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오와 치유 1탄 : 영화 카쉬미르의 소녀

2018. 11. 28. 12:02문화/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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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카쉬미르의 소녀 (Bajrangi Bhaijaan)


IMDB 평점 : 8.0점 (60,585명 평가)


예고편 보기 :  카쉬미르의 소녀


감독 : 카비르 칸

출연 : 살만 칸 (파반 역) / 까리나 까푸르 (라시카 역) / Harshaali Malhotra (문니 / 샤히다 역) / 나와주딘 시디퀴 (찬드 나왑 역)


발리우드 영화 (인도 영화)가 해외 영화 사이트에서 높은 평점을 받는 이유는 인도계 사람들이 영화를 보고 평점을 내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높은 평점에 비해 평가 수는 그렇게 많지 않은데요.


이 영화는 압도적으로 높은 평점 대비 많은 평가한 사람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럼 내용 및 영화를 바라보는 주관적인 해석을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바지랑기 발리 (하누만 신, 원숭이) 를 숭배하는 브라만 계급의 건장한 체격의 남자 파반과 약혼녀 라시카


제이 쉬리 람 (람 신 만세)으로 인사를 나누는 신앙심 깊은 파반은 우연히 길을 잃은 소녀 문니를 만나게 됩니다. 그 아이의 부모를 찾고 싶어하지만 그대로 놔둘 수가 없어 델리로 데리고 옵니다.


델리에는 그가 곧 결혼을 올리게 될 약혼녀 라시카와 아버지의 친구이자 곧 장인이 될 집에 머물고 있었기에 5살 된 문니를 데리고 왔으니 꽤 난처한 상황일텐데요.




파반 / 문니 / 찬드 나왑


사실 문니는 다른 또래의 아이들과 사소한 다른 점이 있는데요. 바로 말을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이가 어디서 왔는지 알 길이 없었고 여러 인도 도시들을 물어보지만 아이는 다 아니라고 합니다.


파반은 문니가 얼굴이 하얗고 귀엽게 생긴 게 같은 브라만 계급 출신일거라 생각하고 채식을 먹이는 데요. (*브라만 계급은 대부분 채식을 먹는 다고 합니다)


문니는 치킨을 먹어 파반을 당황케 하더니 이슬람 사원에 가서 기도를 드리자 더욱 혼란스러워 합니다. 파반은 앞서 언급했지만 절실한 힌두교 신자니까요. ^^;;


그러던 어느날.


인도와 파키스탄의 크리켓 경기를 텔레비젼으로 시청하던 중 문니가 파키스탄을 응원합니다. 심지어 파키스탄 국기가 TV에 나오자 입을 맞추기까지 합니다. 맙소사! 파키스탄이라니...


파반이 문니에게 묻습니다.


"문니. 파키스탄?"


파반이 말을 못하는 문니에게 도시 이름을 댈테니 고향 이름이 나오면 손을 들라고 했거든요. 모든 인도의 도시 이름에는 고개를 젓던 문니가 드디어 고개를 끄덕끄덕이며 손을 듭니다.


장인 어른의 분노와 함께 당장 아이를 파키스탄 대사관에 데려다 주라고 하지만 마침 대사관은 성난 인도 국민들의 시위로 한 달간 문을 닫게 되고 성난 장인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문니를 어떻게든 파키스탄으로 보내 부모를 찾게 해야 하는데요.




브로커를 통해 문니의 부모를 찾게해주려 하지만..


세상 사람들이 모두 파반과 같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더 많을 뿐이죠.


결국 파반은 아이를 직접 파키스탄으로 데려다 주기로 합니다. 비자도 없이 국경을 넘어서 말이죠.



문니의 부모를 찾아주기 위해 무슬림 성지를 찾아가는 파반 


"증오는 잘 팔리죠. 하지만 사랑은..."



다시 제가 올린 영화의 첫 사진을 주목해주세요.



살람 알라이쿰 (신의 평화가 당신에)으로 인사를 나누는 이슬람 사제와 파키스탄 기자 찬드 나왑 그리고 문니와 파반의 모습입니다.

 

영화 원제목을 보면 바지랑기 바이잔은 Bajrangi Bhaijaan, 바지랑기 형님을 뜻합니다. 여기서 바지랑기는 인도의 신 하누만을 뜻하니 인도 단어겠지만 바이잔은 무슬림이 쓰는 형님이라는 파키스탄 단입니다.


결국 원제목의 바지랑기 바이잔은 (인도 + 파키스탄) 단어를 합친 것입니다.


