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주쿠 가부키초 야키토리 골목과 현지인들이 찾는 음식점 야키토리 만타로

Posted by 톰하 3H의 신나는 인생
2018.10.13 06:37 톰군/도쿄

우선 검색한 바에 의하면 신주쿠 가부키초가 낮에는 붐비는 식당가이지만 늦은 저녁이 되면 도쿄 현지인들도 길을 헤매이게 되는 골목길이 많고 유흥가이기에 조심해야 한다, 라고 검색 글 첫 화면에 나오더라고요.


그런데 밤새 술 마신 여성분들도 많고 처음 검색할 때는 꽤나 무서운 느낌이 들었는데 여러 후기들을 보니 홍대나 강남 일대 술집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느낌도 들더군요. 하지만 전 밤 늦게까지 놀지 않았으니 얼마나 위험한 느낌인지는 모르겠어요.


카부키초 야키토리 골목과 제가 갔던 현지인들이 찾는 맛집 야키토리 만타로를 소개합니다.



가부키초 사쿠라-도리 거리


가부키초는 여러 맛집들이 소개되어 있는데 저는 그 중에서 야키토리에 꽂혔어요. 실제 가부키초 주변은 야키토리 골목이 꽤 있었는데요. 제가 가려고 한 곳은 오히려 가부키초 야키토리 골목 상권에서는 약간 벗어난 곳이었습니다.



신주쿠 (동구방면) - *청매가도


한문 좀 읽는다고 생각했는데 저 첫 한자 뭘까요?


오후 5시도 안 된 시간이라 천천히 걸어가며 주변을 살펴보는데요. 처음에는 우산 들고 다니는데다 구글 지도도 살펴봐야 해서 사진 찍을 틈도 없이 걸으며 주변 살피며 걷기 바쁘다 동구방면에 들어서면서 조금 여유를 찾았습니다. 여기서 얼마 안 떨어진 곳이 목적지인데다 이른 시간인데도 벌써부터 고기 굽는 냄새가 입구에서부터 나기 시작하더라고요.



가부키초 일번가 - 서울의 어느 거리와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데자뷰 현상인지 아님 골목길에 들어서면 으레 비슷하게 느껴지는지 서울 도심의 어느 골목 길에 들어선 음식점들과 먹자 골목 분위기가 비슷하게 느껴져서 조금 당황스러웠어요.


전 도쿄 여행이 처음이었고 다큐나 어느 여행 후기에서도 사전에 이런 골목의 느낌을 보지 않아서인데요. 뭐 골목길에 놓여진 식당이 중국 상하이의 도심 뒷골목 식당가나 도쿄의 가부키초 야키토리 거리나 서울의 광화문 일대 골목 식당들이나 비슷할 수도 있어서 그러려니 하며 지나쳐 왔어요.



만타로 (MANTARO) - 만태랑


한자만 읽어봐야 소용없는 일본이기에 만태랑이라고 읽으면 뭐하겠어요. 지도에 만태랑이라고 검색하면 나오지 않는걸요.


혹 이곳을 가실 분이 있다면 'yakitori mantaro' 라고 검색하시는 게 좋습니다.


이 사진을 보고 도쿄시청 관광정보센터 직원분이 찾아준 게 고맙기는 하네요. 생각만큼 맛있어야 어렵게 찾은 보람이 있을텐데요.


사실 구글 지도를 보고 찾아간 이곳이 목적지에 다 와서는 그 골목 안에서 세바퀴를 돌아 헤매다 포기할 무렵, 지나가는 일본분에게 구글 지도상에 표시되어 있는 한자 주소를 물어 찾게 됐어요. 


구글 지도가 맞긴 한데 너무 골목 안에 있어 마지막 목적지 1-30미터 내 어느 작은 허름한 골목길에 위치해 있어요.



한글 메뉴판을 갖추고 있다


일본 주류 메뉴판


일본 현지인들이 99% 찾는 곳이라고 하는데 한글 메뉴판도 있더라고요.


대신 한글 메뉴판에는 일본어 메뉴판에 없는 것들이 있어 술은 일본 주류 리스트를 보고 시켰어요. ㅎㅎ



일본 소주 (14-15도)


6시가 안 될 시간인데 안에는 사람들로 테이블이 어느 정도 찼어요. 물론 모든 테이블에 사람들이 다 차봐야 20명 남짓일테지만 대부분 야키토리 집들이 크지 않은 작은 집들이라 옹기종기 앉아 먹는 분위기에요.


저는 혼자라 스탠드 의자에 앉아 먹었는데 처음에는 일본어로 말을 걸던 직원분이 아무래도 쟤 일본어 모르네 하며 계속 일본어로 말 걸길래 한국인이라고 말하고 영어로 말하니 한국어 메뉴판을 주더라고요.



