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이역 & 카레 함박스텍

2018. 8. 2. 15:02톰군/홋카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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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세 곳 (비에이 세븐스타 나무, 켄과메리의 나무, 마일드세븐 언덕)을 둘러보니 점심 시간이 가까이 다가오더라고요. 아침을 못 먹고 나왔더니 살짝 배가 고프기 시작하네요. 가이드 분이 몇몇 맛집을 알려주고 원하는 분들을 내려줬는데 비에이에서는 쥰페이가 가장 유명한가 봐요. 거의 줄서서 먹거나 꽤 기다려야 해서 함박스텍 같이 늦게 나오는 음식은 가급적 시키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쥰페이 외에도 한 두 곳에서 내려줬는데 전 그냥 비에이 역으로 갔어요. 가이드 분께서 뭘 먹을려고 하냐고 하길래 우선 둘러보고요~^^ 하고 내렸는데 글쎄 뭘 먹어야 좋을까요 ㅎㅎㅎ



비에이 역




비에이 역시 아이누 족의 지명 이름을 그대로 일본어로 옮긴 이름이 비에이라고 하는데요. 비에이는 계획 도시라고 합니다. 그래서 건물 위를 보면 몇 년도에 지은 건축물인지 나와 있어요.


배만 고프지 않으면 비에이 동네 주변을 걸으며 다양한 건축물을 구경하고 싶은데 허기도 지고 시간도 제한적이다 보니 음식점이 어디에 있을까 둘러보기 바빴어요. ^^''


이럴거면 그냥 검증된 가이드 분이 추천한 음식점 가서 먹을까 그랬나봐요. 그래도 남들이 다 맛있다고 하는 곳에 사람들 틈에 껴서 먹을 생각하니 차라리 편의점에서 간단한 음식으로 떼우는 게 낫다는 생각이 다시 한 번 들더라고요.




가이드 분이 하는 말이 여기 365일 중 거의 매일 방문하는데 소방서에 소방차가 출동하는 걸 본 적이 없다네요. 그리고 점심 시간에 돌아다니는 사람은 대부분 한국인 관광객이라고 하더라고요. 웃자고 하는 소리겠지만 그 만큼 한국 관광객이 많고 사람들이 많이 살지 않는 타운이라는 뜻이겠죠? ^^*



맞은 편에 이용원이 보이고 비에이 역에서 이렇게 내려가다 보면 쥰페이 나오겠는데 이러며 걷고 있는데 음식점이 하나 보이더라고요.


그런데 한자를 못 읽겠다ㅠㅠ 꽤 한자를 읽는 편이라 생각했는데 미* 다음 한자 못 읽겠네요. 혹시 저 한자 아시는 분 댓글로 좀 알려주세요~^^''




바람이 꽤나 불어서 에어컨을 틀지 않았는데도 시원한 감이 느껴졌어요. 7월 중순 최고 기온이 25도 내외였으니 그렇게 덥지는 않지만 일본은 습하고 햇살도 뜨거워서 같은 온도라면 더 더운 감은 있어요.


그렇게 나부끼는 입구의 천을 찍고 있는데 영화나 드라마에서 많이 보는 듯한 장면이 벌어졌어요. 왠 멋지게 생긴 제 또래의 여자 분이 입구를 찍으려고 카메라를 들이밀고 있는데 들어오더라고요. 밝은 햇살의 입구를 배경 삼아 들어오니 후광이 번쩍~


처음에는 한국 분일까 했는데 주인 아저씨한테 편하게 일본어로 대화 나누며 시키는 걸 보니 일본 분이구나 했어요. ㅎㅎ




저는 카레 함박스텍을 시켰더니 커피 또는 음료는 무료라고 해서 냉커피를 한 잔 주문했어요. 그리고 주변을 둘러보니 뭐랄까 옛스런 느낌의 음식점이라고 말해야 할까요?


내 또래의 일본 여자 분도 음식을 주문하고 여기저기 둘러보기 바쁘더라고요. ^^*



카레 함박스텍이 확실히 늦게 나오긴 하더라고요. 이 집 넘버 1. 음식이라고 하는데 일본 여자 분도 같은 걸 시켰어요. 나중에 들어온 일본 아저씨들도 함박스텍을 시켰는데 오오모리 (大)도 되고 매운 맛도 가능한 듯 하더라고요. ㅎㅎ


단체 투어라 생맥주를 한 잔 시킬까 말까 고민하다 냉사케가 있길래 하나 시켰습니다. 330ml라는데 주인 아저씨께 도수를 확인 부탁드렸더니 큰 사케 병을 보여주더라고요. 13.5도 였던걸로 기억하는데 오케이 하고 앉았더니 큰 병에서 작은 통에 따라 줬어요.


카레야 일본 어디서 먹어도 평균 이상의 맛은 나올테고요. 함박스텍도 꽤 괜찮았어요. 샐러드도 약간 나와서 사케에 마시기 좋았습니다.


사케가 13.5도면 꽤 독할거라 생각해 단체 투어인데 민폐가 안 될까 걱정했는데 의외로 순하더라고요.


훗카이도 사케 뭐였는데 꽤 부드럽게 넘어갔어요. ^^


비에이 역에 집합 시간이 12시 30분이라 시간 보며 빨리 마셔야 했기에 그 부분이 아쉬웠지만 그래도 꽤나 재미난 경험이었어요. 다들 먹는 음식보다는 저만의 음식점을 찾아 먹는 재미가 있는거 아니겠어요. 혹 여기가 맛집이라면 더 숨은 진주를 찾은 거고요. 아니더래도 제 입맛에는 맛있었으니 그 정도면 점심 시간 사전 정보 없이 돌아다닌 보람은 느낄 수 있을테죠. ^^*




할아버지 (?) 아저씨 (?)

주인 아저씨 혼자 하시는 듯 했는데 꽤나 포스가 느껴졌어요. 뭔가 숨은 장인의 모습. ㅎㅎㅎ




꽤 옛날 노래가 흘러 나왔는데 몇몇 노래는 저도 알겠더라고요. 미스터 칠드런 외 몇몇 가수의 노래가 흘러나왔는데 맞은 편에 앉은 그 일본인 여자 분이 집중해서 보는 것 보니 제 또래 내외일 듯 짐작했어요.


더 많다면 엄청 동안일테고 비슷하거나 어리다면 꽤 옛날 노래를 잘 기억하는 편이겠네요. ^^*




아쉽게도 그렇게 둘만 앉아 있는데 다른 일본인 남자 손님들이 꽤 들어오더라고요. 점심 시간인거죠.


말 한 번 걸어보려고 했는데 남자분들 들어와 식당 내에서 담배 피더라고요. 일본인 아직 식당 내 금연이 아닌가 봐요.


왜냐면 스스키노에서 와인 바를 갔는데 거기서도 제 옆에 남자 분이 담배를 폈거든요.


그렇게 손님들이 하나 둘 씩 자리를 채우자 여자 분은 먼저 나갔어요.


바로 맞은 편에는 1952년에 지은 이용원이 보이네요. 그리고 여전히 읽기 힘든 제가 먹은 음식점이 마주하고요.


비에이 역


날이 참 좋아요. 어제 그렇게 비가 내렸는데 그래서인지 하늘에는 구름도 별로 없네요.


냉사케로 인해 약간 기분이 업 되어 가벼운 발걸음으로 비에이 역, 장소로 걸어갑니다. 역 근처에 다다랐을 때 기차 한 대가 떠나네요. 비에이 역 주차장에 도착하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버스에 올라타있네요. 오후의 투어가 곧 시작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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