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4. 4. 21:20ㆍ톰군/태국 여행
꼬창 여행 : 4섬 투어 (SATTRA TOUR - 4 islands Koh Chang)
지난 편에 썼듯이 투어에 가기 전, 전날 이름없는 식당에서 막난 앳된 아가씨네 커피숍 (본카페 - Bon Cafe)에서 라떼와 햄치즈 크로와상을 먹었다. 숙소가 방바오 선착장이라 남들과 달리 출발하기 20분 전에 여행사 앞에서 만나 가이드를 따라 같이 선착장으로 향했다.
- SATTRA TOUR - 4 islands Koh Chang -
예약할 때 귀여운 여행사 아가씨가 4섬 투어중에 원숭이를 볼 수 있는 투어와 슬라이드가 설치된 투어가 있다고 알려줬는데 여기 투어의 슬라이드 및 투어 동영상을 보여줘서 이걸로 정했다. 원숭이는 화이트 샌드 비치 쓰레기통에서도 봤는데 굳이 뭘 섬까지 와서 또 보겠는가. ㅎㅎ
관련글 : 꼬창_파타야 여행 화이트샌드비치 White Sand Beach (1)
- SATTRA TOUR -
팜플릿을 보면 4섬 투어 내 국립공원 (NATIONAL MARINE PARK)가 포함되어 있어 200바트가 포함된 700바트가 투어비였다.
이 배는 SATTRA TOUR 보트는 아니다.
선착장에 도착해서 반대편 보트를 찍어봤는데 실제 운영하는 보트인지는 알 수 없었다.
정작 내가 탄 보트는 안 찍었다. ㅎㅎㅎ 배에 올라와서는 마실 수 있는 커피 등이 마련되어 있으며 멀미약 등도 받을 수 있다. 물론 라면 및 간단한 스낵류 외 과일 등도 판매했다.
- 셀카놀이 -
보트에 올라타서 잘 안 하는 셀카놀이도 잠깐 해주었다. 요새 새치가 늘어 염색을 해야하나 고민인데 더 고민인건 살이 무럭무럭 찌는데 빠질 기미는 안 보인다는 사실이다. ㅎㅎ
아!! 이 때만 해도 덜 타서 그래도 조금은 하얀 얼굴이었는데 ㅎㅎㅎ 파타야에서 만난 친구들이 날 원래 까만 피부를 가진 아이로 알았다. 그래도 꽤나 하얗고 고운 피부 (fair skin)를 가졌다고 부러워했지만 말이다. ㅎㅎㅎ
이 사진을 보여줬더라면 아나 리조트 때 선베드에 누워 조금 탔지만 그래도 꽤 하얀 피부를 가졌다는 걸 증명했을텐데 아쉽다.
워터프루프 드라이백에 넣어두다 보니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잘 안 찍게 된다. 남자 홀로 여행와서 카메라 들고 여기저기 설치며 다니기도 멋쩍긴 마찬가지라 사진이 별로 없다. ㅎㅎ
꼬창은 산호가 살아있는데다 바다색이 워낙 맑고 투명해 스노클링을 하고 있으면 바다 속 물고기가 굉장히 뚜렷히 보인다. 산호등도 너무나 잘 보여 남부의 바다에서 스노클링을 할 때와는 다른 즐거움이 느낄 수 있었다.
배에서는 점심 및 후식으로 꼬치와 과일등이 제공되는데 스노클링을 총 4번 하니 조금씩 나눠서 주었다. 점심 - 꼬치 - 과일 순으로 제공한 듯 하다. 그 외 라면이나 기타 과자 외 먹을 것들은 따로 판매도 하고 있었다.
- SATTRA TOUR의 자랑, 슬라이드 -
자랑인지까지는 모르곘지만 여행사 귀여운 아가씨가 슬라이드가 있다고 동영상까지 보여줬던지라 저 슬라이드를 타봤는데 2층에서 내려오는 슬라이드라 꽤나 재미있다. 그리고 여성분들이나 아이들도 탈 수 있게 밑에서 가이드 분이 잘 지켜보고 있다.
슬라이드를 세 번이나 탔는데 역시 누군가 날 찍어줄 사람이 없으니 혼자서 슬라이드를 타고 내려와 풍덩~ 그리고 저 멀리 섬까지 가보고 다시 섬에서 나와 산호들이 많은 지역으로 가서 스노클링을 하며 새삼스레 물 속의 아름다움에 놀라워했다.
사진에는 없는데 내 옆자리에 앉아 있는 여자 두 명은 꽤나 세련되게 입고 왔다. 그런데 수영할 마음이 없는지 세이프 가드도 받지 않더니 보트 위에서 연신 셀카나 풍경 사진만 찍으며 시간을 보내다 마지막 돌아오는 길에 오일을 발라 살을 태웠다. 바다 안의 풍경이 너무나 멋져서 말을 해주고 싶었으나 너무 도도한 척 앉아 있는 모습에 괜히 말 걸어 오해나 살까 말을 건네지는 않았다.
그 외 중국 여행객 등이 주변에 단연 많았고 태국 여행객들도 꽤나 있었다.
물고기가 엄청 났는데 저렇게 물고기들이 갑자스레 모인 건 가이드 분이 빵을 주변에 뿌렸기 때문이다. 물고기들이 어찌 아는지 가이드 분이 빵을 들고 있다가 주변에 던져놓자마자 우르르 몰려든다.
스노클링을 열심히 했더니 어느덧 꽤 탔다. 역시 동양인의 피부가 동남아쪽 사람들에 비해 아무리 하얗다고 할지라도 동남아의 태양에 노출되면 바로 탄다. 왜 그들이 우리보다 더 검은지 쉽게 이해가 된다.
투어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꼬창이니 창 비어(Chang = Elephant) 한 잔을 마셨다. 맥주 한 잔 하며 남은 책의 마지막 부분을 다 읽었다. 바다를 바라보고 있으니 그리고 맥주 한 잔을 들이키며 즐거웠던 스노클링 투어를 생각하니 꽤나 즐거웠던 하루를 보낸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꽤 멀리 펼쳐진 지평선까지 한 눈에 들어오는 넓은 바다는 혼자 여행하는 나에게 '외롭지 않아. 삶도 여행도 즐길며 살만해.'라고 나를 위로해주는 듯 했다.
맥주를 다 마실 때 쯤 어느덧 방바오 선착장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제 맛난 저녁만 먹는다면 오늘 하루는 일년 중 꽤나 멋진 하루로 기억될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