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의 밤 하늘 - 시골집 넓은 마당에서 친구들과 함께한 캠핑

2018. 8. 23. 14:44톰군/국내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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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여행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역시나 친구네 세컨드 하우스 (feat 시골집) 넓은 마당에서 매일 캠핑을 즐긴 것이라 할 수 있겠네요.


저녁만 되면 도심에서와는 비교가 안 될 만큼 선선해지고 무엇보다 저녁 하늘, 쏟아지는 별을 감상할 수 있는 건 단연 최고라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단연 캠핑의 최고 메인은 역시 먹는 것이라 할 수 있죠.


그럼 안동 시골집 마당에서 먹은 것들을 소개하겠습니다.


시골집 캠핑장에 프로젝터 스크린으로 본 영화


저녁이 됐으니 먹어보자고!


첫 날은 하회마을, 탈박물관과 병산서원을 구경한 뒤 마트에서 장을 봐야 했어요. 시골집 캠핑장이 안동 시내와 제법 떨어져 있는 곳이라 어두워지기 전에 장을 봐서 넓은 마당에서 저녁을 먹어야 했기에 첫 날 여행은 하회마을 주변으로 한정했습니다.




마트에서 장을 본 뒤, 뒤늦게 출발한 친구와 시골집 앞에서 만나 재빨리 시골집 정리 및 캠핑 준비를 합니다.

사람을 무척 잘 따르던 버려진 고양이


캠핑 준비를 하고 있는데 어느 순간 나타난 고양이.


사람을 어찌나 잘 따르던지 이리와 하면 오고 쓰다듬으면 자기 좋아해주는 줄 알고 가만히 있어요. 심지어 제가 스마트 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을려고 들이대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 독특한 고양이었어요. 친구가 데리고 가 키울까 고민했는데 첫 날만 무척 사랑스러워하고 둘째 날부터는 털 묻는다고 별로 안 좋아하더라고요. ㅋㅋㅋ


잘 먹지 못해서 사진찍은 첫 날은 저렇게 엄청 말라 있었어요.


나중에 주변에 사는 분에게 들으니 누가 여행 와서 버린 고양이라고 하네요. 그래서인지 사람에게 잘 길들여져 있었어요.1,2 주 전에 새끼 고양이들을 낳았다는데 아기들은 어디 있는지 혼자 와서 저희 주변에 조용히 앉아 있어요. 가끔 테이블 위로 올라오려고 해서 안 돼, 라고 소리치면 조용히 내려와요. ㅋㅋ


나중에는 어디서 소문을 듣고 왔는지 애기 고양이들도 왔는데 저 고양이 애기들은 아닌 듯 하고 (저 고양이 애기들은 이제 1~2 주 된 애기들이니까요) 꽤나 귀여운데 사람 손에 길들여지지 않아서인지 먹을 거 던져주면 얼른 와서 먹고 우리가 다가갈려고 하면 잽싸게 도망치더라고요. ㅋㅋ


사진 속 고양이는 우리가 떠난 마지막까지 함께 있었는데 저렇게 사람 손에 길들여진 고양이를 누가 키우다 버린 건지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맛 없던 바다장어, 마트 삼겹살과 목살


마트에서는 칼집 삼겹살과 돼지 목살, 그리고 친구가 가져 온 바다 장어를 먹었는데 바다 장어는 숯으로 굽느라 힘만 들었지 맛은 별로였어요.



숯불구이 준비 중


바다장어부터..


3마리 구워서 남은 장어들은 고양이의 몫이 되었다


다행히도(?) 맛이 별로라 굶주린 고양이 저녁 포식할 수 있었어요. ㅋㅋ

숯불에 삼겹살을 굽고 있다


각자 다른 레시피에 따라 숯불 피우는 방법부터 양념을 바르는 방법까지 3인 3색, 각자 자신의 방법이 맛있다고 논쟁하며 술을 마셨어요.


오랜만에 야외에서 친구들과 같이 술 한 잔 하며 고기를 굽고 있으니 분위기는 좋네요.


프로젝터 스크린도 가져와서 야외에서 대형 화면에 영화를 보니 운치있네요.



늦은 저녁 친구 한 명 먼저 뻗다


영화보다 안으로 들어 간 친구 녀석 안 나오길래 들어가 봤더니 먼저 누워주네요. ㅋㅋ


맥주와 함께..


다른 날 안동소주를 사오다


안동소주전통음식박물관에서 안동소주를 사와서 마신 날이죠. 너무 무더운 낮과는 달리 저녁이 되니 선선해지더라고요. 역시 주변에 산 있고 도심에서 떨어져 있는 시골집이라 열대야는 겪지 않을 수 있네요. ^^*


관련글 :  안동소주전통음식박물관


안동소주와 함께 먹는 한우고기


안동 한우가 유명하다며 사 온 소고기를 숯불에 굽다


아는 친구네가 정육점을 운영한다고 해서 그 집에 들러 사 온 안동 한우.


