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갑 친구들과 즐거운 추억이 깃든 1박 2일 : 영월 은하수 밸리 펜션

2018. 8. 6. 02:46톰군/국내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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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불금, 늦은 오후 시간에 친구에게서 갑자기 연락이 왔어요. 삿포로 면세점에서 사 온 전자담배를 줘야했기에 근처 들리게 되면 오라고 했더니 갑자기 영월 동강 래프팅 보트를 타러 가자는 거에요.


요묘전 보던 날, 영화가 끝나고 건대 오늘 와인한잔에서 마시고도 모자라 동네까지 가서 또 혼술을 마셨던 지라 몸 상태도 별로였고 요새 살이 워낙 찐데다 운동 부족이라 배드민턴 클럽 띠 모임에 굳이 따라가려는 마음은 없었으나 보트 타자는 말에 끌려 억지 춘향 노릇하듯 친구네로 향합니다. 


관련글 :  도심에서 만나는 봉은사 연꽃축제와 건대 오늘 와인한잔



영월역으로 들어서는 태백선 기차


드랑골 밥집


전 날, 늦게까지 술을 마시고 잤더니 점심이 다 되어서야 배꼽시계가 요란히 울리더라고요. 처음에는 영월을 횡성으로 가는 길에 있는 줄 알고 횡성 육회덮밥 먹자고 하다가 제천으로 들어서게 되자 이번에는 제천 맛집 찾고 정신없이 음식점 찾아 겨우 밥 집 하나 찾아 들어갔더니 토요일은 문을 닫나 봅니다. ^^''


제천에 들어서 음식점이 몇 개 보인 곳 중 그나마 꽤 괜찮아 보였는데 주변 공장들이 문을 닫는 주말에 맞춰 닫는 모양이에요.


가람


횡성 놓치고 제천 맛집 찾아 가기 어렵고 배는 계속 고파오고 드랑골 옆, 가람을 가니 여긴 열렸네요. ^^


가람 두부전골


여기 가람 음식점에서 두부 전골을 먹었는데 양도 푸짐하고 맛도 괜찮았어요. 다른 테이블에서 오리 고기 굽는데 너무 맛나보였는데 저녁에 고기 먹을거라 두부 전골로 만족해야 하는 건 조금 아쉬웠어요. 그래도 배불리  늦은 아침 겸 점심을 먹으며 그 때서야 내일은 동강 래프팅 보트 탈테고 오늘은 뭐하냐고 물으니 배드민턴 친다고 합니다. 앗뿔사! 애들 배드민턴 클럽 동갑내기 모임이니 당연한 것인데 일정을 물어보지도 않고 따라 나섰네요. ^^''


일정을 보니 오후 1시 - 오후 6시까지 배드민턴입니다. 역시 생활 스포츠에서도 배드민턴 동호회 인구가 가장 많다고 하는데 민턴을 좋아하는 친구들답게 모이자마자 운동부터 하네요. 난 뭘하지? 갑작스레 생각하려니 머리에 마비가 오는 듯 하네요. 날만 안 더우면 주변을 돌아다닐텐데 어느 대학교 체육관에서 한다고 얘길 해줘서 주변 산이라도 혼자 돌아다닐까 생각해봅니다. 그러기에는 너무 더운 날이라는 게 문제겠네요.



세경대학교


배드민턴 클럽 모임답게 모이는 첫 장소가 펜션이 아닌 대학교 체육관이에요.


산이라도 있으면 오르며 시간이라도 보낼까 했으나 날이 너무 무덥고 산도 없어 보이네요. 친구는 여기 가족 단위로 꽤 왔을테니 니가 애를 보라며 ㅠㅠ 


아! 혈압 오릅니다. 다들 동갑이니 여자쪽 가족은 오히려 모임 또래보다 많을 수도 있을 듯 하고 동호회가 없는 저로서는 조금은 생경한 풍경일 터라 걱정이 앞서더라고요.


참고로 말씀드립니다. 이 글은 제가 굳이 블로그로 쓸 이유도 없거니와 지금껏 누군가를 만나 같이 어울렸던 사진 등은 잘 찍지도 않고 블로그에 올리는 일을 자제했습니다. 여기 모임은 동갑내기라 그런지 추억으로 남기고 싶고 영월 래프팅 보트 탄 민턴 모임이자 야유회를 따라 간 게스트였습니다.


