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도산서원과 퇴계 이황 종택

2018. 8. 20. 12:50톰군/국내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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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서원 전교당 (보물 제 210호)

1574년 (선조 7년) 건립된 것으로 퇴계 이황의 위폐를 모시고 후손과 제자들이 제사를 지내며 (향사하며) 후학을 양성한 곳이다. 전교당 편액 (현판)은 1575년 (선조 8년) 석봉 한호가 썼다.

도산서원 안내문

 

나흘간 머물렀던 안동에서 가장 더운 날이었던 날이었습니다.

 

오후가 되면 햇볕이 너무나 뜨거워 여행을 멈추고 어디 그늘진 곳으로 몸을 피해야 할 정도였습니다.

 

그럼 도산서원과 비록 외부에서 잠깐 본 게 전부이긴 하지만 퇴계 이황 종택, 그리고 청량산 계곡에서 잠깐 발에 물만 담그고 온 안동에서의 하루를 소개합니다. 

 

- 입장료 : 1500원 (성인기준), 기타 사진 참고

 

- 관람시간

 

(하계) 3월 - 10월  : 09:00~18:00

              

(동계) 11월 - 2월  09:00~17:00

그린카드가 뭐길래 이건 할인해주나 해서 알아봤더니 환경부와 제휴한 카드라고 하네요.

 

그래서 연회비가 없는 카드라고 하는데 몇몇 관광지에서 할인을 받을 수 있는데 입장료가 비싸지 않아서.. 연회비가 없어서 혜택도 그리 크지는 않지만 국내여행 자주 다닌다면 혹시 필요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몇몇 카드사에서 운영중이니 그린카드 궁금한 분은 찾아보시길 바래요. ㅎㅎ

 

● 대중교통 이용방법

 

안동은 제주 외곽보다도 대중교통 이용이 어렵구나를 새삼 깨닫게 합니다. ㅎㅎ

 

제주 외곽은 그래도 1시간에 한 대는 평균적으로 다녔던 기억이 나는데 안동은 친구네 집도 그렇지만 외곽에 위치한 곳은 하루 네 대 다니면 끝이에요. ^^''

 

그럼에도 외국인 여행자 둘이서 버스에서 내리더라고요. 교통 어플만 잘 깔아두면 시간에 맞춰 탈 수 있으니 어렵지 않지만 하루 네 차례만 운행한다면 렌트도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안동 567번 버스 시간표

 

- 교보생명 출발 : 09:40 / 10:40 / 13:30 / 16:10 (막차)

 

- 온혜리 출발 (도산서원까지 10분 소요) : 11:10 / 12:10 / 15:00 / 17:15 (막차)

 

대중교통 이용하는 분들은 막차시간 꼭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무더운 날이 계속되다 보니 강 수위도 제법 낮아져 있었습니다.

 

시사단

정조대왕께서 퇴계 이황 선생의 유덕을 추모하여 그 16년 (1792년)에 관원을 도산서원에 보내어 임금의 제문으로 제사를 지내게 하고 그 다음날 이곳 송림에서 과거 (별시)를 봤다고 한다. 응시자면 7천명에 달했다고 한다. 비문은 당시 영의정인 번암 체재공이 지었다.

시사단 안내문에서

 

안동댐 수몰로 송림은 없어지고 저렇게 단을 높게 쌓아 올렸다고 하는데 이런 외곽에 위치한 곳에서 별시를 보러 응시자가 7천명에 달했다고 하네요.

 

요새 공무원 7급 시험 응시자의 기록적인 숫자나 고시 열풍의 인기는 사라지지 않고 있으니 옛 조선시대의 과거 열풍은 대충 짐작이나마 할 수 있겠네요. ㅎㅎ

도산서원 입구

 

병산서원은 서원에서 밖을 바라보는 풍경이 압권이었다면 도산서원은 밖에서 안을 들여다 보는 풍경이 아름답습니다.

 

같은 안동에 지은 서원이라도 이렇게 다르네요.

 

강 근처에 서원을 지어서인지 병산서원과 도산서원 모두 무더위를 피하기에는 안성맞춤입니다.

 

그늘에 가 있으면 선선한 강바람이 부는데다 어째서인지 입구와는 확연하게 피부에 닿는 온도가 달라요.

 

그래도 너무 무더운 이 날은 서원 안, 내리쬐는 햇볕을 거닐 때는 손차양을 안 하고는 다니기 어려울 정도로 너무 뜨거웠어요.

농운정사

공부하던 기숙사이다. 제자들에게 공부에 열중하기를 권장하는 뜻에서 한자의 공(工)자 모양으로 짓게 하였다.

 

기숙사라서 찍은 건 아니고 방이 너무 작아서 찍었는데 나중에 검색해보니 서원이 공부하고 학문을 쌓는 곳이라 검약을 중시해서 방들을 작게 지었다고 합니다.

 

방도 작은데 천장 (실링)도 낮아서 조금 답답해 보이긴 하는데 친구는 더위보다 추위가 무서워서 열 효율을 높이기 위해 천장을 낮게 지었을거다, 라는 추측성 얘기도 있었고요. ㅎㅎ

 

'공부하다 너무 더우면 멱을 감으러 강에 갔을 것이다. 아니다. 공부하는 곳이라 못 가게 했다.'

