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소주전통음식박물관, 신선식당에서 점심 냉우동

2018. 8. 21. 12:19톰군/국내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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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몇 년 사이 너무 무더운 여름과 너무 혹독한 추위의 겨울이 반복되는 듯 싶어요. 봄과 가을은 점점 짧아지고요. 


이런 무더운 여름과 추운 겨울, 그리고 비가 내리는 날 등에는 여행도 야외에서 움직이기가 적합하지 않을 때가 있는데요. 이럴 때 실내에서 둘러 볼 수 있는 박물관, 미술관 등이 매력적인 여행 포인트가 될 수 있습니다.


안동에 머물던 나흘 동안, 첫 날과 마지막 날을 제외한 이틀은 너무나 더워서 가급적 실내에서 볼 수 있는 곳을 찾다 안동하면 생각나는 안동소주전통음식박물관을 방문하였습니다.



안동소주전통음식박물관


햇살은 너무 뜨겁고 차에서 나오면 아스팔트의 뜨거운 열기가 그대로 몸으로 전달되다 보니 실내에서 둘러볼 게 뭐가 있을까 하다 생각 난 안동소주 박물관이에요.


알씁신잡에서도 소개가 됐다고 하더군요. 기억에 없어서 우선 가보자 했어요. ^^'



조옥화 선생 대한민국 식품명인 제 20호


처음 멀리서 박물관을 봤을 때 홍보관인가 했어요. ㅎㅎㅎ


실제 도착해서 보니 오른쪽은 회사로 쓰이는 듯 했고 왼쪽이 박물관이라 박물관이라고 불리기에는 그렇지만 그래도 나름 보여줄 게 있고 제품 홍보 겸 판매도 하는 곳이에요.


안동소주전통음식박물관이자 홍보관 및 판매도 겸하는 셈이죠. 다들 여기 방문하면 안동 소주 두 병은 산다는 글을 친구가 읽더니 그럴려나, 했는데 저희도 두 병 샀습니다. ㅋㅋ



1900년대초 친구모임


술친구 모임 ㅋㅋ


얼굴을 봐서는 형님뻘인데 1900년대 초기임을 감안하면 우리보다 동생일 수 있지 않을까, 하며 술친구 모임이라는 사진 앞에서 한참을 들여다보며 이런저런 대화를 나눴습니다. 그나저나 술친구 모임이라니 우리네, 하며 한참을 웃었네요.



전통주 어디까지 마셔봤니?


전통주 사진 분포도 앞에서 친구들과 어디까지 마셔봤는지 서로 세어봤어요. ㅎㅎ


그런데 분포도를 보니 서쪽이 동쪽에 비해 다양한 전통주를 보유하고 있네요.


엘리자베스 여왕 생일상


1999년 4월 21일, 엘리자베스 여왕이 안동을 방문했다. (안동소주 기능보유자) 조옥화 선생이 직접 여왕 생일상을 차려줬다고 합니다. 실제 여왕이 방문한 날이 생일이었다고 한다.

안동소주전통음식박물관 생일상 전시 안내문에서

그래서인지 안동 여기저기 엘리자베스 여왕이 방문한 사진을 쉽게 볼 수 있어요. 한국에서야 영국의 영향이 크지 않지만 해외 관광객들에게는 다양한 의미를 가질 수 있으니 홍보 효과도 될테죠.



안동소주전통음식박물관에서는 안동 소주 시음도 할 수 있다


관람을 마치면 안동 민속주 시음도 할 수 있어요. 아저씨 분이 이러저런 설명도 해주며 시음을 권하는데 물론 시음 뿐 아니라 구입도 가능합니다. 


도수가 무려 45도에요. 냄새 등은 연태 (옌타이) 고량주에 비해 향은 덜 하고요. 목 넘김은 유사하지만 더 부드러운 편이에요.



안동소주 시음 뿐 아니라 구입도 할 수 있다.


그래서 박물관이자 홍보관이자 판매장이기도 해요. ㅋㅋ


강매는 아니고요. 자연스레 설명하는데 우리야 여행왔으니 안동 소주 마셔봐야지 하며 샀어요. 


