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Vegetarian Festival 2024 & 라용 올드 타운

2024. 10. 6. 00:23톰군/태국 여행

반응형

 
라용은 태국 내 최대 산업단지이자 주변에는 파타야와 코사멧이라는 관광지가 있는 도시다. 또한 태국 내 평균 임금이 가장 높은 도시이기도 하다.

이 곳에 온 이유는 여행이지만 아닌 이유이기도 한데 오늘은 라용 Vegetarian Festival을 소개하고자 한다.

라용 채식 페스티벌 Vegetarian Festival 2024


푸켓이 가장 유명하긴 하지만 태국 대부분의 도시에서 열리며 채식 축제 중 전세계 최대 축제라 한다. 중국계 태국 이민자들이 주인 듯 한데 그래서인지 중국 사원을 방문하는 이들이 엄청 많았다. 개인적으로 태국을 꽤 많이 방문했고 현재 살고 있지만 처음 경험한 축제이기도 했다.

Laan Ek coffeehouse


라용 올드 타운 내 위치한 커피 및 디저트 가게다. 100년 이상 된 건물로 유명한데 라용 올드 타운은 이런 오래된 중국풍 건물이 유명한 곳이다. 말레이시아 페낭과 말라카 (믈라카) 등에서 많이 볼 수 있는데 태국에서는 주로 푸켓 타운에서 볼 수 있다. 하지만 최근 태국 중소도시 여행다녀 보니 오래전부터 태국 내 중국계과 많이 살고 있고 여러 도시에 정착하다 보니 태국 내에서도 중국풍 오래된 건물이 꽤나 많다,는 알게 되었다.

여기 커피하우스도 라용 올드타운 내 포토 스팟으로 유명한 곳 중 하나다.


우리가 주문한 음료는 SINO PORTUGUESE (120바트)와 LODCHONG 코코넛 아이스크림 (80바트).
 
참고로 태국 날씨 얘기를 잠깐 하자면 10월 초는 태국의 우기다. 태국 북부, 북동부는 거의 두 달 가량 홍수로 많은 이들이 피해를 입고 있을 정도로 비로 인한 피해가 매년 발생하는 달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런 우기임에도 비가 안 내리는 날은 너무 무덥고 습하다. 참고의 참고로 태국 내 최고 더위는 3월에서 4월까지다.
 


커피를다 마시고 2층으로 올라와 갤러리를 잠시 구경했는데 의외로 볼 거리가 많다. 라용 올드타운에 방문한다면 한 번 방문해보세요. ^^


라용 올드타운 분위기를 나타내고 싶었는데 역시 똥손은 뭘 해도 안 되긴 하다. ㅎ

라용 Vegetarian Festival 2024


사실 이 글을 쓰게 될 지 몰랐기에 (요새는 어딜 여행가도 sns나 블로그에 글을 올리지 않는다) 축제 사진을 거의 안 찍었다.

다시 축제 얘기로 돌아가서 이 축제가 조금 특이하다. 내가 아는 (들어 본) 채식 축제는 푸켓인데 여긴 많이 무섭고 잔인하다. 베지테리 축제인데 왜 차력쇼를 하며 몸에 칼을 대고 불을 지르고 그러는 지 모르겠고 보기도 싶어 한 번도 축제 기간 방문한 적이 없는데 라용은 우선 그런 무서운 모습이 안 보여 좋다. 거리 축제 때 했을지도 모르지만 내가 간 토요일 (5일)은 사원 방문객과 음식을 먹는 이들만 가득했다.

이 축제가 특이하게 느낀 게.. 음식을 무료로 나눠준다! 뭐 2일부터 11일 약 10일 간 열리는 큰 축제니 무료로 음식 나눠줄 수도 있지, 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음식 뿐 아니라 음료수, 물, 두유 등도 무료로 준다. 심지어 약도 무료로 준다.
 

 
우리도 두유 한 잔 무료로 받았다. ^^

처음에는 베지테리언 축제가 종교와 관계 있을까, 의심했다.
하지만 그들은 내게 두유를 건네면서 종교를 묻지 않았다 또한 사는 지역을 묻지 않았고 외국인이냐고 묻지 않았다. 그저 두유를 건넸는데 기존에 놓여진 두유가 식었을까봐 통에서 꺼낸 따듯한 두유를 나와 짝꿍에게 그저 건넬 뿐이었다.


그리고 여러 사람들이 음식을 담아 밥을 먹기 위해 자리에 앉았는데 사람들 주변에는 음료와 물 그리고 약이 놓여져 있었다. 아니 약을 주네? 파는 건가? 주는 건가? 궁금해 짝꿍한테 받아오라고 했다. 그걸 또 군소리 없이 가서 받아오더라는.. ㅋㅋ
 
정말 약국에서 파는 약을 준다. 타이레놀부터 소화제, 멀미약 등을 준다. 그것도 그냥 준다.

