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세계문화유산 안동 하회마을 - 물도리오솔길, 충효당, 삼신당, 탈놀이전수관

2018. 8. 16. 13:40톰군/국내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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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네 고향집이지만 사람이 사는 집은 아니여서 세컨 하우스로 쓰는 안동 시골 집으로 친구들과 3박 4일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안동은 알쓸신잡이라는 예능을 본 뒤, 한 번 들려보고 싶었던 곳이었기에 첫 목적지를 안동 하회마을로 정하고 이른 아침 서울에서 출발했어요.


아침부터 서둘러 출발해서인지 서울에서 안동 화회마을까지 2시간 30분만에 도착하게 되네요.


담장이 낮은 안동 하회 역사마을의 종택


하회마을은 풍산류씨 종택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안동은 양반의 마을이라는 이름이 걸맞을 정도로 역사가 오래된 가문들이 많은데 풍산류씨는 고려 말 ~ 조선 초에 류종혜가 이 곳에 자리를 잡았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마을 입구에 여러 공적비 등을 볼 수 있습니다.



마을 입구 주변 식당에 세워둔 탈을 쓴 돌인형


금강산도 식후경! 우선 밥부터 먹자하며 하회 마을 입구에 있는 식당으로 들어가는 길에 탈을 소재로 한 석상 인형들을 여럿 볼 수 있었어요. 하회마을을 가장 잘 표현하지 않았을까 싶은데 그 때문인지 이 집에서 식사를 하고 싶어지더라고요.



목석원 하회마을 간고등어 2인 정식 상차림 - 고등어 한마리


안동찜닭도 3만원 (밥 별도), 간 고등어도 2인 정식에 3만원이었는데 친구 한 명이 후발로 합류할 계획이어서 찜닭은 다음에 먹기로 하고 간고등어부터 먹어 보기로 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맛은 서울에서 먹는 맛과 별 차이는 없어요. ㅋㅋ 친구는 먹으면서 어디든 입구 초입에 만나는 음식점은 피해야 한다는 정석을 무시했다며 아쉬워하더라고요. ㅋㅋ


전 그냥 먹을만은 했는데 간고등어 정식 2인에 3만원치고는 딱히 맛이 특별하지 않았다는 게 아쉬울 수는 있겠죠.


밥 먹고 나오니 하회마을 입구 주차장에서 매표소로 가는 길에 하회장터가 있어요. 거기 간고등어 정식은 1인 8천원으로 더 싸요. 딱히 간고등어가 어느 음식점에 가든 크게 다른 맛을 내기 어렵다고 생각해보면 하회장터에서 먹는 것도 좋을 듯 해요. 특히 알쓸신잡에서 봤던 헛제삿밥은 안동 시내에서는 찾기 어려워요.


친구 말에 따르면 헛제삿밥은 제사 때 먹는 밥이니 특별할게 없어서 안동 사람들은 돈 주고 사 먹을 일이 없는 거죠. ㅎㅎㅎ 그래서 관광지 아닌 다른 곳에서는 헛제삿밥을 파는 곳을 쉽게 찾을 수 없다고 하네요. 안동 하회마을 하회장터에서는 헛제삿밥을 파니 간고등어야 서울에서도 다른 도시에서도 쉽게 먹을 수 있는 맛이므로 다시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헛제삿밥을 먹고 싶네요. 더 매력적인 걸 놓쳐서 너무 아쉬움이 컸어요. ^^''



하회장터 - 마을 입구 주변 음식점에 비해 가격도 싸고 헛제삿밥을 파는 곳도 있다


입장료 성인 기준 5천원


무료 대상인 분은 사진 왼편의 무료 대상을 확인하세요.


