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2. 10. 12:24ㆍ은퇴생활
태국에 지내다 보니 겨울이 그리웠던 나는 한국을 알아봤지만 짝꿍의 KETA 실패로 인해 눈을 정말 실컷 감상할 수 있다는 홋카이도를 찾게 됐다.
처음 뉴 치토세 공항에 도착하면 반겨주는 도라에몽. 일본은 애니의 나라,가 아닐까 싶다.
삿포로 눈꽃축제 오픈 준비
삿포로 눈축제 기간에 맞춰서 왔지만 9일간의 여행이라 눈축제 오픈 전 시기의 모습이다. LA 에인절스 시절의 오타니도 보이는데 오늘 LA 다저스로 이적 확정 뉴스가 나왔다. (오타니 LA 다저스로 이적 10년, 9420억)
오타루 전망대
예전에 왔을 때는 겨울이 아니라 쉽게 올라간 듯 싶은데 겨울에는 차량 진입도 막혀있고 걸어서 갈 수 있을 지 알 수 없어 고민하다 올라봤다. 오타루는 눈이 엄청 쌓여 있어 어딜 가나 지붕에 눈으로 덮여 있다. 눈을 치우는 작업을 하는데 그 와중에도 눈이 펑펑 내려 사는 분들은 눈이 내리는 게 어떤 기분일까, 궁금하더라.
엄청나게 쌓인 눈을 뚫고 올라와서 그런지 오타루 전망대에서의 뷰는 너무나 멋졌다. 안 그래도 바지가 눈에 다 젖어 추위가 상당했는데 전망대에서는 바람도 거칠게 불어 사진 찍는 게 너무나 고통스러웠지만 짝꿍 그래도 신나 방방 뛰는 모습에 겨우 장갑에서 손을 빼 카메라에 손을 올렸다.
오타루 전망대 오를 때 눈이 그쳐 운 좋게 올랐는데 내려올 때는 눈이 다시 내리기 시작했다. 눈이 내리니 안 그래도 허리 높이만큼 쌓여있던 눈이 꽤 위험하게 느껴져서 겨울에 오타루 전망대 오르는 건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근처 입구까지는 차로도 갈 수 있다. 오르는 길도 미끄러워 조심스레 올랐는데 내려올 때 결국에는 한두 번 미끄러졌다.
그래도 좋다고 방방 뛰어 다니는 것 봐서는 따듯한 나라에만 사는 사람에게는 온 세상이 하얗게 물든 설국의 이국적인 모습에 매료된 듯 싶다.
오타루 운하 비포 & 애프터 선셋
귀찮아서 보정을 전혀 하지 않았는 데도 조명에 사진이 꽤 멋지게 나왔다. ㅎㅎ
오후부터 눈이 내려 제법 춥다. 그럼에도 빨갛게 변한 손가락을 주무르며 연신 카메라를 누르는 것 보니 오타루의 야경은 꽤나 매력적인 듯 싶다.
삿포로 눈축제
삿포로 눈축제가 시작됐다. 9일 간 머물렀기에 눈축제 기간 대부분을 볼 수 있었는데 같은 거 계속 보면 조금 지루해진다. 눈축제 기간 항공권 및 호텔 가격 오른 게 거의 두 배가 넘는데 이는 파타야 불꽃축제, 수코타이 러이끄라통 축제 등 태국에서도 여러 번 경험했기에 이제 축제 기간 여행은 조금 자제해야겠다 싶었다.
호텔, 항공권 가격 너무 비싸고 사람 많아 치이고 그런 거에 비해 음.. 스스키노 및 오도리 공원을 메인으로 눈축제 조각상 등을 감상하는 재미는 있지만 가격 대비 만족감은 글쎄다. 사실 삿포로, 오타루에서는 먹는 게 제일 즐거웠다. ㅋㅋㅋ
홋카이도 여행 먹방 (먹는 사진만 올린) 후기는 따로 올렸어요.
https://2010hhh.tistory.com/2750
그래도 삿포로 눈축제가 메인이니 몇몇 조각상을 올려보겠다.
스스키노 눈축제 얼음 조각상
오도리 공원 내 눈 조각상보다 스스키노 얼음 조각상이 조금 더 마음에 들었다면 아마도 삿포로 눈축제를 사흘 간 연달아 봤기 때문일 것이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 나중에는 눈 조각상을 피해 다닐 정도였으니 말이다. ㅎㅎ
그래도 돌아다니다 보면 이것저것 볼거리도 많고 무엇보다 매일 눈이 어마어마하게 내리고 쌓이는 걸 볼 때마다 태국에서는 이런 모습 구경하기 어려우니까 ㅋ 즐거운 시간이었다.