 


럭키 고양이 포스트 카드는 올드타운을 거닐다 갤러리에서 산 거다. (35바트) 약은 소화제, 지사제, 멀미약을 무료로 받았다. 기존에 받은 분들은 래빗 소화제, 타이레놀이 보였다. 그리고 노란 종이는 후원 증서.
 
짝꿍에게 물어보니.. 어디 사는 누구인지 종교가 무엇인지 어디가 아픈지 묻지 않더란다. 다만 앞 줄에 서서 약을 받은 할머니, 아주머니 몇몇은 자신이 어디가 아픈지 말을 하면 해당 약을 추가로 더 받기도 했더란다.

사실 놀랍고 감동이었다. 종교 단체가 선교를 목적으로 자선을 베푸는 모습은 흔했고 (좋은 일이지만 종교를 강요하는 것 같아 싫었다) 지역 사회가 동네 어려운 분들을 돕는 모습도 그리 어렵지 않게 보기도 했는데 이 곳의 모습은 (채식 축제 기간) 종교도 사는 지역도 필요 없었다. 그리고 낯선 이방인에게도 아낌없이 나눠주었다.

 
저 노란색 입은 할아버지가 후원금을 접수해주며 나 보고 중국인이냐고 짝꿍에게 물어왔다. 한국인이라고 했더니 뭔가 말을 하고 싶은데 아쉬워 하는 것 같아 아마도 중국어를 할 수 있는 게 아닌가 싶었다 ㅎ 할아버지가 후원증서를 건네며 밥을 먹었냐고 물으셔서 이미 먹었다고 (조식도 배불리 먹고 디저트에 두유까지 챙겨먹어 더 먹을 여력이 없..) 했더니 땅콩을 건네시더라 ㅎ

땅콩 두 개 집었더니 튀김 바나나가 맛있다고 먹으러고 건네셔서 역시 두 개 집어 나 하나 짝꿍 하나 나눠 먹으려고 했더니 할아버지가 짝꿍에게도 맛있다고 먹으라고 계속 권하셔서 결국 바나나 튀김 여러 개를 먹어야 했다.
 
후원 증서

 
천 밧을후원했다. 음식을 건네며 후원을 말하지 않았기에 다른 이가 후원하러 가지 않았다면 후원하는 곳이 있는 지도 몰랐을 것이다. (후원 계좌가 적힌 부스가 있어 알았을 수도 있겠다)

비록 작은 돈이지만 후원하며 너무 기분 좋았던 순간이었다. 내가 바라는 후원이란 이런 것이었다.

누군가는 베풀고 누군가는 받지만 주는 이도 받는 이도 감사한 마음이면 족하다. 다만 받는 이는 이를 잊지 않고 훗날 여유가 될 때 또 다른 누군가를 베풀 수 있는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 된다. 오늘 이 음식과 약을 무료로 받았지만 내년 내후년에도 그럴 수 있고 평생 그럴 수도 있지만 언젠가 여유가 생길 때 다른 이를 도울 수 있는 마음을 말이다.
 
그렇게 돌아가면 베푸는 이는 베품이 태국에서 말하는 탐분이 긍정적 에너지가 되어 확장되어 주는 이도 받는 이도 기쁘고 감사한 마음이 절로 들면 된다. 그런 좋은 에너지를 받은 이들이 내 가족, 내 이웃과 또 다른 어려운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확장이 생긴다면 우리가 사는 세상이 조금 더 살만하지 않을까?
 

태국 호목학교 후원 및 나콘사완 여행 후기

작년 후아힌에서 지낼 때에도 치앙마이나 수코타이를 여행하기 위해 중간 지점으로 선택한 곳은 아유타야였어요. 그렇게 두 번을 여행했지만 나콘사완의 존재를 알지는 못했죠. 그러다 시간이

2010hhh.tistory.com

 
지난 번 나콘사완 (호목) 학교를 후원했을 때 아쉽게도 후원 뒤 학생들의 근황은 알 수 없지만 그 아이들이 나를 포함한 여러 사람들에게 받은 좋은 에너지를  장차 어른이 되어 다른 누군가에게 좋은 에너지를 건네는 마음을 가지길 바래본다. 오늘 이 축제에서 그런 긍정적 에너지를 받다 보니 작은 후원이지만 너무 놀랍고 기쁜 마음이 들었다. 이 긍정적 에너지가 다음 후원할 수 있는 힘이 되어 나를 둘러싼 내 가족, 이웃, 어려운 분들에게 작지만 긍정적인 에너지를 나누고 싶다.
 
태국 채식 축제가 낯선 분들에게 이 축제를 꼭 권하고 싶어요. 무료로 받기만 해도 되요. 나눠주려고 노력하지 않고 받는 기쁨에 빠져 보세요. 받는 기쁨도 주는 기쁨도 모두 느낄 수 있는 그런 축제에 참여해보길 바랍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