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3. 27. 15:13ㆍ문화/영화
1995년에 첫 제작된 토이 스토리는 어느덧 4편의 장편 시리즈로 그 인기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단순히 아이들만을 위한 애니메이션이 아닌 어른들도 공감하며 즐길 수 있는 작품을 만드는데 있어 토이 스토리 시리즈만큼 대표적인 작품도 찾기 어려울 것이다.
추천 애니메이션 영화 : 토이스토리4
내용
우리의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장난감의 운명을 거부하고 떠난 새 친구 ‘포키’를 찾기 위해 길 위에 나선 ‘우디’는 우연히 오랜 친구 ‘보핍’을 만나고 그녀를 통해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뜨게 된다.
한편, ‘버즈’와 친구들은 사라진 ‘우디’와 ‘포키’를 찾아 세상 밖 위험천만한 모험을 떠나게 되는데…
감독 : 조시 쿨리
배우 : 톰 행크스 (우디) / 팀 알렌 (버즈) / 애니 파츠 (보 핍) / 토니 헤일 (포키) / 키아누 리브스 (듀크 카붐) / 키건 마이클 키 (더키) / 조던 필 (버니)
예고편 : 토이스토리4
영화 감상평
개인적으로는 토이 스토리 시리즈 최고의 작품은 '토이스토리2 - When somebody loved me'를 꼽고 싶다.
아이들만 볼 것 같은 디즈니 만화에 어른들도 이해하기 쉽지 않은 이야기를 너무나 재미있게 그려냈는데 그 정점이 토이 스토리 2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사실 토이스토리4를 보는 내내 느낀 점은 조금 더 아이들의 시선에 눈을 맞추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디의 어린 주인 '보니'가 유치원에 들어가 만들어낸 포크 장난감 (포키)의 등장과 포키 스스로 자신은 장난감이 아닌 쓰레기라고 부정하는 장면에서 예전 '우디와 버즈' 때에 비해서는 '우디와 포키'는 조금 더 유치함이 아이스러움이 남아있어 보였다.
하지만 이런 개인적인 지적은 토이스토리4의 단점이라기 보다는 토이스토리1 (1995년) 과 토이스토리2 (1999년)를 봤을 때에 비해 나이가 더 들어 아저씨가 된 내 정신 세계가 아이들의 세계를 더 이해하기 어렵게 된 것인지도 모른다.
"넌 보니의 장난감이야."
"보니가 평생 기억하게 될 행복한 추억을 만드는 걸 니가 도와주고 있는거라고."
우디는 앤디에서 보니로 어린 주인이 바뀌고 세월속에서 오래된 장난감 취급을 받으며 서서히 주인의 사랑에서 멀어져 옷장에 머무는 날들이 많아져 간다.
보니의 사랑에서 멀어졌지만 여전히 어린 보니를 걱정하고 어린 보니가 행복하기를 바라는 우디는 보니가 유치원에서 처음으로 만든 포키를 지켜주려고 노력한다.
왜냐하면 처음 부모의 품에서 벗어나 유치원에 들어가게 된, 낯선 환경에서 새로운 적응이 필요한 보니에게 포키는 위안이 되고 낯선 유치원이라는 공간을 따듯함을 느끼게 만들어준 사랑스런 장난감이기 때문이다.
포키는 쓰레기 통에서 편안함을 느끼며 자꾸 도망가려 하고 우디는 보니가 가장 사랑하는 포키를 지켜주기 위해 감시를 놓치 않지만 잠시 버즈와 '마음의 소리'에 대한 대화를 나누다 포키가 차 밖으로 나가는 걸 놓치고 만다.
그렇게 우디와 포키는 뜻하지 않은 여행을 떠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이별했던 보핍을 만나게 된다.
어린 주인의 사랑이 떠난 보 핍은 앤티크 상점에 오랫동안 갇혀 지내다 더 이상 장난감으로 어린 주인의 사랑의 손길을 기대하지 않고 자신만의 삶을 살기로 결정한다.
우디는 보핍과의 재회에 기뻐하지만 어린 주인이 사랑하는 포키를 앤티크 상점에 두고 온 것에 마음이 아파 보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그게 우디가 어린 주인 보니를 위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임을 알기에 더욱 포키를 찾아 보니 곁에 두는 임무에 집착한다.
"애들은 장난감 매일 잃어버려. 보니도 괜찮아질거야."
"아니야. 아니야. 그렇지 않아. 몰리가 너를 필요로 했듯이 보니도 포키가 필요해."
우디의 말에 보는 마음이 움직이고 우디를 돕기로 한다.
과연 우디와 보핍, 그리고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한 버즈는 포키를 오래된 골동품 상점에서 포키를 구할 수 있을까?
감상 포인트
토이 스토리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장난감 세계의 이야기, 아이들이 자라 그들을 잊고 아이들이 때로는 무자비하게 장난감을 다루고 쉽게 잊어 버리는 모습을 장난감의 눈으로 바라보는 이야기를 다루는 내용에 어쩔 수 없이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개인적으로 토이 스토리 4에서는 웃음 코드를 쉽게 찾지 못했는데 다행히도 노란 병아리 (더키)와 파란 토끼 (버니)의 등장으로 인해 이런 피곤함을 말끔히 잊을 수 있었다.
저 둘은 정말 어처구니없는 인형 캐릭터인데 처음에는 뭐야 쟤네, 이럴정도로 산만함이 강하게 들었을 정도였다.
하지만 저 둘만의 일관된 정신 세계와 막장 캐릭터에 환장 웃음 터져 나오고 우디의 진지함과 더불어 가볍지만 무시하기 어려운 대화에서 토이 스토리 4 만화 영화가 우리에게 정말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장난감의 존재 이유와 그들만의 세계를 들려준다.
"장난감으로써 어린 사람 주인을 만나 사랑 받는 것, 이건 장난감이 할 수 있는 가장 고귀한 일이야."
결말
토이스토리4가 아이들만을 위한 만화 영화만은 아니라는 점은 결말을 통해서 다시 한 번 증명된다.
우디는 포키를 찾아 보니에게 돌려보내지만 이제는 돌아가도 옷장 속 오래된 장난감으로 남을 것이 뻔한 그가 보와 세상과의 모험을 선택하는 장면이 나온다.
보핍과 보의 눈 여섯 달린 양들 그리고 노란 병아리 더키와 파란 토끼 버니를 데리고 보니에게 갈 수 있을까?
보니는 갑자기 생겨난 인기가 지난 인형들을 사랑해줄 수 있을까?
그건 예측하기 어려운 일이다. 아이는 아이만의 세계가 있고 그런 아이의 선택을 우리는 존중해줘야 한다.
그러므로 우디는 자신의 임무를 다한 뒤 자신이 사랑하는 보핍과 새로운 모험을 떠나는 결말에서 단순한 아이들 방식의 해피엔딩이 아닌 사랑과 유머, 상식과 이해를 작품에 담았다고 생각한다.
그게 토이 스토리이고 그렇기에 토이 스토리는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시리즈가 되었다. 어린이 뿐 아니라 성인이 봐도 때론 웃고 때로는 눈물을 적시며 공감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다,라고 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