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카오산) 쌈센로드 할머니네 식당 : Click Me 타이 음식점

2018. 12. 17. 18:15톰군/방콕 파타야 후아힌

반응형

앞선 글 말미에도 썼지만 카오산을 방문할 일은 저녁에 라이브 음악을 듣거나 추억을 벗 삼아 거닐다 할머니가 운영하는 식당에 가서 생선 요리를 먹으러 갈 때입니다.


전혀 유명하진 않지만 아는 사람들은 알음알음 찾아오는 귀여움이 있고 정겨움이 있는 쌈센 로드에 위치한 할머니 식당을 소개합니다.



Samsen Road Click Me 레스토랑 (쌈센로드 할머니 음식점)


족포차나가 쌈센로드에서는 꽤 유명한 맛집으로 통하는 데요. 거기 옆옆 집 정도에 있는 구글 지도로 'Samsen Road Click Me' 검색하면 나옵니다.


그런데 할머니 영어 전혀 못하시는데 Click Me 간판은 식당 이름으로 쓰이는데 전에 인터넷 카페였나? 싶어요.


영어 메뉴는 누가 만들어줬는지 대견할 정도에요.


오픈 시간은 점심 12시 부터 저녁 1시까지라고 하는데 할머니 안 계시고 식당에 사람 없어도 기다리면 할머니 어떻게 알고 곧 돌아오셔요. ㅎㅎ


0123


위 슬라이드 사진은 처음 쌈센로드에서 먹었을 때 사진입니다


그 때는 족포차나 옆 가게에서 먹었는데 맛은 그저 그랬어요. 카오산에서 우연히 한국 분 만나 같이 점심을 먹고 저녁에 라이브 공연 들으러 갔을 때 였어요.



012


파쑤멘 요새


파아팃 (프라아팃) 선착장에 내려 파쑤멘 요새를 지나봅니다.


처음 방콕 카오산에 머물렀을 때 요새 으쓱한 뒷길, 저녁 시간에 숙소로 돌아가다 개떼 무리에 둘러싸여 죽는 줄 알았는 데요. 태국 현지 분이 개들을 막아 세우며 빨리 지나가라고 해서 살았던 기억이 나요.


그래서인지 파쑤멘 요새 쪽은 잘 안 거닐게 됐는데 새하얀 옷을 이쁘게 입고 파아란 하늘 아래 놓여 있으니 사진 잘 받네요.




람부뜨리까지 한 바퀴 돌다 카오산 스타벅스에 들어갔어요


사톤피어에서 짜오프라야 관광 보트 2층 업데크에 앉아 햇볕을 다 맞으며 온 데다 카오산 동네 구석구석 돌아 다니니 갈증이 나네요. 그래서 시원한 커피를 마시러 들어왔어요.



콜드브루


책이라도 손에 잡히는 게 있었으면 조금 더 시간이 잘 갔을 텐데요. 손에 잡히는 건 스마트 폰이 전부라 읽을 게 없더라고요.


전 인터넷 검색도 많이 하지 않고 여행지에서 여행 검색, 맛집 검색 같은 걸 안 하기에 더욱 스마트폰을 붙잡고 앉아 있을 일이 없어요. 음악이나 듣다가 지루한 나머지 일어나 할머니네 가게로 걸어갑니다.




쌈센로드를 가기 위해서는 작은 개울가를 건너가야 해요.


오후 시간이 되면 사람들이 이곳에 모여 물고기들에게 빵을 던져 줍니다. 꽤 많은 물고기들이 빵을 먹을려고 몰려드는 장면을 보러 외국 관광객들도 몰려 있어요.




CLICK ME 할머니네 음식점 메뉴


영어 한마디 못하시는 할머니 혼자 하시는 데 누가 영어 메뉴는 만들어줬는지 궁금하지만 물어 볼 사람이 없어요.


족포차나를 지나서 이곳에 서서 할머니를 기다리면 다른 집들에서 저를 유심히 쳐다봐요.


분명 맛집은 우리 가게인데 저 친구가 왜 저기를 들어가나, 하고 말이에요. ㅎㅎ


그렇게 아무도 없는 식당 밖에서 할머니를 기다리고 있으면 어디서 알고 나타났는지 할머니가 반갑게 맞이해 주세요.




항상 시키는 메뉴는 일정해요


프라이드 생선 구이에 쏨땀 그리고 맥주!


카오산도 저렴하지만 쌈센 로드 물가는 더 저렴해요.


저렴해서 오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태국에 매력을 꼽자면 저렴한 물가도 한 몫 하니까요.


가게에 손님이 없어요. 그래서 언제나 마음이 아파요.


그래서 전 항상 가게 밖 테이블에 앉아 맛있게 먹어요. 그러면 외국인들이 호기심 어린 눈으로 쳐다보지만 대부분 그냥 지나칩니다. 다른 음식 집들은 손님으로 넘치는데 할머니네 Click Me 타이 레스토랑에는 저 외에는 가끔 이웃 주민인지 단골인지 태국 분이 오셔서 음식을 주문해 포장해 가거나 외국인 커플이 뜬금없이 들어와 음식을 시키는 경우가 다에요.


그런데 정말 Click Me는 인터넷 카페, 였을까요? 아님 할머니가 만든 음식점 이름일까요? 쓸데없는 게 궁금하지만 할머니는 전혀 영어를 못 하셔서 물어 볼 수도 없네요.




그 많은 음식을 혼자 먹었는데 과일을 서비스로...


안 그래도 싸게 받는데 포도 비싼 데 자꾸 먹으래요.


맥주 마시고 있으면 얼음도 통으로 가져다 주셔서 제가 잔에다 얼음 담아서 큰 통은 가져가라 해요. 보통 통에 든 얼음은 돈을 받아요. 할머니는 받지 않으시니 밖에서 먹는 얼음은 금새 녹아 없어지는 데 얼음만 아깝잖아요.




귀여운 할머니 모습 사진 한 장 찍어 봤어요


방콕 이제 설레이지도 않는 여행지이지만 음악과 와인, 할머니네 가게 이 세 곳은 여전히 그리움으로 남네요.



맛 보다는 정을 못 잊어 다시 방문했어요


저번에는 프라이드 생선에 소스를 찍어 먹었다면 이번에는 캐슈넛과 칠리 소스가 덮혀져 나왔어요.


태국에서 소스를 먹을 때는 저는 초록 소스를 선호해요. 빨간 칠리 소스는 너무 달거든요. 하지만 튀긴 생선에 덥힌 칠리 소스 또한 맛이 좋네요. 당연히 맥주와 쏨땀을 시켜 먹었어요.




언제나 푸짐한 쏨땀



새로운 도전을 위해 치킨을 시켰어요


덜 익었다. ㅎㅎ


할머니가 겉은 잘 익히셨는 데 안은 조금 덜 익힌 듯 해요.


양껏 먹어 배불러서 더 맛이 그랬는지도 몰라요. 그래도 할머니가 맛 없어서 남겼나 걱정할까 안 익은 부분만 도려내서 다 먹었어요.



저한테는 생선에 쏨땀 그리고 맥주 조합이 최고에요!


다음에 방콕에 방문했을 때도 할머니가 건강한 모습과 따듯한 미소로 절 맞아주세요.


항상 건강 또 건강하세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