지금 보니 스스키노 얼음 조각상은 기업 홍보물이 많네. 술을 좋아해서 조각상들도 대부분 술 위주로 찍었구료. ㅎㅎ
사진을 다 찍은 게 아니기에 수상받은 조각상들은 꽤나 멋졌다. 사람들로 항상 붐벼 사진찍기 쉽지 않았을 뿐.. ^^;
오도리 공원 눈 조각상을 벗어나 걷다보면 오히려 이런 사소한 눈사람이 더 눈에 들어온다. 지금봐도 귀엽네? ㅋㅋ
눈축제 조각 상 중에서 이게 가장 눈에 들어왔다. 이건 어떻게 만든거지? 보면서도 꽤 궁금했는데 나만 그런 건 아닌 지 항상 사람들로 붐빈 곳이었다. 일본 사람들 특유의 스고이~ 소리를 가장 많이 들을 수 있는 곳. 그 다음이 경마 눈조각 상이었다. 일본 사람들 경마를 좋아하나? 아님 마권을?! ^^;
나카지마 공원
예전 혼여할 때 나카지마 공원에서 보트를 탔던 기억이 있는데 겨울에는 당연히 보트를 탈 수 없기에 산책만 했다. 추워서 카메라에 손을 안 댔네 ㅎㅎ
이 날도 아니 삿포로에 머무는 동안 매일매일 정말 열심히 눈이 내리더라. 심지어 공항으로 돌아가는 날에도 눈이 심하게 내려 공항버스 탄 우리는 제 시간에 못 갈까봐 살짝 긴장이었다.
참고로 공항 버스를 이용할 분들은 뉴 치토세 공항에서 왕복 버스 티켓을 구입하면 더 저렴하다. 이를 몰랐던 나는 왕복 공항 버스를 이용했지만 편도 티켓으로 이용했다.
나카지만 공원의 모습은 예전에 찍은 걸로 대체할 게요. ^^*
https://2010hhh.tistory.com/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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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 TV타워
삿포로 TV타워에서 자석 기념품도 두 개 샀다. 결국 여행에서 기억에 남는 건 내 입으로 들어간 음식과 내 눈으로 담은 기억들과 손으로 찍은 사진들 그리고 손으로 만질 수 있는 기념품인 듯 싶다.
삿포로 맥주 박물관
삿포로 맥주하면 프리미엄 계열인 에비스, 그리고 클래식 계열인 삿포로 클래식. 맥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놓치기 어려운 일본 여러 맥주를 맛 볼 수 있죠. 이 날 삿포로에서 구입할 수 없었던 맥주는 오키나와 오리온 맥주였어요.
스스키노에서 찍은 니카상~
일본에서 구입한 물건들
위장약과 술을 좋아하다 보니 간에 좋다는 영양제 등을 구입했다. 한국에 들어오면 일본 화장품은 살 일이 없을 듯 한데 짝꿍이 한국에 들어오는 게 쉽지 않아 일본 화장품도 이것저것 구입했다. 유니클로에서 장갑 등을 구입했는데 이건 여행 중 사용해야 했기에 면세적용은 받지 않았다.
이 글을 부랴부랴 쓰게 된 이유는 내년 1월 1일에 (내년이라고 하니 꽤 많이 남은 듯 한데 이제 3주 남았..ㅠ) 10일 간 오사카, 교토, 고베 여행을 떠나기 때문이다. 여행이라고 읽고 추운 겨울 체험 및 먹으러 떠나는 여행이라 쓴다. ㅎㅎ
태국 내 여행기도 너무 밀려서 쓸 엄두도 안 나지만 이후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을 거쳐 한국으로 들어간다. 기대를 안 했는데 이 글을 쓰기 바로 며칠 전 짝꿍이 드디어 KETA를 통과했다. (한국에 한 번도 온 적이 없는데 그 동안 왜 거절 당했는지 모르겠다)
작년 하반기부터 태국 후아힌에서 주로 지내며 태국 내 여행 (방콕, 파타야, 후아힌 및 끄라비, 꼬란타, 푸켓, 카오란, 아유타야, 수코타이, 치앙마이, 우돈타니, 농카이 등) 및 라오스 (비엔티엔, 방비엥) 비자 여행을 다녔는데 내년부터는 태국 및 해외에서 지내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