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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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상처 하나 없는 사람, 누가 있을까? 우연한 여행자 - 앤 타일러
제주 한 달 지내는 용도로 책 3권과 e-book을 준비해왔는데 가져온 책은 다 읽었고 요새는 e-book을 보고 있다. e-book은 워낙 장편 시리즈인데다 모바일로 책을 보는걸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서 가급적 안 읽고 있는데 남은 제주 생활에서, 특히 버스를 기다리거나 버스를 타고 이동하거나 잠들기 전에 읽을 책이 없으면 몹시나 인내심이 바닥이 나버린다. 그렇게 3권의 책 중에 가장 부피를 많이 차지하는 (530페이지나 되므로 읽을 내용이 많다) 책이라 보통은 잠들기 전에 읽었는데 고르게 된 계기는 제목이 우연한 여행자였고 얼핏 책 제목과 살짝 간략적인 내용을 보건데 내 삶과 여행도 마치 우연한 여행자가 아닐까 싶어 고르게 된 책이었다. 우연한 여행자 - 앤 타일러 책을 번역한 공경희씨도 밝혔지..
2018.05.18 -
[책리뷰] 작은 인연으로 읽게 된 [단 하루도 너를 사랑하지 않은 날이 없다]
여행에서 스치듯 지나가는 사람들 가운데 가끔은 말을 걸고 이야기를 나누고픈 사람이 있다. 가끔은 나는 그들에게 시끄러운 사람일수도 과묵한 사람일수도 있다. 어쩌면 나는 어떤 느낌도 불분명한 사람일수도 있을것이다. 꽤나 수다스러운 나였을 때 어떤 분을 알게되었고 그 뒤로 밤새 커피숍에 앉아 수다를 떨었다. 남자분과의 커피를 놔두고 밤샘 수다가 처음이었던지라 꽤나 낯설었지만 대화는 깊지도 얕지도 않은 삶에 대한 무게감 있는 얘기들이었다. 그 시간이 지나고 여행에서 만나 여행지에서 헤어져 연락을 취하면서 간간히 소식을 전해들을 수 있게되었다. 그런 연으로 한국에서도 한 번 뵈었고 그렇게 그 분이 작가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그 분의 삶을 대하는 방식이나 사고 등에 관해 알고 싶어졌다. 사랑에 관해서도 ..
2018.05.13 -
잠이 잘 오는 책도둑 (The Book Thief) - 마커스 주삭
이 책을 보게 된 배경에는 우선 책도둑이라는 영화를 가지고 있었고 그 영화를 왠지 보지않고 계속 가지고만 있었기에 봐야겠는데 (봐야겠다는 압박이 든 이유는 IMDB 평점이 좋았다. IMDB 7.6점, 10만명 이상이 평가했다) 막상 볼 마음이 안 생기는 묘한 영화였기 때문이었다. 그러다 동대문구립도서관을 방문했을 때 낯선 책꽃이에 꽃혀진 도서관에서 우연히 하지만 운명처럼 이 책을 발견하게 되었다. 두 권 짜리 책을 말이다. 관련글 : 동대문구립도서관으로 방문기 (4.7 일상) 그래서 이 책을 다 읽으면 영화를 봐야지했는데 다 읽기 전에 와인에 샤워한 노트북이 사망하면서 영화를 볼 일은 사라졌지만 은 책으로는 다 읽었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잠이 잘 오는 책이다. 관련글 : 노트북 와인으로 샤워하다 - 출처..
2018.04.22 -
[책리뷰] 쑤저우의 연인(Spring Moon) - 베트 바오 로드 저
중국 소설 중에서 가장 즐겨 읽었고 (무려 3번이나 읽었다) 책을 다 읽은 뒤 영문판을 산 책이자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책을 꼽는다면 을 꼽을 것이다. 여러번 책 리뷰를 쓰면서 내용을 소개했기에 생략하지만 이 책을 통해 또 하나의 비슷하면서도 다른 쑤저우의 연인 (Spring Moon)을 읽었다.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지난 리뷰를 쓴 나 은 문화대혁명을 거쳤거나 거쳤던 대격변기 시대를 살았던 부모 세대 밑에서 자랐다. 그러하기에 이들의 소설은 문화대혁명에서 공동체 사회의 작은 시발점이자 가장 중요한 가족이 이 시기 어떤 영향을 받으며 살아왔는지를 자세히 그려낸다. 하지만 은 그 보다 더 전 시점인, 중국이 열강들에 의해 분열되고 와해되는 시점과 그 이전의 서태후가 강력한 힘을 발휘하던 시대까지 내려가 ..
