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7. 12. 20:22ㆍ생활정보/생활 건강
배민커넥트 배달알바를 한 지도 2달이 되어간다. 오늘은 2달째를 맞아 그 동안 받은 수입 내역 및 배달하며 경험한 후기를 적어보도록 하겠다. 그리고 주요 운송수단인 전기자전거의 장단점도 함께 다루도록 하겠다.
1. 배민커넥트 1주 평균 수입은 얼마나?
배민커넥트는 3.3%의 소득세 외에도 운전자보험료와 산재보험료를 낸다. 소득세 및 산재보험료는 일을 하면 무조건 내야하는데 반해 운전자보험료는 10분 당 얼마씩 내는 것으로 알고 있다. 두 달 정도 해보니 총 배달료의 6~7% 정도를 떼고 난 금액을 최종적으로 받은 것 같다.
※ 배민커넥트는 자동차, 오토바이, 자전거, 도보 모두 주당 20시간 이상 근무할 수 없으며 19시간이 넘으면 추가 배달 오더를 받을 수 없다. 운전자보험료는 배달하는 동안 모든 운송수단에 자동적으로 보험에 가입되어 내는 돈이다. 이 점은 운전자보험료가 나가지 않는 쿠팡쿠리어와 대비된다. 단 쿠팡쿠리어의 경우 모든 사고는 배달하는 사람의 책임이다.
5월부터 6월 중순까지는 19시간을 거의 채웠다가 6월 중순 이후부터는 허리와 무릎이 안 좋아 주 14~15 시간 정도만 일했다. 지난 주 (7월 1일 - 7일) 수입이 30만원이 넘은 건 19시간을 오랜만에 채우기도 했고 AI 프로모션 혜택으로 봐도 좋을 듯 싶다.
이번 주는 비 소식이 많은데다 일요일 또한 갑작스레 오후부터 내리는 비로 19시간은 채우기 어려울 듯 싶다.
평균적으로 보면 주당 20만원 초중반 대가 무리하지 않고 자전거로 배달 알바를 하면 받을 수 있는 금액이 아닐까 싶은데 매주 19시간을 다 채운다면 필자보다는 더 높지 않을까 싶다.
※ 배민커넥트의 한 주는 수요일 - 차주 화요일 까지다. 급여 정산은 수요일과 목요일을 거쳐 금요일 오후 1~2시 사이에 지급된다.
2. 배달하며 경험한 후기
배달 알바를 하며 가장 재미있으면서 가장 불쾌한 경험 모두를 하게 된다. 도로 위에서의 위험함은 전기자전거 장단점에 다시 설명할 것이라 지금은 배달 과정 및 전달 과정에서 겪은 것들만 몇 가지 적어보도록 하겠다.
음식 픽업을 받기 위해 가게를 방문했을 때 마주하게 되는 대부분의 사장님 또는 알바분들은 꽤 친절했다.
하지만 배달 일이 진입 문턱이 워낙 낮다보니 별의 별 사람들이 배달을 하기에 여러 문제 또한 야기하기도 하겠지만 가게 사장분들도 반말부터 손짓 턱짓으로 가져가라 하거나 짜증내거나 밖에서 기다리라고 명령조로 말하는 사람들 또한 있다. 또한 몇몇 분들은 내가 그 가게의 종업원처럼 대하는 분들도 있었다.
몇 번 겪게되니 아무리 더워도 먼저 밖에서 기다리겠습니다,라고 말하고 기다리는데 몇몇 분들은 더운데 안에서 기다리라,고 먼저 권하기도 한다. 더운데 수고한다고 물 한 병 건네주거나 음료수 건네 주신 분들도 계셨다.
처음에는 재미있기도 짜증나기도 했는데 점점 같은 동네에서 타다보니 너무 하대하거나 손짓이나 턱으로 가져가라,고 하는 분들 가게는 안 가게 된다. 하지만 그 분들도 나름 스트레스 많고 손님한테 치이는데 배달하는 사람들 비위까지 맞춰줄 필요는 아닌 듯 해서 그런 가게는 밖에서 기다리다가 음식만 잽싸게 받아 고객에게 전달하려고 한다.
사실 배달하면서 가장 짜증나는 경우는 조리 시간을 넘기는 경우다. 이런 경우 배달하는 입장에서는 다음 음식 픽업이 있기 때문에 초조해지고 가게 주인이나 주방에서 음식 만드는 분 또한 짜증을 더해 배달하는 사람에게 퍼붓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 너무 짜증나는 가게는 피하거나 못 피하겠다면 조리 시간에 최대한 맞춰 가게 사장과 얽히지 말고 음식만 받아 전달하도록 하자. 배달 알바의 일은 가게에서 음식을 픽업 받아 안전하면서 빠르게 음식을 고객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가게 사장의 알바가 될 필요는 없다.
