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하면서 가슴 시린 사랑의 판타지 로맨스 영화 오늘 밤 로맨스 극장에서

2018. 8. 27. 12:15문화/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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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뉴스 기사에 2차원 캐릭터 인형과 결혼한 일본 남성이 화제였습니다. 하츠네 미쿠, 와 결혼한 이 일본 남성은 '여자사람 아니어도 괜찮아', 라고 말했다고 하네요.


과연 만질수 없이 바라만 볼 수 있는 사랑을 해야 한다면 어떨까요?


여기 판타지 로맨스 영화, 오늘 밤 로맨스 극장을 소개하며 이 생각을 좀 더 이어해볼까 합니다.


오늘 밤 로맨스 극장에서


감독 : 타케우치 히데키

출연 : 아야세 하루카 (미유키 역) / 사카구치 겐타로 (켄지 역)


예고편 :  오늘 밤 로맨스 극장에서



잊혀진 옛 영화에 빠진 켄지 (사카구치 켄타로 분)


영화 조감독으로 일하는 켄지.


언젠가는 멋진 영화를 직접 만들어 보고 싶어하는 영화를 사랑하는 청년입니다.


그는 잊혀진 옛 영화에 빠져 극장 상영이 끝난 뒤 혼자 옛 영화를 보고는 합니다.

 


미유키 (아야세 하루카 분)


잊혀져 가는 옛 영화 필름에서 매일 자신을 보는 켄지 (사카구치 켄타로 분)를 봅니다.


판타지 소설에서 들여다 볼 수 있는 대목인데요. 영화 속 피사체가 실제로는 감정이 있고 영화 스크린에서 우리를 들여다 볼 수 있다면 (?) 영화관에서 스킨십 한 거 본 거는 아니지? 미안합니다. ㅋㅋㅋ


영화는 로맨스 소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전제를 가정하며 영화 속의 영화의 세계로 우리를 인도합니다. 


참고로 극장에서는 모두 매너를 지켜주시길 바랍니다. ㅋㅋㅋ



토오코 (혼다 츠바사 분)


쿄에이 제작사 사장의 딸.


토오코는 조감독 켄지를 좋아합니다.



켄지와 미유키 (아야세 하루카 분)


잊혀진 옛 영화 필름, <말광량이 공주와..> 을 사겠다는 유별난 수집가가 나타나면서 켄지는 더 이상 말광량이 공주 미유키도 촌스런 옛 영화도 못 볼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영화를 관람해야 하는 그는 아쉬움에 스크린 속 미유키를 향해 손을 뻗고 그렇듯이 천둥 번개가 극장에 떨어집니다. 이 정도면 영화에서는 뭔 일 나야 정상이죠.


미유키가 영화 <터미네이터>처럼 등장합니다. 아니, 오해는 마세요. 옷은 다 갖춰입고 등장합니다. ㅋㅋㅋ


흑백 속 영화에서 나와서 흑백의 몸으로 등장하게 된 미유키는 켄지를 시종이라 부르며 말광량이 공주의 캐릭터를 유감없이 보여줍니다.


화장을 통해 컬러의 몸을 갖추지만 공주 미유키에게는 말 못할 비밀이 하나 있습니다.



켄지, 미유키를 극장에서 다시 만나다


부랑자, 신사, 시인, 몽상가, 고독한 자 모두 로맨스와 모험을 동경하는 법이지

극장 할아버지가 켄지에게


영화사에서 젊은 친구들에게 영화 감독의 기회를 주겠다고 하자 켄지는 어떤 이야기를 써야 할 지 떠오르질 않습니다. 그러던 중, 극장에서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듣고 미유키와의 이야기를 써야겠다고 마음 먹게 됩니다.


낱말 맞추기, 함께 봤던 무지개, 둘이서 걸었던 시내, 반딧불이를 보며 나눴던 대화 등 함께 한 시간이 추억이 되고 그 추억이 켜켜이 쌓이며 진실된 사랑을 알게 되는데요.


하지만 정작 미유키를 만질 수는 없습니다. 그녀는 스크린에서 나온 존재이기에 흑백이면서 나이도 들지 않고 만지게 되면 사라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온기를 느낄 수 있는 평범한 사랑을 선택할 수 있는 켄지.


그리고 바라만 볼 수 있는 아픈 사랑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요술피리를 부는 미유키


미유키 또한 켄지를 사랑하기에 그를 피하려고 하지만 그럴수록 더 슬프고 안타까운 마음에 빠지게 됩니다.


과연 켄지와 미유키, 이들의 사랑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요?


"저는 결국 한 세트의 유전자를 누군가에게 물려받아 그것을 다음 누군가에게 전달하기 위한 편의적이고 과도적인 존재에 불과하다고, 그런 실용적 기능을 제외하고 남는 것은 그저 흙덩어리 같은 것뿐이라고 말이죠."

무라카미 하루키, 기사단장 죽이기 본문 내용에서


인간은 종교에서 오는 확신을 제거하고 본다면, 부모로 부터 물려받은 유전자를 받아 자식에게 전달하는 그런 중간 역할의 존재, 즉, 살아있다고 느끼지만 실제로는 불멸이 아닌, 죽음으로 향해가는, 그래서 죽으면 그저 흙덩어리에 불과한 존재일 뿐입니다.


이 얘기를 쓰고 싶었던 이유는 인간은 시간이 무한하지 않은 존재이기에 사랑하며 살아야 한다고, 사랑할 수 있는 사람들을 사랑하며 살아도 충분하지 못한 인생이라고 말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영화에 대한 소감은 초반에는 조금 거칠고 내용 전개도 매끄럽지 못하지만 중반 이후로 넘어가면서 멋진 영상미에 빠져들게 되고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에 빠져 어느덧 눈시울이 빨개지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영화가 끝나고 나서는 위의 얘기를 하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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