# 동갑내기 친구이긴 하지만 잘 아는 친구들이 아닌데다 배드민턴 클럽 모임에 가입되어 있지 않아 사전 허락없이 블로그에 쓰는 글입니다. 


# 얼굴이 나온 사진은 저와 친구를 제외하고는 모두 모자이크 처리를 했습니다. 추후 이 사진 중 일부는 요청시 삭제 될 수 있음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이상한 모임도 아니었고 친구처럼 그리고 민턴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에 불과한데 민턴에 별 관심도 없는 제가 딸려와 동갑들과 어울렸던 시간이 즐거웠던 지라 지나간 시간의 추억의 한 페이지를 기억하고자 올리는 것이니 혹 이 글 및 사진을 보는 분들에게 양해의 말씀 드립니다.


세경대학교 체육관에서


얼굴 사진 거의 안 올리는데 모임 친구들의 사진을 모두 모자이크하기에 제 못난 얼굴이라도 올립니다. ㅎㅎㅎㅎㅎ


클럽 모임 첫 인사가 반갑다, 친구야! 이에요. 너무 낯설고 간지러워서 차마 말이 안 떨어지더라고요.


친구가 절대 민턴을 안 치려는 저를 잡고 공 주고받기를 하자며 코트로 끌고 갔어요. 한 20분 쳤나 허리 삐긋 한 번, 심장 죽을 듯 뛰고 다리 경련 오더라고요. 육체 나이는 동갑인데 신체 나이는 만 65세 실버라는 얘기를 이 때 부터 달고 살았네요.


다들 어찌 그리도 잘 뛰어 다니는지 처음에 친구가 여기 여자들하고는 대충 칠만할거야 라고 말했는데 여자 동갑들 치는 걸 보니 전 셔틀 콕이 눈으로는 따라 가도 발이 절대 안 떨어져서 같이 할 실력으로는 어림도 없겠더라고요.


가족 단위로 온 친구들도 있어 거기 애들이랑 비슷해 보이던데 애들이랑 주고받기 놀이하기도 민망해 코트에 주저앉아 동갑들 민턴 하는 거 구경했습니다.


TV로 보는 국가대표 배드민턴 경기도 재미없어 채널 돌리고는 하는데 실제 체육관에서 배드민턴 복식 하는거 보니 꽤나 볼만 하더라고요. 스매싱도 제법이고 다들 그 더운 체육관을 잘 뛰어 다닙니다. 다들 제 눈에는 꽤 잘하는데 정말 잘하는 남복 경기 보니까 역시 몇 년에서 10년 가까이 한 친구들 실력이에요.


5시 30분 정도 되니 펜션으로 슬슬 가려는 모양이에요. 전 체육관에서 살짝 꾸벅 졸기도 하고 있지만 없는 것과 같은 신세로 앉아 있다 간다고 하니 일어섭니다. 그런데 선발조로 따라가 요리를 도우라길래 헉~ 나 막손인데 하니 친구가 옆에서 청소라도 해! 라길래 응! 청소 정도야 할 수 있지 하려고 따라 나서려고 했는데 선발조 애들을 놓쳤어요. ㅎㅎ


운동도 안 해 땀도 거의 흘리지 않아 펜션에서 씻기 너무 민망해 체육관에서 샤워를 하고 펜션에 도착했어요.


그런데 나 운동 안 했는데 주고 받는다고 조금 뛴거 말고는 없긴 한데 왜 오른팔 아프고 다리에 경련 오려고 하니. 또르르 ㅠㅠ



은하수 밸리 펜션


낯설어 조용히 있는 저를 동갑인 친구들이 그래도 애써 챙겨주려고 하네요. 다들 운동하는 친구들이라 그런지 성격 또한 밝아 보입니다. 그런데 생활 스포츠라도 그렇지 너무 담배를 많이 펴. ㅠㅠ




남자 동갑들은 고기를 구울 준비를 하고...




자리에 음식들이 셋팅되고 동갑내기 친구들이 하나 둘씩 자리에 앉네요.




처음에는 동갑인 줄 알았던 제 옆에 있던 두 살 많은 형님.


이 날 저녁에 얘길 들어보니 보통 부부가 민턴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더라고요. 같이 하다 따로 하는 경우도 있고 계속 같이 민턴하는 부부도 있고요. 아무래도 운동하는 친구들은 대부분 승부욕이 강해서 같이 치다 보면 부부 싸움도 간혹 날 듯 하긴 해요. ^^''



노래를 부르자~


밤이 되자 동갑내기들 노래 부르네요.


춤추는 남자애들도 있고 꽤나 흥겨운 자리였어요..

은하수 밸리 펜션



저녁에 잠깐 밖으로 나가 강을 둘러봤어요. 10여분 봤나 생각보다 수심이 얕아서 뭐 크게 볼 게 없더라고요.


그렇게 돌아와 잠에 빠져봅니다. 피곤한데 잠이 잘 올까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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