에다마메랑 돼지 족은 쉽게 알겠네요 ^^



돼지 특수부위 혀, 귀, 간 등


한글 메뉴판과 걸려있는 한자 등을 보고 돼지 간, 혓살, 귀 등 제게는 조금 특별한(?) 쉽게 먹지 못하는 것들을 시켰어요.


고기 굽는 분이 친절하게 하나씩 구워 접시에 담아 제게 주면서 어느 부위라고 한국어 메뉴판을 가르키며 알려주더라고요. 대충 보니 천엽 먹는 분도 있더라고요. 천엽을 먹을 걸 하면서 아쉬웠지만 천엽은 한국에서도 신선하게 먹을 수 있는 곳이 많아, 하며 위안을 삼았습니다.


소주에 먹으니 조금 어렵게 느껴지던 부위들이 잘 들어가더라고요. 돼지 혀, 귀 ㅋㅋㅋ 지금 생각해도 웃기네요.


이 부위가 은근 맛있다고 예전 방송에서 봐서 처음 시도해봤거든요. 아, 귀는 한국에서도 한 번 먹어본 듯 해요. 혀는 처음인 듯 하고요.


냉족발을 시켜봤다


썰어서 나오겠지, 생각했는데 아니 저렇게 큰 덩어리로 정말 찬 냉족발이 ㅎㅎㅎㅎㅎ


여기 중국이야, 일본이야 이러며 어리둥절 하면서 슬라이스, 컷을 외치니 안 된다고 어린 여자 직원분이 말하더라고요.


왜 안 돼? 저걸 안 잘라주고 그냥 손으로 들고 찍어 먹으라고? 하며 시늉을 했더니 그러래요. 헐~


그런데 먹어보니 이유를 알겠더라고요.


안에 뼈가 있어요. 자르기 어려운 거죠.


나중에 잘라줄까, 하며 직원이 다가왔는데 이유가 제가 저 냉족을 보며 난감해하자 제 옆에 앉아 열심히 게임을 하며 술과 안주를 즐기던 일본 분이 저한테 저걸 먹는 방법을 한참 일본어로 설명해주더라고요.


알겠다고 하고 먹는데 안에 뼈가 있네, 하며 그 아저씨 분을 보며 끄덕이자 아저씨가 좋아라하며 응, 손으로 잡고 소스 찍어 먹어야 한다며 다시 설명을 하며 직원 아주머니랑 젊은 아가씨에게 뭐라고 하자 젊은 여자 직원 아가씨가 잘라줄까, 묻더라고요.


처음에 안 된다며!


어쨌거나 뼈가 있어 자르는 게 쉽지도 않아 보이고 들고 먹는다고 하니 저만 잘라 먹기도 웃길 듯 해서 이제 이해했어, 손으로 잡고 먹을게 하며 먹었어요.


고구마 술


메뉴에는 못 찾았는데 차갑게 마시는 고구마 술이 있다는 글을 여행 카페 후기에서 봐서 시켜봤어요.


소주 한 병을 다 마시고 고구마 소주도 14,5도 정도겠지 하고 메뉴도 안 보고 시켰는데 입에서 불 나올 뻔 했어요. ㅎㅎ


이건 무척 독주더라고요.


왜 얼음타서 마시는지 이제야 이유를 알았어요. 이게 여름에 마셔서 차갑게 마실려고 얼음을 탄게 아니라 겨울에도 얼음 안 타고 마실 수 없는 독주라서 얼음을 탄 것을요. ㅎㅎ



닭날개 하나 추가


너무 독해서 닭날개 하나 시켜 먹었더니 핑 술 기운이 돌더라고요.


가부키초가 위험하다는데 저녁 8시도 안 된 시간에 술에 취해 동네를 방황하다 얼 빠진 외국인 술에 취해 돌아다니다 사고 내는거 아닌가 걱정되어 정신을 차리려 애써봅니다.


2시간 가량 앉아 있으니 지겹기도 하고 여긴 외국인이 거의 안 오는 일본인 현지 음식점이라 심심하기도 하고 술 기운도 올라와 밖에 나가 걸어야겠다 싶어 계산을 요청했어요.


가격은 2천엔 중반 정도 나왔어요. (2,500 ~ 2,700엔 사이)



한 가지 궁금한 점!


매장이나 편의점 등에서 돈 계산할 때 우리는 보통 손으로 건네잖아요. 삿포로는 대부분 꼭 밑에 접시 같은 곳에 내려놓으라 하더라고요.


그래서 도쿄에서는 가급적 동전이나 지폐 낼 때 직접 손으로 안 건네고 내려 놓으려 하는데 가끔 동전 낼 때 헷갈려서 제가 헤매면 친절히 제 손에 놓여진 동전들을 손으로 직접 찾아서 가져가더라고요.


