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학번의 IMF 이야기, 영화 국가부도의 날

2018. 12. 15. 21:55문화/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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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박스


CGV에서 메가박스로 바뀐 지 얼마 안 된듯 했어요.


최근에 영화 티켓이 있어도 귀찮아 영화관을 안 갔는데 '국가부도의 날' 은 조금은 저와도 관련이 있는 영화라 생각해 집에서 가까운 군자역으로 향했습니다.




국가부도의 날 - 메가박스 군자


토요일이라 꽉 찰거라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사람들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럼 영화 얘기로 들어가 볼까요?


감독 : 최국희


출연 : 김혜수, 유아인, 허준호, 조우진




한시현 - 한국은행 통화정책팀장




윤정학 - 특출난 금융 감각을 가진 금융맨




재정국 차관 - 대표적인 부패하고 무능한 부패 관료, 공무원의 대표 이미지




갑수 - 'IMF' 평범했던 일상을 송두리째 빼앗긴 우리의 아버지


우선 영화 '국가부도의 날' 작품성에 대해 개인적인 생각을 말하자면 영화 '마진 콜 : 24시간, 조작된 진실' 을 보지 않았다면 꽤 흥미로웠던 작품이었을거라 생각합니다.


꽤 흥미진진했지만 여전히 감정적인 장면에 의존하는 한국 영화의 고질병에 탈피하지 못했고 김혜수 씨의 명연기에도 불구하고 전문성이 결여된 한시현과 윤정학은 그저 '특출난 금융 감각' 과 '애국심' 만 강조하는 모습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영화 '마진 콜' 처럼 미국의 금융위기가 전 세계의 금융위기로 어떻게 퍼져갔는지 그들이 알아야 했던 것처럼 우리의 'IMF' 가 어떻게 발생하게 됐고 그 안에서 얼마나 무능하고 부패한 관료주의 (공무원) 와 정치의 하수인에 불과한 금융권이 만들어낸 합작품이었는지 알아야 할 영화였다는 점에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영화에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한시현, 통화정책팀장이 국가 부도의 위기의 사실을 인지했을 때 그리고 보고서가 올라갔을 때 이미 손 쓸 여력이 있었는가, 그리고 대책으로 삼았던 미국, 독일, 일본에게 통화 스와프를 요청하는 게 가능했는가, 실제 일본에게는 통화 스와프를 요청했지만 거절 당하지 않았나 싶네요.


미국은 사실상 음모론으로 놓고 보면 조지 소로스의 핫머니와 더불어 세계 경제의 큰 판을 재설계 하기위해 '플라자 합의 - 동남아 통화 위기 - 태국 IMF - 싱가포르, 홍콩의 금융 도시의 위기 - 한국의 IMF' 를 설계한 장본인인데 어떤 이익도 없이 한국과 통화 스와프를 맺을까 하는 의심도 들고요.


결과론적이지만 재정국 차관의 '새판짜기' 의 계획으로 인해 그나마 부실하고 무지했던 금융 시스템이 그나마 나아진 면도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영화는 크게 세 가지 면을 주목할만 합니다.


첫 번째 김혜수 씨의 명연기!


영화 '국가부도의 날'을 봐야 하는 두 가지 이유 중 하나는 우리가 97 - 98 년에 겪었던 IMF 에 대해 알아야 한다는 점 - '역사는 반복되고 위기는 또 찾아오니까요.'


그리고 김혜수 씨의 연기 덕분에 영화를 몰입해서 볼 수 있었고 함께 분노할 수 있었던 점을 들고 싶습니다.


두 번째 유아인과 허준호


저는 IMF 학번 (98) 입니다. 막 대학에 들어갔을 때 그리고 삼육외국어 학원 (SDA) 을 다닐 때 기억이 납니다.


1학년인데 이제 한국 사회는 영어를 배워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영어 학원을 다녔어요. SDA 영어학원이 스파르타 방식으로 엄격하게 가르친다는 소문 때문에 학원에 등록하기 위해 새벽부터 일어나 추첨을 기다렸던 기억이 납니다. 92, 93 졸업반 선배들이 취업을 못해서 발을 동동 구르던 때였죠.


동기들중에는 점심 때 밥을 안 먹는 친구도 더러 있었어요. 그리고 '금 모으기 운동과 타이타닉' 열풍이 98년에 있었습니다.


유아인 (윤정학), 위기를 기회로 바꾼 사람들의 대표 이미지.


허준호 (갑수), 위기일수록 정부를 믿고 따르던 일반 국민, 아버지의 대표 이미지.


'위기는 곧 기회다.' 그리고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없다.' 의 극중 두 이미지를 통해 그 당시를 겪었던 우리를 떠올리게 합니다.


세 번째 여전히 불안한 금융 시스템과 세상은 바뀌고 정치인들도 바뀌지만 영원히 바뀌지 않는 무능하고 불패한 공무원 (관료)


한국은 산업 강국입니다. 한국과 비교하긴 어렵지만 비슷한 나라로 독일과 일본이 있습니다.


생각해보세요!


세계 경제가 위기고 금융 (통화) 위기가 닥쳤을 때 독일과 일본이 흔들리나요? 결론은 아니라고 단정지어 말하고 싶네요.


한국은 세계 금융 위기 또는 통화 위기가 나올 때 마다 CDS 프리미엄을 살펴보세요. 널뛰기 합니다.


이점은 한국 산업은 여전히 (생각보다) 기초가 부실하고 금융은 미성숙하다는 증거입니다.


제가 예전에 경제뉴스를 이곳 블로그에 몇 편 썼지만 한 나라의 경제 축은,


채권 >> 외환 >> (주식 + 부동산) 순입니다. 3만 달러 진입이라 선진국이 아니라 채권 시장 자체가 한국은 중진국 수준 그 이상 이하도 아닌 나라에요. 금융 시스템은 산업 시스템에 비해 많이 부실한 나라가 한국입니다. 이점은 언제든지 채권 위기가 올 수 있다는 의미이고 그 의미는 외환 시장에 큰 타격을 입고 국가부도 사태가 재현될 가능성이 항상 남아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영화에서처럼 '위기는 반복된다.' 입니다. 그리고 역사적으로 IMF를 한 번 맞은 나라는 두 번 맞을 확률이 굉장히 높습니다.


더욱 영화에서 중요하게 볼 점은 시간이 흘러 위기는 극복하고 정치 환경은 변하였고 정치인들도 변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공무원들은 여전히 어떤 정권이 들어서도 그 자리를 보전하며 무능한 시스템 위에 눌러 앉아 있습니다.


영원히 변하지 않는 건 부패하고 무능한 관료! 입니다. 영화에서는 그들의 확고한 무능한 의지를 잘 보여줍니다.


너무나 감정적이고 미국의 어느 영화가 무척 떠올리는 점은 거슬리지만 영화는 이 세 가지 면을 아주 잘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역사는 반복되고 위기는 반복된다." 는 점입니다.


그리고 그 힘든 시기를 버티며 극복할 수 있었던 일반 국민들의 위대한 (감동적인) 노력에 큰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탐앤탐스


영화 마치고 탐앤탐스에 가서 커피랑 케익을 먹었네요.


요새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를 읽고 있는데 책이나 조용히 읽을까 하고 장한평역점에 방문했는데 영화 생각이 강하게 머리 속을 떠다녀서 책에 집중하기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빠르게 집으로 돌아와 영화 리뷰를 쓰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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