 

'뱃놀이 하며 놀았을 거다. 서원을 깊은 산 중에 지은 건 과거 급제하기 전까지 공부만 시키겠다는 스파르타 교육식이다.'

 

서원을 둘러보며 친구들끼리 근거도 없는 쓸데없는 얘기들을 주고 받았습니다.

 

혼자 여행할 때는 여행지에서 집중하게 되는데 친구들과 여행하니 대화에 더 집중하게 되네요.

 

그래서 혼자 여행할 때 즐거움이 따로 있고 여럿이 함께 여행할 때 즐거움이 따로 있는 듯 합니다. ㅎㅎ

작은 문간들 사이로 지붕 (처마)가 빼곡하다

 

서원 내부가 비좁고 문간을 열면 낮은 돌담 사이로 처마와 처마가 이어지듯 빼곡하게 보입니다.

 

예전에 듣기로는 작은 공간을 넓게 보이게 하려고 이렇게 지었다는 얘기도 있는데 그 때 들은 기억이 맞는지 모르겠네요.

 

완락제 - 이황 선생께서 거처하던 곳

 

암서헌 - 완락제의 마루

 

퇴계 이황 선생께서 거처하던 방인데 천장이 낮고 방 또한 작습니다. 그 당시 선비의 올바른 생활상은 사리사욕에 물들지 않고 청빈하며 학문과 철학적 깨달음을 얻는 게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이런 선비 문화를 가진 사람은 소수요. 사리사욕과 권력에 노예로 사는 이들이 다수였던 게 역사를 보면 그 나라를 알 수 있다고 한반도의 지금껏 역사는 몽고에 조력해서 잘 살았고, 학문보다는 권력에 줄 잘 서서 잘 살았고, 망해가는 조선에 등 돌리고 나라를 팔아 잘 살았고, 다시 권력 앞에 눈 감고 동조했던 이들이 잘 살고 있는, 역사는 돌고 돈다고 역사를 통해 이런 배울 점이... 또르르

 

이런 역사가 더 이상 되풀이 되지 않기를 바래봅니다. 

 

광명실 - 책을 보관하는 서고

 

도산서원 전교당을 등지고 바라보니 처마 지붕들 너머 풍경이 들어온다

 

도산서원 전교당 입구

 

석봉 한호가 썼다는 현판, 전교당 (보물 제 210호)

 

상덕사 부 정문

 

도산서원 근처 상덕사가 있다길래 처음에는 절인줄 알았어요. ㅎㅎ 알고봤더니 도산서원 내 퇴계 이황 선생의 위폐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곳이라 합니다. 도사서원 제일 뒷편에 위치해 있어요.

 

오죽

 

퇴계 이황 선생 유물전시관에서 나와서

 

유물전시관도 따로 마련되어 있는데 퇴계 선생의 일대기가 나와있고.. 이 날 너무 무더워서 다들 유물 전시관에 들어가면 나오기 싫어하더라고요. ㅎㅎㅎ

 

과거에 급제한 뒤, 승승장구하며 높은 자리까지 오를 수 있었음에도 학문 연구에만 뜻을 두고 도산서원을 지어 제자 양성에 힘을 쏟았다고 합니다.

 

퇴계 이황 (1501, 연산군 7년 ~ 1570, 선조 3년)이 살았던 시대는 사화의 연속이었고 왕의 폭정으로 인해 피로 얼룩지고 외척과 여자의 권력욕 (문정왕후)으로 나라가 핏빛으로 또 한 번 물들었던 시대를 살았기에 어쩌면 세속에 찌들기 보다는 후학을 양성하는 마음이 자연 일었던 게 더 당연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퇴계 이황 종택

 

1929년 선생의 13대 손이 새로 지었다고 합니다. 안으로 들어가서 볼 수 없어서 밖에서만 사진 한 장 찍었어요.

 

어차피 옛 종택의 규모를 짐작하여 지은 것이라 하니 이황 선생의 종택일 뿐 왜 여기가 갈색 표지판 (문화재, 관광명소)으로 들어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퇴계 이황 종택이라는 말에 낚여서 왔지만 사실상 개인이 사는 집으로 안으로 들어가 볼 수 없고 밖에서만 살필 수 있는데다 1929년에 후손이 어림잡아 규모를 짐작해 지은 것인데도 옛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는 이유에서인지 잘은 모르겠네요.

 

여행자로써 꼭 둘러 볼만한 가치는 없었어요.  왜냐하면 안동에는 이런 종택들이 정말 많으니까요.

청량산 계곡에서 발 한 번 담궈보기

 

이 날 안동의 최고기온은 37도를 기록했습니다.

 

청량산으로 향했는데 계곡에 그늘이 없어서 아이스크림 하나씩 입에 물고 발이라도 담가보자며 내려왔지만 햇살은 너무 뜨겁고 물 또한 따듯하더라고요. ㅎㅎㅎ

 

그늘은 못 찾겠고 안 가져 온 파라솔 얘기만 하다 도저히 안 되겠다며 돌아 나왔어요.

 

청량산은 드라이브로 즐기자며 안으로 들어갔는데 이정표를 보니 청량사까지는 이 무더위에 걸어서 못 가겠더라고요. 내일 봉정사를 둘러보는 것으로 합의하고 차를 돌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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