게시물에 태그 요청한거 보니 어제는 무사히 들어왔나 봐요.


그나저나 저 배며 턱살이며 완전 아저씨가 되어버린 몸매와 얼굴덕분에 심난하네요. 사진보고 깜놀했어요. ㅎㅎㅎ


저는 그렇게 호텔로 돌아와 간단히 샤워하고 잠이 들었어요. 그리고 사파를 가기위해 아침 5시 10분에 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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