고객의 경우 크게 기분 나빴던 경험은 없었다. 결국 고객이 주문을 하니까 (수요가 있으니) 배달 알바 (공급 또한 있는 것)가 생겨난 것 아니겠는가. 다만 내가 고객이라도 너무 늦게 받으면 누가 좋아할까, 싶어 가급적 늦지 않게 배달하려고 한다.
※ 배민커넥트는 최대 3배차 (한 번에 3개의 배달을 묶어 갈 수 있다)까지 가능한데 개인적으로는 비슷한 지역이라도 자전거로는 2배차까지가 적당하다고 본다. 물건이 너무 많거나 초밥, 떡볶이, 면 종류, 국물류 등은 가급적 1개만 배달하는 게 정신 건강에 더 이롭다. 내가 주문한 배달이 늦는 경우는 두 가지다. 하나는 배달하는 사람이 너무 묶어가려고 욕심을 내다 보니 음식이 늦어지는 경우. 또 하나는 가게에서 음식이 늦게 나오는 경우다. 배달 알바하다 보면 정말 조리 시간에 맞춰 가도 항상 5분에서 10분 또는 20분 이상 늦게주는 가게들이 있다.
※ 배달 알바를 하면서 큰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지만 시간 내 전달하려는 마음에 도로 위에서 사고로 이어질 수 있고 을과 슈퍼 을인 가게와 배달 알바의 관계에서 자칫 상처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사람 사는 곳 다 비슷하듯 더 좋은 사람들이 많고 일부 나쁜 사람들은 어디에나 있음을 잊지 않는다면 크게 기분 상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3. 전기자전거의 장단점
전기자전거의 장점은 언덕 위를 오를 때 (서울에 이렇게 언덕 많은 동네가 많은 줄은 배달 알바하면서 처음 알았다) 가장 큰 빛을 발한다. 그리고 하루 평균 2,3시간을 계속 타다보면 힘이 들기 마련인데 전기자전거는 페달을 열심히 밟지 않아도 되므로 약한 체력으로도 배달 알바를 가능하게 한다.
하지만 단점으로는 역시 내리막길이라 할 수 있다. 기계식 브레이크를 사용하는 필자의 경우 브레이크가 말을 듣지 않아 내리막 길에서 사람을 칠뻔 했다. 그리고 갑작스레 튀어나오는 아이 때문에 부딪칠 뻔 한 경험도 있다.
전기자전거 무게가 보통 20kg다. 여기에 기타 부수 장비에 물, 사람 체중과 음식까지 합치면 약 80~120kg이 나간다. 기계식 브레이크란 일반 자전거 브레이크와 같다고 보면 된다. 그런데 전기자전거는 모터로 가다보니 속도를 제어하기가 쉽지 않고 브레이크가 앞쪽에 비해 뒤쪽이 잘 듣지 않는 경우가 흔해 가속이 붙은 상황에서 앞브레이크를 사용하면 앞으로 튕겨져 나갈 우려가 커진다. 또한 자주 브레이크를 사용하다 보니 어느순간 브레이크 제어가 약해져 있는 경우가 많아 항상 점검이 필요하다.
몇 번 사고로 이어질 뻔한 경험을 겪은 날이면 악몽을 꿀 정도로 무서웠다. 19시간을 못 채운 경우가 몇 주 되는데 사고로 이어질 뻔 하면서 개인적으로 좀 쉬웠다. 최근에는 언덕 오르막 길은 전기자전거 모터의 힘을 빌려 올라가지만 내리막 길에는 무조건 걸어 내려간다. 유압식 브레이크를 달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이건 이것대로 불편함이 있어 나중에 다시 생각해 보기로 했다. 일단은 기계식 브레이크를 사용하는 경우 절대 맹신하지 말고 항상 브레이크 체크해야 한다.
전기자전거 뿐 아니라 자전거 자체가 도로 위에서는 가장 약자다. 물론 퀵보드 또한 마찬가지겠지만 오토바이나 차들이 위협적으로 바짝 붙는 경험을 몇 번 하게 되는데 이럴 때 가슴을 쓸어내리는 일이 종종 생긴다. 인도에서 타면 갑작스레 튀어 나가는 전기자전거는 사람들을 칠까 불안하고 차도에서 최대한 사이드 주황색 라인에 맞춰 타도 갑작스레 차선을 바꾸거나 멈추는 택시와 자동차, 몇몇 무법 오토바이까지 만나면 운동삼아,라는 고급진 핑계에도 일하러 나가기 싫어진다.
하지만 다양한 사람들 (가게 주인들, 고객분들)을 만날 수 있고 동네 주변임에도 몰랐던 길이나 음식점 등을 알게 되는 재미 또한 있는게 사실. 물론 필자는 나이가 조금 있어서 허리가 너무 아프지만 하루 2,3시간 자전거나 퀵보드를 타며 운동도 하며 돈도 벌 수 있다. 시급으로 따지면 시간 당 15,000 ~ 20,000원 정도니 큰 돈은 아니더래도 작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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