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결혼 이야기 (Marriage Story) - 미혼은 외롭고 결혼은 괴롭고 이혼은 미쳤다

2020. 4. 9. 15:36문화/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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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할과 책임, 이 두 단어에 얼마나 많은 희생이 담겨져 있는지 예전에는 미처 알지 못했다.

 

남자는 남자로서의 역할과 가장과 남편, 아이의 아버지로서의 책임이 있다. 여자는 여자로서의 역할과 배우자로서 아내로서, 아이의 엄마로서의 책임이 있다.

 

영화는 이렇게 말한 듯 하다. 결혼은 미쳤고 이혼은 더 미쳤다, 라고 결혼은 희생만 강요하며 결국 서로에게 생채기만 남긴 채 헤어진다. 하지만 과연 그러기만 할까?

 

 

영화 : 결혼 이야기 (Marriage Story)

 

장르 : 드라마

 

출연 배우 : 스칼렛 요한슨 (니콜 역), 아담 드라이버 (찰리 역)

 

영화 내용

 

결혼이란 무엇일까, 부부 관계란 무엇일까,에 대한 생각을 영화를 보는 내내 계속 머리속을 헤집고 다녔다.

 

완벽하진 않지만 나쁠 것도 없어 보이는 부부 찰리와 니콜은 장점 속에 그에 따른 단점 또한 가지고 있다. 하지만 어느 순간 그 단점이 더 이상 참기 어려워 숨 막힐 때 비로소 부부 관계는 금이 가는 것일까?

 

영화를 보며 싱글은 외롭지만 결혼은 괴롭고 이혼은 미쳤다,는 생각을 갖게 한 영화였다.

 

니콜과 찰리는 사랑해서 결혼했지만 자기애와 희생 사이 어딘가가 고장나고 삐그덕대다 망가져 버린다. 그리고는 복잡한 이혼과정을 보여준다.

 

영화의 매력은 스칼렛 요한슨 (니콜 역)과 아담 드라이버 (찰리 역)의 복잡한 심리를 양쪽의 입장에서 잘 묘사했다는 점이다. 남자 입장에서 보면 여자가 잘못한 듯 보이고 여자 입장에서 보면 남자가 잘못해 보인다.

 

결국 관찰자적 입장에서 우리는 한 사람이 아닌 두 사람의 모습을 담담하게 지켜보게 된다. 그렇기에 어느 한 쪽으로 무게 중심이 가다 돌아서 두 사람 모두 잘못됐음을 눈여겨 볼 수 있다. 그렇다. 세상에 완벽한 인간은 없다.

 

영화 결혼 이야기는 두 사람 중 누가 더 잘했고 누가 더 못했는지를 가려주지 않는다. 이게 진정한 결혼과 이혼에 대한 현실일 것이다.

 

 

영화 결말

 

영화 장르를 보니 드라마, 코미디, 로맨스라고 적혀 있다. 드라마는 이해가 되는데 어느 부분이 로코인지는 모르겠다. 니콜과 찰리는 변호사 없이 이혼하기로 하지만 결국 변호사까지 끌어들여가며 흙탕물을 뒤집어 쓰고서야 갈라서게 되는데 이혼 과정이 워낙 복잡하고 비싸서 이 점이 코미디인가 싶기도 했다.

 

둘 모두 내가 더 희생하며 살았다고 말하며 격하게 화내는 장면에서 우리는 좋은 기억보다 나쁜 기억이 더 오래 남는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그리고 소송까지 가는 흙탕물을 경험하고서야 둘의 진정한 속마음을 들을 수 있다.

 

하지만 이혼 후 두 사람은 조금 달라져 보인다. 이혼 전까지 서로에게 생채기를 남기며 벼랑 끝으로 몰아가던 둘은 서로를 그리워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찰리의 풀린 운동화 끈을 매어주는 니콜의 마지막 모습에서 혹시 로맨틱 코메디의 반전이 있어 장르가 로코(?)인가 싶기도 하지만 더 이상의 특별한 암시를 언급하는 장면없이 끝나기에 약간의 여운을 남겨준다.

 

영화가 너무 현실적이어서 영화같지 않아 실망한 부분도 없지 않지만 자극적인 영화나 드라마에 익숙한 우리에게 무척 현실적인 결혼 관계, 부부 관계에 대한 성찰을 이끌어 주는 영화였다. 미묘하면서도 복잡한 감정을 잘 표현한 스칼렛 요한슨과 아담 드라이버의 연기력에도 박수를 보내고 싶다.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평점이 93점이며 IMDB 평점은 8.0이다.

 

아직 미혼인 분들이라면 결혼을 통해 갖게되는 완성형 사랑과 그에 따르는 각자의 희생을 생각하며 봤으면 하는 영화였다. 기혼이거나 이혼을 앞두고 계신 분들이라면 결혼 전 가졌던 생각과 더불어 자기애와 희생, 그리고 가족 내의 두 사람의 역할과 책임에 대해 영화를 보며 한 번 더 생각해봤으면 하는 영화였다.

 

하지만 내 결론은 미혼은 외롭고 결혼은 괴롭고 이혼은 미쳤다,로 영화에 대한 감상을 마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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