2018.04.03 -
[책리뷰] 자비 - 루네이 저
저자의 아버지 세대를 노동자의 시선으로 그린 자비. 중국 문화대혁명 전,후 시대 (1966~76)에 빈곤에 쩌든 농촌의 모습을 그렸다. 굶어죽고, 아사에 벗어나고자 가족들은 고향을 버리고 떠나지만 대부분 먹을 곳을 찾기도 전에 죽음을 먼저 겪게된다. 대기근의 시대. 문화혁명의 시대를 사상이나 이념이 아닌 공장의 노동자의 성장을 통해 모순된 사회 문제를 담담히 그려 낸 책이다. 자비 - 루네이 저 부모를 잃고 삼촌에 양아들이 되어 공업학교를 나와 페놀 공장에 일하게 된 쉬성. 지난 수십 년간 그곳의 이름은 '전징 화학공장'이었고 주로 페놀과 아교를 생산했다. 페놀은 향기로운 물질인데 겨울이면 온 시내 사람들이 그 향기에 머리가 지끈지끈했다 또 아교는 원료가 돼지뼈와 소뼈인데 여름이면 썩은 시체 냄새가 동남..
2018.03.05 -
[책리뷰] 교육의 필요성을 새삼 느끼게 만든 [신도 버린 사람들]
인도의 카스트 제도는 현재까지 남아있는 구시대의 악습으로 유명하다. 카스트 제도에는 4계의 계층이 있고 이 계층에 속하지 못한 5번째 계층이 바로 불가촉천민이다. 이들은 노예보다도 못하며 가축보다도 못한 대접을 받으며 그들도 알기 어려운 전생의 죄로 인하여 현생에서 고통을 받으며 내생을 위해 자기 몫을 다하는 이들이다. 1947년 인도가 독립하면서 불가촉 제도는 법적으로 폐지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인도에서는 카스트 제도가 존재하며 인도 영화에서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관련글 : [영화 리뷰] 좋은 책 한 권을 읽는 느낌의 영화 마사안 (Massan) 영화에서 바라나시에서 화장장을 삶의 터전으로 사는 불가촉천민 디팍에게 그의 아버지는 대학을 졸업해서 좋은 회사에 취업해 바라나시를 떠나길 바란다. 디팍이 ..
2018.03.01 -
[책리뷰} 커피 한잔 할까요? 허영만 글/그림
안녕하세요, 책 읽는 남자입니다. 추운 날씨만큼이나 생각나는게 있다면 따듯한 커피 한 잔 일텐데요. 오늘은 커피와 관련된 만화책, 커피 한잔 할까요?를 읽고 소개합니다. 강릉에서 3년 넘게 살았을 적에 좋았던 두가지가 있었는데요. 강릉, 포남동에 위치한 도서관은 인구가 적은 강릉에서 책을 쉽게 빌려 읽을 수 있고, 안목항, 송정, 사근진 해변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마실 수 있는 알려지지 않았던 작은 커피숍들과 송정의 솔나무 아래에서 책을 읽으며 저물어가는 하루를 맞이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한국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커피. 그 커피에 관한 얘기입니다. 커피 한잔 할까요? 허영만 글/그림 "커피는 악마같이 검지만 천사같이 순수하고 지옥같이 뜨겁고 키스처럼 달콤하다." - 탈레랑 카페에 들어서면 풍기는 그..