독주를 마시니 핑 도네요. 좀 이따 나가자고 했는데 이 녀석들 바로 소주 구입하더니 밖으로 나오더라고요. 더운 열기가 훅 이는데 마신 술이 몸 속에서 파도를 탑니다.



안동 소주 두 병 구입


안동소주전통음식박물관에서 사 온 안동 소주는 겉은 이렇게 생겼다


그 날 저녁 바로 술을 마시다


무려 800ml의 도수 45도의 안동소주를 저녁에 마셨어요. 안동 한우가 유명하다고 해서 소고기에 안동 소주 마시며 저녁을 보냈습니다. 다른 날은 새벽까지 마셨는데 이 날은 다들 저녁 12시가 되기도 전에 모두 잠에 들었습니다. ㅋㅋㅋ



안동 신선식당


백종원의 3대천왕에도 나왔다


전날 안동소주 마시고 기절하고 일어나 해장을 하러 나옵니다. 날이 더우니 시원한걸 찾다가 안동 신선식당이 유명하다고 해서 방문했습니다. 백종원의 3대천왕에도 나온 집이라고 하네요.



냉우동


면발은 쫄깃하고 육수도 시원하긴 한데 맛은 호불호가 갈릴 듯 했어요.


친구들 또한 맛있다라는 친구와 그냥 그런데라고 하는 친구, 저 또한 시원해서 좋았어, 정도였으니까요. 물론 셋 다 맛을 잘 아는 편도 아니고 전날 마신 술로 인해 미각이 온전히 작동할리도 없기에 정확한 평가는 다른 분들에게 넘길게요.



착한가격 모범식당


냉우동은 더운 여름 먹기에 별미라는 점에서는 다들 동감했어요.


그리고 다른 음식점 등은 티비에 나오면 홍보하기 바쁜데 이 집은 안에 들어가서 보지 않고서는 백종원의 3대천와에 나왔는지 조차 알기 어려웠어요. 유일하게 밖에서 확인 가능한 건 식당 입구에 깔아둔 매트.


착한가격 모범식당입니다. (신선식당)


맛집보다 이런 양심적인 식당이 위생적인 부분이나 홍보에 빠져 정작 음식 맛을 그르치기보다 내면의 음식 맛을 더 잘 만들려고 노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안동 이육사문학관


이육사 선생 문학관이 왜 안동에 있을까 궁금해 방문했는데 방문 한 날이 휴관일인 월요일이라 입구만 구경하다 나왔어요. 이육사 생가터뿐 아니라 묘도 이곳에 있는 것 보니 이육사 선생께서 이 곳 안동 출신이구나 처음 알게됐습니다.



이육사문학관


입장료 : 2천원 (성인기준)

입장시간 : 오전 9시 - 오후 6시 (3월~10월)

              오전 9시 - 오후 5시 (11월~2월)


어떤 것들을 전시해놨을까 궁금하기도 했고 너무 더워서 안에서 구경을 하고 싶었지만 야외 주차장에 차가 단 한 대도 없어서 내릴 때 부터 싸한 기분이 들었는데 역시 휴관일이더군요.


방문하고자 하는 분들은 꼭 휴관일 확인하세요


이육사 동상과 시 절정이 동상 뒤에 새겨져 있다


제주도에서는 이중섭 미술관과 김정희 선생의 추사관을 방문했었는데요. 그 지역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문화예술인을 기념하고 추억할 수 있는 곳을 만들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지역 관광산업도 발전시킬 수 있어 여러모로 의미있는 일이지 않나 싶어요.


관련글 :  제주 실내 여행 이중섭미술관, 제주 추사관


다만 너무 지나치게 관광만 의식해 만들어놓고 관리를 제대로 안 한다면 문제가 되겠죠. 


이육사 문학관을 방문했다면 선생의 다양한 활동과 면모를 엿볼 수 있었을텐데 여전히 제 기억속의 선생은 독립투사, 하나의 이미지먼 강하게 남아있네요. 언제가 될지 모를 다음을 기약하며 아쉽게 자리를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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