그리고 상대방도 돈 건네줄 때 직접 제 손으로 건네 줍니다.


한 번 그랬으면 그 직원이 특이하거나 외국인일수도 있어서 그렇다고 느낄텐데 대부분 그러더라고요.


고기 구우며 접시 건낼 때마다 친절히 어느 부위인지 알려주던 아저씨가 계산 마치고 나갈려니까 문을 직접 열어주더라고요. 가볍게 인사 나눴는데 살가운 친절은 아닝었지만 따듯한 마음씨가 느껴지는 아저씨였어요.


그런데 지금와서 얼굴을 생각하니 어쩌면 저와 비슷한 나이 또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렵게 찾았던 야키토리 만타로 - 꽤나 즐거운 경험이었다



추석 극장가 프로데터 2018


한국으로 치자면 추석 극장가 영화가 프로데터라니 음... 하며 지나친 신주쿠 가부키초 거리.

비가 내려도 길에는 사람들이 넘쳐났다



로봇 레스토랑 응? 응?!


처음 로봇 레스토랑이라는 다른 건물을 보고 응? 로봇 레스토랑? 이러며 한참을 사진을 찍고 주변을 어슬렁거렸는데요.


바로 옆에 또 로봇 레스토랑이 있는데 외국인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길래 다른 외국인한테 여기 음식점이야? 라고 했더니 아니래요. 게임장 같은 곳인 듯 하기도 하고 재미있냐고 했더니 그 여자 분은 이용해봤는지 응, 좋아 하길래 호기심에 해볼까 하다 돌아섰어요.


지금 궁금해서 검색해보니 로봇 쇼네요.


사람들도 나와 춤도 추고 노래도 부르고 공연을 하는 곳인 듯 해요. ㅎㅎㅎ


다음에 또 도쿄 여행을 간다면 이 곳은 꼭 한 번 방문해야겠어요.




신주쿠 인형뽑기


인형 캐릭터들이 귀여워서 사진만 찍고 해보지는 않았어요.


인형들 보니까 일본 사람들이 카와이를 왜 그리 자주 연발하는지 쟤네들 보니까 조금 이해가 되더라고요. 귀엽네!



티켓 판매점


정가 밑에 판매가가 나와있는 것 보니 티켓을 할인해서 판매하나 봐요.


신칸센도 팔고 투어 같은 것들도 파는 듯 한데 일본어를 모르니 구경만 하는 걸로요.



또 다른 야키토리 골목


아마도 이 곳이 일반적인 야키토리 골목이 아닐까 싶어요. 한국 분들 목소리 많이 들리더라고요.


골목을 들어가보니 저 골목만큼이나 비좁은 곳에서 다닥다닥 붙어 앉아 술과 꼬치구이를 먹으며 같이 온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일본은 왠지 차가운 이미지인데 조금 살갑게 느껴진다고 할까요?


답답해 보이기도 하지만 그런 느낌이 들어 좋더라고요.




한 잔 더 하고 갈까, 하는 생각이 안 들었다면 제가 술꾼이 아니겠죠.


하지만 일본 소주 한 병에 독한 고구마 술도 마셨더니 더 마시면 위험하겠더라고요. 여행도 좋고 분위기에 휩쓸려 노는 것도 좋지만 외국에서 안전은 본인 스스로 챙겨야죠.


그나저나 가부키초 위험한 곳이라고 해서 약간 걱정이 되기도 했는데 역시 저녁 9시전까지는 위험하기보다는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기 어렵듯 고된 업무를 마치고 퇴근 후 술 한 잔, 여행자들 또한 하루의 여행을 마치고 피로를 풀 겸 한 잔 하기 좋은 장소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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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wany
    • 2018.10.16 10:51
    저도 술을 좋아하지만, 혼술은 뻘쯤하기도 하고 심심하기도 해서 몇번 안해봤는데 외국에서 혼술이라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게다가 돼지 특수부위까지....
    오래전에 출장갔을때 신주쿠 어느 술집에서 술 잘 먹는다고 서비스로 권해줬던 술이 고구마 소주였는데(영어로 스위트 포테이토라고 해서 알았음) 그때 생각이 나네요...
    지금 생각해보면 술 많이 마셨으니 독한거 먹고 빨리 집에 가라는 소리였다는 생각도 들고....
    • 서비스로 받은 술이 고구마 소주였다니 주량이 세신 듯 하네요. 전 외국에서 혼술은 흔한 일상이에요. 혼술하다 혼자 온 다른 외국인하고 친해져 가끔 말도 하고 같이 술 한 잔 하다 여행 친구 되기도 하고 그럽니다. 오히려 한국에서는 잘 못하겠더라고요.

      그나저나 서비스로 권한 게 맞지 않을까 싶네요. 전 많이 마셔도 그런 서비스는 없더라고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