2018.02.10 -
[책리뷰] 개를 돌봐줘 - J. M. 에르
안녕하세요, 책 읽는 남자입니다. '집 밖은 위험해' 아주 추운 주간이었던 심지어 주방 싱크대 수도가 얼어 물이 안 나와 화장실에서 설겆이를 해야했던 이 추운 겨울에 '의외성'이라는 키워드로 가득한 책 한 권을 읽으며 이걸 끝까지 읽을까? 접고 다른 책을 잡을까 고민하게 만든 프랑스 소설입니다. 전에도 언급했지만 무라카미 하루키씨가 먼 북쪽이라는 책을 일본어 판으로 번역하게 된 사연을 쓰면서 책에 대해 '무엇보다 의외성에 가득 차 있다. 내 생각에 소설에서 의외성이란 무척 중요하다.'라고 썼습니다. 그런 면에서 [개를 돌봐줘]이 책은 서스펜스 소설인가요? 제게 있어서 '소설의 의외성'이 가득한 책 한 권을 생각나는 대로 말해보라고 한다면 세라 워터스의 입니다. 사실 책을 좋아하면서도 아닌 듯 한게 세라 ..
2018.02.02 -
[책리뷰] 비즈니스는 유대인처럼 - 레비 브래크만, 샘 제프
안녕하세요, 책 읽는 남자입니다. 해외 경제뉴스를 읽고 있는데 이는 전업투자자인 내게 주식을 보다 더 '선택과 집중'을 하도록 만들어주고 또한 어학 수준을 꾸준히 끌어올리기 위한 방편이다. 하지만 경제뉴스 이외에도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을려고 노력하는데 이는 내가 가지고 있는 작은 것들로부터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시너지를 낼 수 있을까 하는 작은 바람에서이다. 그래서 고르게 된 책이 '비즈니스는 유대인처럼'이다. 경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유대인과 화교 상인(화상, 華商)에 대해 한번은 들어봤을 듯 하다.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비즈니스를 벌이고 두각을 나타내는 집단 중에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미국의 경제를 조율하는 유대인. 물론 미국 뿐 아니라 유럽의 경제도 유대인들에 의해 움직인다고 해도 크게 어색..
2018.01.17 -
[책리뷰] : 먼 북쪽 - 마르셀 서루
안녕하세요, 책 읽는 남자입니다. 집에서 일하는 집돌이인지라 추운 겨울, '집 밖은 위험해'라는 생각이 확고해 밖에 나가는 시간은 많이 줄었다. 어머님을 뵈러 병원을 가야할 일이 아닌 이상 도서관을 가거나 마트나 재래시장에 장을 보러 나가는 일이 유일하다. 요새는 온라인 쇼핑이 워낙 잘 되어있어 장 보러 나가는 일도 예전처럼 많지는 않다. 책은 글을 쓰는 자질이 너무나 없는 나에게 감각을 불러일으키는 교과서이자 추운 겨울, 할 일이 많지 않은 백수와 흡사한 전업투자자 겸 블로거에게 유일한 친구이자 취미이며 잠이라는 마법을 불러일으키는 묘한 마술이기도 하다. 그럼 먼 북쪽에 대해 얘기해보도록 하자. 먼 북쪽 (FAR NORTH) 책을 집어들었던 가장 큰 이유는 일본어 번역판을 무라카미 하루키 씨가 맡았기 ..
2018.01.16 -
[책리뷰] 퇴사하겠습니다, 누구. 토머스 그레이 안데르센을 만나다, 현대문학상
책리뷰 : '퇴사하겠습니다' - 이나가키 에미코 저, '누구' - 아사이 료 저. '토머스 그레이 안데르센을 만나다' - 필립 J. 데이비스, 2015 현대문학상, '소년이로' 편혜영 대상 작 외 12월 6일, 강한 추위가 몰아닥칠 시기에 한국에 들어왔어요. 매서운 한파가 기승을 부리고 있었는데 그래도 그 추운 겨울이 그나마 위안이 되었던 건 E-Book으로 읽던 것을 손 맛을 느끼며 읽는 책이 그리워서였을까요. 어머니가 겨울만 되면 병원 중환자실에 들어가기에 건강이 걱정되었지만 이번 요양 병원을 옮긴 뒤로는 그렇게 크게 아프지 않으셔서 다행이네요. 이모가 집으로 찾아와 40일 간 집을 비운 사이 어머니 치과 치료 등 여러 상황에 대해 알려주셔서 이모에게 무척이나 고마운 마음이 들 수 밖에 없었어요. 점..
2017.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