숯불에 잘 익어가고 있네요.


바다장어, 삼겹살 등도 먹어봤지만 한우 고기 맛이 다르네요. 부드러우면서도 씹히는 맛이 돼지고기랑은 또 다른 맛이 납니다. 다. 역시 비싼 한우에 좋은 술과 함께하니 캠핑에서의 즐거움이 배가 되는 듯 해요. ㅎㅎ


안동 찜닭도 먹어보자

안동찜닭과 함께 마지막 밤을 보냈다


장어, 삼겹살과 목살, 한우까지 먹었으니 안동찜닭 (닭고기) 먹어봐야죠.


안동구시장에 일부러 들러 사 온 찜닭입니다. 처음에는 포장 가격이 꽤 비싼데 했는데 양을 보니 그렇게 비싼 가격은 아닌 듯 했어요. 결국 다 먹지 못하고 정작 남긴 닭은 놀러 온 새끼 고양이들과 우리 곁을 떠나지 않는 길들여진 버려진 길 고양이의 몫이 되버렸죠. ㅎㅎ


관련글 :  안동구시장 방문 후기 - 보문식당, 맘모스제과, 안동찜닭



시골집 캠핑장에서 뭐하고 노냐고요?


프로젝터 스크린을 가져와서 영화를 보다


스크린도 부족하다며 더 넓은 담벼락 화면으로 본 영화


안동의 밤 하늘을 수 놓은 수많은 별들


20대 때 여행을 가면 뭔가 게임을 하지 않으면 심심했던 것 같은데 어느덧 30대를 지나 숫자 4로 바뀌니 술 한 잔 마시며 대화만 나눠도 시간이 너무 잘 가요. 살아 온 인생 만큼이나 할 얘기들이 많을테지요.


그리고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니 무수히 많은 별들이 보이네요. 너무나 오랜만에 보는 별들이라 누구 사진 좀 찍어봐 했는데 역시 셋 다 폰 카메라인지라 그렇게 많은 별들을 다 담기는 어려웠어요. 그래도 오랜 친구들과 술 한 잔 마시며 영화 한 편 보며 맛난 음식을 먹으며 나눴던 대화들.


그것만으로도 이번 여행은 그 어떤 추억보다도 남다른 추억의 페이지를 간직할 수 있겠네요.


나이들어 친구들과 여행한다는게 특히 남자들은 쉬운 일은 아니니까요.


해장라면


해장라면을 먹고 마트에서 사 온 수박을 먹었는데 몇몇 음식 사진은 찍지 못했어요. 너무 정신없이 이것저것 먹고 치우다 보니 정신을 못 차리겠더라고요. 사실 시골에 오니 오전 7시도 못 되어 집 창문으로 너무 밝은 빛이 들어오니 다들 일찍 잠에서 깨더라고요. ㅋㅋ


이래서 시골에 살면 부지런해지는 걸까요?


환경이 사람을 만드는 것이죠. 하지만 오래 지내다 보면 친구와 저는 금방 익숙해져서 잘 잘 듯 해요. 아마 오래 살게 된다면 안막커텐 사서 방 안을 아주 어둡게 만들려고 할테니까요. ㅋㅋ



청소하기


야외 수도를 이용해 밖에서 먹은 음식들을 다음 날 아침에 치웁니다. ㅋㅋㅋ


우리는 귀찮은 게 싫고 늦게까지 술 마시고 뻗어 자는 일상을 사흘 내내 하다보니 항상 저녁에 대충 치우고 잠들어 아침 일찍 일어나 (아침 8시가 넘어가면 강항 햇살에 타 들어갈 듯 했거든요) 먹은 것들을 치우고 주변을 정리하죠.


그리고 멍 때리며 별 쓸데 없는 애기들을 하다 씻고 오전 9시도 안 되어 밖을 나가 여행을 다녔어요.


햇살이 너무 뜨겁고 무더웠지라 오후가 되면 다들 지쳐 여행할 마음도 점점 사라지니까 아침부터 서둘러 둘러 봤습니다..

청소 끝!


안동 시골집 캠핑에서 먹고 마시며 지난 옛 추억을 꺼내도 보고, 현재 살아가는 우리들이 얘기도 하고, 각자 다른 삶을 살고 있으니 미래에 대한 꿈과 걱정도 나눠봅니다.


그리고 마당에서 즐기는 영화들을 보며 이런저런 대화를 하다 토론으로 바뀌고 논쟁이 되다 어느 순간 잠에 빠져 다음 날이 되면 다시 친구들로 돌아오는 3박 4일간의 여행이었어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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