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오와 치유 2탄 : 영화 미쓰백 (Miss Baek)

Posted by 톰하 3H의 신나는 인생
2018.12.10 14:09 잡담/영화리뷰


미쓰백 (Miss Baek)


포털 사이트 영화 평점 :

다음 영화 :  8.6점 (916명 평가)

네이버 영화 :  9.13점 (7,554명 평가)


감독 : 이지원

출연 : 한지민 (백상아) / 김시아 (지은) / 이희준 (장섭)


예고편 : 증오와 치유 - 미쓰백



아마도 가장 치유하기 어려운 상처를 꼽자면 부모에게 버림 받았거나 학대 받은 경험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제가 어릴 때만 해도 남의 가정 문제에 끼어 드는 게 쉽지 않았고 가정 내에서도 폭력 및 학대 등에 대해서 쉬쉬 하며 넘기기 일쑤였습니다.  아동 학대라는 단어는 제가 어릴 때는 존재하지도 않았던 것 같네요.


시대는 바뀌었고 정신적, 육체적 (가정) 폭력에 대해 사회에서도 민감한 요즘. 그런데 최근에도 TV 등을 보면 가정폭력과 아동학대 문제가 발생해 모든 이들을 가슴 아프게 하고 어떻게 요즘 세상에 아직도! 라는 생각이 들게 만듭니다.




추운 겨울 어느날 : 아이를 만나다


"내 팔자에 누구 마누나, 누구 엄마는 없다고 했지!"


한지민 (극 중 백상아) 은 어릴 적 엄마에게 육체적 학대를 받았습니다. 그로인해 스스로 단단한 벽을 만들며 어떤 관계도 맺지 않으며 살아갑니다.


그러다 추운 겨울 밖에서 떨고 있는 아이를 만나게 됩니다. 그것도 어릴 적 자신을 폭행하고 내다버린 '엄마'가 외로이 고독사 했다는 소식을 접한 뒤 말이죠.


영화에서는 감정을 드러내지 않지만 한지민이 아이를 처음 만난 이 장면에 앞서 엄마가 고독사로 외롭게 죽어간 사건을 오버랩 하게 됩니다.


과연 어떤 느낌일까, 경험하지 못한 저로서는 책에서 읽고 뉴스에서 접한 이야기 등을 통해 감정을 몰입해보려 애쓰지만 쉽사리 동화되기 어려울 듯 합니다.




시아의 아빠



아빠의 동거녀


아동학대, 동물학대는 힘 없고 이성적인 판단을 내리기 어려운 상대를 대상으로 가학적인 모습을 들어냅니다.


철 없던 시절 원하지 않은 아이를 데리고 사는 친부, 그리고 철들지 않은 남자친구의 원인을 아이에게 돌리는 동거녀.


이유야 어찌됐든 이들은 가학적 성향을 보이며 아이를 집요하게 괴롭힙니다.


너무나 뻔뻔하고 너무나 폭력적이기에 영화를 본 많은 분들이 분노하고 가슴 아파했을거라 생각합니다. 사실 전 그래서 영화 작품으로는 조금 마이너스 요인을 주고 싶기도 합니다.


분명 사실을 바탕으로 작품을 구성했다고 하지만 뭐랄까, 너무 작위적인 그리고 충분히 보여주기 위한 연출이 많았다고 할까요.


학대 당하는 아이의 심정과 아이가 원했던 바가 어떤 것인지, 를 비춰 준 장면은 꽤나 훌륭했습니다. 그 과정 속에서 아이를 보호하고 지키려는, 연기력 폭발한 한지민 씨가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 을 받은 건 특히나 고무적인 일이었습니다.




이희준 (장섭) - 형사 역


전 장섭 역을 맡은 이희준 씨가 덤덤하면서도 차분한 연기가 자칫 한지민 씨의 오버할 수 있었던 연기를 잘 감싸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가 신파극으로 흐를뻔한 감정적인 상황을 무사히 빠져나오게 했던 완충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백상아와 지은'


자신의 아픈 과거로 이해 벽을 쌓고 살았던 여자 백상아 (한지민) 는 엄마의 고독사 앞에서도 증오를 버리지 못하지만 똑같은 아픔을 가진 아이 '지은' 을 통해 사랑을 배웁니다.


지난 편에 썼던 증오와 치유 1탄, 카쉬미르의 소녀는 국가 간의 증오를 어린 소녀를 통해 사랑으로 치유할 수 있다는 얘기인 반면 2탄 미쓰백은 바로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그려낸 가정사의 증오와 치유를 다루고 있습니다.


관련글 :  증오와 치유 1탄 : 영화 카쉬미르의 소녀



'버려진 상처'와 '학대'로 인해 녹지 않을 얼음으로 굳게 쌓아올린 마음의 벽을 '학대받는 아이' 를 통해 서서히 무너져 내립니다.


아마도 영화를 본 많은 분들이 꽤 울지 않았을까 싶은 영화인데요. 눈물 한 번 진하게 흘려보고 싶다면 이만한 영화도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영화를 통해 아무리 사회가 발전하고 3만 달러를 넘보는 국가가 되었다지만 여전히 사각지대에는 너무나 고통받으며 살아가는 이들이 있다는 사실 또한 잊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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