하회마을만 둘러봤을 때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해도 너무 비싸게 받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마을을 둘러보고 탈박물관을 나중에 관람했는데 아! 입장료 받을 만큼은 되네,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친구와 대화나누다 둘 다 같은 생각을 한 것은 탈박물관을 먼저 보고 하회마을을 둘러봤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였어요. 탈놀이를 오후 2시-3시 사이에 관람할 수 있기에 순서는 시간에 맞춰 둘러보시면 좋을 듯 해요. ^^



하회마을 입구에서 마을까지는 도보 및 셔틀버스를 타고 갈 수 있다


무료셔틀버스를 운행하는데 걸어서 가면, 물돌이 오솔길을 따라 거닐 수 있어요. 친구와 저는 하회마을을 갈 때는 걸어서 오솔길을 따라 갔고 나올 때는 마을셔틀버스를 탔습니다.


하회마을을 굽이쳐 흐르는 낙동강


물돌이교


너는 무슨 버섯이니, 색이 이뻐 독버섯일까 친구와 대화를 나눴지만 우리는 알쓸신잡의 박사들이 아니므로 서로 모름 ㅋ


물도이 오솔길


버스를 타고 갔다면 아쉽게 놓쳤을 오솔길이에요. 크게 볼 만한 것은 많지 않지만 오솔길을 따라 느릿느릿 여유롭게 걸으며 안동을 마을 자락을 굽이굽이 흐르는 낙동강의 모습을 멀리서 볼 수 있고요. 독버섯에 대한 짧은 토론을 나누게 했던 색이 이쁜 버섯을 보며 오솔길을 따라 걸으니 자연속에 거니는 것 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졌어요.


사실 간고등어에 실망하고 나온 뒤, 헛제삿밥을 하회장터에서 파는 것을 보면서 서로의 불쌍한(?) 기억력을 자책하며 걷고 있었거든요. ㅋㅋ


 

하회마을 만송정


마을 내로 들어서서 만송정을 따라 거닐 강 바람으로 인해 꽤 시원하더라고요. 그나마 구름이 낀 날씨라 덜 덥긴 했지만 이번 여름 너무 무덥기에 자연스레 솔 숲으로 몸이 가더라고요. ㅋㅋㅋ


하회마을 만송정에서 바라본 부용대로 가는 나룻배


하회마을에서 부용대 사이에는 낙동강이 흐르기에 나룻배를 이용해 가야 하는데요. 친구와 부용대 어디서 많이 듣지 않았어, 하며 가보려 했는데 하회마을 돌고 나니 너무 더워서 돌아가기 바쁘더라고요. 뭐든 생각날 때 보러 가야지, 어디 둘러보고 가려니 막상 가려던 마음이 희미해지더라고요. ㅋㅋ



만송정 솔숲


하회마을 전통 한옥


서울의 북촌이나 서촌 등에 한옥마을이 꽤 많은데 안동 하회마을은 더 많더라고요. 하지만 여기 하회마을도 상업화되어 민박을 하는 한옥집이 엄청 많았어요.


마을을 둘러볼 수 있는 전동오토바이 대여샵부터 민박집들과 기념품 가게, 커피숍과 안동찜닭과 간고등어 등을 파는 음식점 등이 넘쳐나 상업화에 찌든 관광지를 보는 아쉬움은 남을 수 밖에 없었어요.


그리고 개인이 사는 종택들은 안을 둘러볼 수 없기에 관광객으로 온 사람들도 아쉬움이 있을테고 실제 사는 분들도 찾는 관광객들로 불편함이 꽤 많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대부분의 하회 마을 전통 한옥들은 담이 저렇게 낮아서 집과 집 사이의 처마를 볼 수 있는 매력이 있습니다.



구상나무 -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 방문 기념 식수


안동과 어울리지 않는 특이점이랄까 어쩌면 독특한 관광 스팟이라고 해야할 수도 있을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방문 (1999년)을 기념한 사진들이 안동 곳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한국은 영국 영향이 큰 나라가 아니기에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방문 기념을 홍보하는 사진 등을 보면 조금은 이질감이 들기도 하고 외국인들에게는 꽤 매력적인 관광 스팟으로 남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음식점, 안동 민속주, 햐회마을 구상나무 외에도 많은 곳에서 엘리자베스 여왕의 안동 방문을 기념하는 사진 등을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충효당 : 서애 류선룡 선생의 종택


임진왜란이 일어난 난세에 영의정까지 지낸 인물이며 권율과 이순신을 천거하여 우리에게 친숙한 서애 류성룡 선생이 말년에 귀향한 뒤, 작은 초가집에서 죽음을 맞이했다 합니다.


