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첫 날 사귄 새로운 친구들

2018. 6. 7. 14:39톰군/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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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랩택시를 타고 라 시에스타 (La Siesta Hotel) 호텔로 가는데 택시가 올드쿼터로 들어오니 맥주거리가 보이더라고요. 보통 저녁12시까지 한다고 알고 있는데 호텔에 도착해보니 10시였어요. 맥주거리와 워낙 가까워 체크인 한 뒤 짐은 나중에 풀면 가볍게 맥주 한 잔은 할 수 있겠더라고요.


- 라 시에스타 (La Siesta Hotel) 호텔 웰컴드링크 -


- 호텔 로비 -


체크인을 기다리는 동안 웰컴 드링크로 목테일 (non-alcohol cocktail)로 패션프루트와 수박을 섞어 만든 쥬스를 줬어요. 하지만 어여 맥주거리로 나가고픈 마음에 과일은 손도 대지 않고 체크인만 마치고는 직원의 안내를 받아 룸으로 가서 간단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룸 사진을 찍을 겨를도 없이 밖으로 나왔죠. ㅎㅎ


- 맥주거리의 포 쌀국수 -


맥주거리 초입에서 호객하는 직원에게 붙잡혀 거기서 맥주와 쌀국수를 시켰어요. 바로 옆자리에 한국 관광객들 그리고 맞은편에도 한국 관광객들 앉아 계시더라고요.


하지만 서로 인사 나누지는 않았어요. 이상하게 한국분들과는 해외에서 서로 인사를 잘 안하게 되더라고요. 저만 그런게 아니라 다른 분들도 제가 한국인인걸 알아채도 서로 인사하거나 말 거는 법은 거의 못 봤어요. 아마도 한국에서도 한국사람 보는데 굳이 해외에서까지 와서 말 걸 필요가 있나 싶어서일가요? 아님 제가 인상이 날카로울...ㅠㅠ 험상궂나요? ㅎㅎㅎ;;;



- 맥주거리에서 친해진 새로운 친구들 -


그렇게 혼자서 술을 마시고 있는데 호객하는 직원 중 하나가 한국말을 조금하는데 미쳤어~라는 말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놀라서 뭔 일인가?하고 쳐다봤더니 그 직원이 다른 직원들에게 웃으면서 제가 한국인이라고 알아챈 뒤 말을 걸더라고요. 하노이에 한국인 친구에게 배운 말인데 나쁜 뜻으로 한 말은 아니라며 제 옆에 앉아 설명을 하더라고요. 뭐 굳이 저한테 한 소리도 아니고 해외에서 만난 한국 관광객들 중에 미친 사람들도 더러 있어서 별 상관없다고 말해줬어요. 


그래서 그 친구에게 쌀국수 맛집 정보도 얻으며 앉아있는데 제 앞에 혼자 온, 대만에서 살고 있는 캐나다 친구, Paul과 호치민 근처에 사는 하노이로 여행 온 Nguyen, Ngoc과 같이 합석하게 됐어요.


그렇게 수다가 시작되고 공항 라운지와 비행기에서 마신 샤도네이와 화이트 와인을 포함한 와인 4잔 이후 맥주를 쏟아붓기 시작합니다. ㅎㅎㅎ;;;


처음에 저 베트남 친구들 커플인줄 알았는데 둘이 친남매래요. 남자는 23살, 여자는 28살이었어요.


폴은 대만에서 사는데 캐나다 친구였고 30대 중반이에요. 해외에서 나이 얘기해봐야 우대받는 것도 아니고 적은 나이도 아니기에 먼저 묻지 않는데 한참 수다가 이어진 뒤 캐나다 친구가 나이를 물어와서 서로 나이를 알게됐어요. ㅎㅎㅎ;;;




그렇게 저녁 12시, 맥주거리의 영업이 끝날 무렵까지 술을 마시며 대화를 나누다 베트남 친구들은 이 날 새벽 호치민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해서 아쉬운 마음에 맥주거리에서 가장 가까운 제 숙소로 이들을 초대해 맥주를 더 마시기로 했어요.


그래서 이어진 술파티. 새벽 2시까지 마시다 베트남 남매들은 숙소로 돌아가 체크아웃 한 뒤 호치민으로 5시 30분 비행기 타고 돌아가야 해서 자리를 먼저 일어섰고 Paul은 술이 고팠는지 근처 써클 K에서 맥주를 더 사와서 마셨어요. 대만에 꽤 살았는지 중국 경제 및 정치에 대해 굉장히 잘 알더라고요.


제주도 여행에서 술도 많이 마시고 회도 많이 먹었더니 살이 엄청 붙었어요. 평소에 비해 5kg 이상 찐 상태인데 요새 뱃살과 이중턱살이 만져질때면 절로 한숨이 나옵니다. ㅎㅎ;;



Paul과 3시가 넘게까지 술을 마시고 그렇게 파티는 끝이 났어요. 늦은 저녁 하노이에 도착한 첫 날, 새로운 여행 친구들이 생겼어요. 하지만 폴은 호텔로 돌아가던 중, 오토바이를 탄 베트남 남녀를 만나 대화를 하던 중 스마트폰을 도둑 맞았다고 합니다. 다음 날, 겨우 연락이 되어 Paul과 만나 같이 저녁을 먹고 호텔로 돌아가 보니 실제 Paul과 제가 머무는 호텔 사이의 숙소 거리는 걸어서 1분도 채 안 되는 거리였어요.


술을 엄청 마신데다 길을 제대로 몰라 길을 돌아간 사이 도둑을 맞은건데 그와 제가 마지막으로 맥주를 사왔던 써클 K 편의점은 그 친구와 제 호텔 중간에 위치했어요. Paul은 술에 취해 스마트폰을 기억도 잘 안 나는 오토바이를 탄 남녀에게 도둑맞고 전 이 날 술을 마신게 문제였는지 다음 날, 폴을 만나 간 레스토랑에서 Pate를 먹었는데 그게 안 좋았는지 어제부터 오늘 아침까지 계속 위아래로 쏟아내고 지금은 이렇게 카페에 와 글을 쓰고 있어요.


- 문제의 Pate -


Paul과 라이브 공연이나 재즈바 가자고 했는데 당분간 술은 못 마실 듯 하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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