저 사진을 대표로 넣었고 그리고 다시 이곳에서 설명하려고 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영화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증오와 치유'에 대해서도 가장 잘 표현된 사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슬람 사제와 헤어질 때 저도 모르게 무슬림식 인사를 하려고 하면서 그가 가졌던 두꺼운 편견은 조금씩 깨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문니의 부모를 찾아주기 위해 소원을 이뤄 준다는 무슬림 성지를 찾아가 기도를 드렸을 때 두터운 증오와 편견은 문니를 사랑하는 마음 앞에서 자취를 감추게 됩니다. 영화 '미쓰백'에서 느꼈던 다르면서도 비슷한 감정을 여기서 갖게 됩니다.


왜 증오일지 알기 위해서는 우선 인도와 파키스탄의 지난 세기에 벌어졌던 두 나라 간의 전쟁 역사를 알아야 하는데요. 


그래야 왜 한국어 영화 이름이 '카쉬미르의 소녀'인지도 자연스레 알게 됩니다.



1947년 인도와 파키스탄은 영국에서 분리 독립하게 됩니다.


1948년 카슈미르 지역 영유권을 놓고 전쟁이 일어났고 한국의 38 휴게선처럼 정전선에 의해 카슈미르가 둘로 분할 됩니다. 


영화 속에서 이슬람 사제가 문니가 고향이라고 보여준 달력을 보며 말합니다. 


'이런 아름다운 산은 카슈미르에 있다' 고 말이죠. 그러자 파반은 '그럼 인도로 돌야가야 하나요?' 라고 물어봅니다. 그러자 이슬람 사제는 '아니네, 우리에게도 조금 있네.'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바로 그 카슈미르의 분할 된 얘기가 여기서 나옵니다.



1965년에도 영유권 문제로 두 번째 전쟁이 일어납니다.


3차 전쟁은 1971년 동파키스탄의 독립을 인도가 지원하면서 벌어지게 되고 동파키스탄은 지금의 방글라데시가 됩니다.


그리고 1999년 카슈미르에서 또 한 번의 충돌이 일어나게 됩니다.




두 나라 모두 핵을 보유한 나라가 됩니다.


인도는 여섯 번째, 파키스탄은 일곱 번째 핵무기 보유국이 됩니다.


카슈미르에 얽힌 인도와 파키스탄의 전쟁은 영화 속에서 파반의 장인이 왜 그토록 파키스탄을 미워하는지 크리켓 경기에서 양국간의 경기는 단순한 경기 이상의 의미를 갖는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장면들이 영화에서는 여러 차례 나옵니다.


파키스탄 정보국은 파반을 인도에서 보낸 스파이로 만드려 합니다. 두 나라의 증오로 인해 파반은 문니를 부모로 돌려보내는 데 성공하지만 자신은 감옥에 갇혀 심문을 당하는 처지에 이르게 됩니다.


하지만 찬드 나왑은 파반이 어떻게 국경을 넘어 파키스탄에서 문니를 부모에게 데려다 주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를 영상으로 찍어 방송에 내보냅니다. 그리고 말합니다.


"이제 이 증오를 끝냅시다. 우리에겐 이게 필요합니다. 두 나라의 사람들이 우리 아이들을 위한 증오가 아닌 사랑을 불러일으켜야 합니다." 그러니 이 증오를 끝냅시다.


 

영화 속 가장 큰 재미는 Harshaali Malhotra 5살 꼬마 소녀 문니 (샤히다)였어요. 문니가 기뻐하며 고개를 가로 흔들거나 아쉬움 등을 나타내는 뜻으로 손으로 이마를 갖다 댈 때 짓는 표정은 너무나 순수하고 아름다운 아이의 모습이였어요. 


큰 눈망울이 주는 모습은 성숙한 아이 같다가도 팔찌에 집착하며 온갖 장난을 치는 모습에는 또 영락없는 아이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


아이 때문에 웃다 심난해지다 눈물을 글썽이게 만듭니다.


두 나라의 뼈 속 깊은 증오는 제가 다 알기 어려운 점이 있을 거에요. 지난 반세기 동안 벌어진 전쟁이었고 이로인해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겠죠. 그리고 양국은 핵무기 개발까지해서 보유국까지 됐으니 카슈미르와 양국 간의 크리켓 경기는 이루 말할 수 없는 많은 감정들이 뒤섞여 있을 겁니다.


하지만 파키스탄 기자의 말처럼 이제 증오를 끝내고 아이들을 위한 (후대와 미래를 위해) 사랑을 불러일으켜야 한다는 강한 메세지를 영화 '카쉬미르의 소녀'를 통해 잘 전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는 재미와 함께 이런 강한 메세지를 잘 전달하고 있습니다. 저도 그런 의미에서 10점 만점을 주고 싶은 영화였어요.


발리우드 영화답게 러닝타임은 159분입니다. ^^



마지막으로 추천하는 인도 영화 몇 편 소개하겠습니다.


좋은 책 한 권을 읽는 느낌의 영화 마사안 (Massan)


꿈, 희망, 노래 그 간절함이 들려주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폐막작 시크릿 슈퍼스타


인도 영화 핑크 그리고 미투 & 사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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