충효당은 그의 자손들이 훗날 생전의 학덕을 추모하기 위해 지은 집이라고 합니다.


서애 류성룡 선생이 신었다는 신발인데 너무 크다


아무리 기골이 장대했다 하더라도 이건 너무 큰거 아냐? 친구와 어디까지 진실로 받아들여야 하나에 대해 논란을 일으켰던 류성룡 선생이 신었다는 신발입니다. ㅋㅋㅋ


류선룡 선생에 대해서는 이순신 장군에 비해 아는 게 많지 않았습니다. 이순신 장군과 친했다는 정도로만 알았지 실제 어떤 역활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최근에서야 알게 되었는데 그로 인해 류성룡 선생의 위패가 모셔진 병산서원도 같이 보기 위해 선택한 하회마을이었습니다.


솔직히 하회마을을 보고 싶었던 게 아니라 류성룡 선생의 충효당과 병산서원이 더 목적이었던 것이죠. 그만큼 늦게 알게 된 서애 류성룡 선생의 청백함과 인재를 보는 넓은 혜안에 깊은 감복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충효당 영묘각에서 류성룡 선생의 유물을 관람했다


징비록과 장대한 신발, 류성룡 선생의 일대기를 영묘각에서 볼 수 있는데 충효당 내부의 작은 길에 영묘각으로 향하던 중 보게 된 오래된 소나무를 볼 수 있었어요.


충효당 내부는 꼬불꼬불 작은 길들이 나 있고 그 길을 통해 영묘각으로 이어져 있습니다.



600년 된 나무가 있는 삼신당


마을 중앙에 위치한 삼신당은 류종혜 (고려 말~조선 초)가 들어와 심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마을에는 성스러운 나무로 알려져 있다 합니다.


정월 대보름 밤에 마을의 안녕을 빌고 다음 날, 아침 이 곳에서 제를 올린다 합니다. 하회별신굿탈놀이가 시작되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600년 된 나무가 자라는 삼신당에 소원을 적은 종이를 많이 볼 수 있다


하회마을 우물



하회마을 교회


역시 교회마저도 한옥으로 지었네요.


하회별신굿탈놀이 전수교육관


여기서 오후 2시에서 3시까지 탈놀이 공연을 볼 수 있습니다.


장소 :  하회별신굿탈놀이 전수교육관

기간 :  1월 ~ 2월 (토요일, 일요일)

         3월 ~ 12월 (수, 목, 금, 토, 일요일)

휴관일 : 명절 등은 휴관될 수 있으니 이 때 방문하려는 분들은 문의 필수

시간 :  오후 2시~3시



하회별신굿탈놀이 상설공연


야외무대가 있는데 너무 무더워서인지 지하 1층 실내에서 공연을 해서 집중하며 보기에는 조금 아쉬움은 있었어요. 잠깐 구경하다 나왔는데 집중이 안 되서인지 솔직히 매력은 없더라고요.


예전에야 문화 생활하기 어렵고 볼 게 별로 없던 시대여서 저런 공연도 재미있었겠지만 요새는 공연 자체 매력을 느끼기에는 어려움이 있겠죠. 야외 공연을 다시 한 번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공연에 대한 생각이 달라질 수도 있을 듯 합니다. ^^'



국보 제121호 하회탈


안동에 11시 30분이 못되어 도착해 이른 점심을 먹고 하회마을을 좀 둘러봤다 싶었는데 어느덧 오후 3시더라고요. 후발로 출발하는 친구와 저녁 7시 정도에 안동 시골집에서 만나기로 했으니 탈박물관과 병산서원 외 봉정사까지 보려고 했던 계획은 조금 무리이지 않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회마을로 들어올 때는 물돌이 오솔길을 따라 거닐었지만 돌아 갈 때는 햇살이 너무 강렬해서 셔틀버스를 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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