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이 휘몰아치던 날 산방산 나들이

2018. 5. 20. 14:29톰군/국내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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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 여행도 며칠 안 남은 상황인데 머물고 있는 숙소에서 보이는 곳이 산방산이라 매일 밖에 나오면 꽤 특이한 모양의 산방산을 항상 마주하고는 했어요.


서귀포 날씨가 계속 안개가 짙고 옅은 비가 내리는 날이 지속되다 토요일에는 왠일인지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어서 이 때다 싶어 산방산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ㅎㅎ



- 산방연대에서 바라본 산방산 -


산방산은 송악산과 마찬가지로 자연환경 보존을 위한 일환으로 2012년 부터 2021년까지 정상출입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올라갈 수 있는 한계는 산방산굴까지인데 입장료는 1,000원, 용머리해안까지 같이 통합권을 매표소에서 구매하면 2,500원이에요.


자 그럼 산방산굴까지 올라가보도록 합니다.



우선 올라가기 전, 보문사에 들러 잠시 바다를 내려다봅니다.


저 멀리 용머리해안과 하멜상선전시관 등이 보이네요. 실제로 이 날, 용머리해안은 강한 바람과 파도 때문에 통제됐습니다.



- 산방산굴 -


산방산굴이 해발 400미터 정도로 알았는데 산방산 입구 자체가 꽤 높은 지대에 위치해 있어 실제로 동네 뒷산 오르는 정도의 높이밖에는 안 되었어요. 보문사는 입구에 위치해있고 산방산굴에 있는 부처님은 산방사에 모시는 듯 합니다.


저는 불제자가 아니기에 그냥 보문사에도 들러 가볍게 목례와 서서 두손을 모아 짧은 기도를 드려봅니다. 모스크에 들러서도 교회나 사원에 들러서도 이런식으로 가볍게 목례 및 기도를 드려요. 관광객으로 호기심으로 들린 공간이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절신한 신앙의 공간에 들러 예의는 갖춰야한다 생각합니다.




- 산방산굴에 오르면서 보이는 마을과 바다 -


산방산 매표소에서 산방산굴까지는 솔직히 10여분이라는 짧은 거리와 사진 찍기 좋은 포인트가 한 곳 있는 것 말고는 없어요. 굳이 불제자가 아니고 불상을 보는것도 꺼림직하다면 올라오지 않아도 무방할 정도의 높이라 생각해요. 오르는 이유는 산방산굴의 불상을 보는 것 외에는 뷰 포인트 한군데가 다이니까요. 하지만 조금이라도 더 위로 오르고 싶고 이왕 산에 들려 부처님도 잠깐 보면 좋지 하는 분들은 산방산굴까지 오는게 좋지 않을까 합니다.


5월 22일은 부처님 오신 날이라 더욱 산방산굴에 들러봤어요.


내려오는 길에 앞에서 내려가는 한 가족이 있었어요. 부부와 아들 하나, 딸 하나였는데 아버지와 딸이 열심히 논쟁을 펼치며 내려가고 있었어요. 딸은 꼭 사야할 것이 있었는지 다음 시험 성적을 잘볼테니 사달라고 하였고 아버지는 먼저 성적을 보이고 사달라고 하라며 거부를 표하고 있었죠. 그 여자아이의 직업은 학생, 시험보는 학생이었습니다.


여행중에도 역시 아이에게는 멋진 풍경보다는 필요한 것을 사달라고 하는게 우선이었고 아버지 또한 딸의 사달라는 요구에 멋진 풍경과 산속의 부처를 대하고도 짜증스런 하이톤의 목소리가 우선이었던 것이죠. 그래도 다 내려와서는 웃고 맛난거 먹으려 즐거운 가족 여행이이어졌기를 바래요. ㅎㅎ




산방산굴에서 내려와 산방사일까요? 대웅전 앞에서 부처님 오신날 맞이 연등 다느라 분주한 모습이였습니다. 저 올려져 있는 과일이 천혜향일까요? 이제 제주도에서 서울로 돌아가야 할 날이 얼마 안 남다보니 한라봉과 천혜향을 좀 사갈까 알아보는데 천혜향은 벌써 시즌이 끝나서 없다고 하는 곳도 꽤 있네요. 대신 한라봉을 택배로 보낼려고 알아보는 중이에요.



- 산방연대 오름길 -



이 날 어찌나 바람이 거세던지 가만히 서 있는 것 조차 쉽지 않았습니다. 태풍이라도 부는 날의 제주는 어떨지 상상이 안 가네요. 동영상으로 제주의 강풍을 느껴보세요.


용머리해안을 경계로 좌우의 바다를 잘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이 산방연대에요. 하멜전시관 등도 무료로 볼 수 있습니다. 바다 파도소리를 들으러 산방연대에서 좌측 해변길로 내려가려고 하는데 이 날 바람이 어찌나 불던지 모래가 날라와 얼굴을 때리는데 너무나 따가워 앞으로 나아갈수가 없겠더라고요.



- 산방연대에서 본 산방산 -


산방산 윤곽을 가장 잘 들여다 볼 수 있는 곳은 산방연대에요. 산방산굴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와 이 곳에 서서 산방산과 용머리해안 주변의 바다를 바라보면 아주 멋진 풍경들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하멜 상선전시관


솔직히 하멜의 상선전시관을 제주에 설치한 이유를 예전에도 하멜 표류기에 대해 조금 알고 있고 여기서 잠깐 하멜 및 동료들의 생활기 및 탈출기를 봐서 더 알긴했지만 뭘 기념하기 위해 세웠을지는 모르겠더군요. 히딩크 감독의 나라라는 이유일까요?  상선전시관을 방문하면 각국의 범선 모양 모형을 살펴볼 수 있고 갑판 위에서 바다를 바라볼 수 있어 그건 좋았습니다. ^^''



하멜상선전시관을 감상하고 주변 바다를 더 감상해봅니다. 이 날 높은파도와 강풍으로 인해 용머리해안은 통제되어 입장할 수 없었어요.




다시 산방산 위로 올라와 공용 화장실을 갔더니 전망이 정말 좋더군요. 다른 관광객 분들도 화장실 들어서더니 화장실에서 바라 본 전망이 너무 좋다고 극찬하더라고요. ㅎㅎㅎ 아마도 전국에서 가장 전망 좋은 공용 화장실 순위 10위 안에 들 듯 합니다. ^^*




산방산 구경을 마치고 202번 버스를 타고 서귀포 올레시장에 들러 또 회를 먹어봅니다. 이번에는 부시리와 광어 모듬이었어요. 회맛은 모르지만 여기 수산시장 사장 아주머니와 아저씨께서 방문하면 다른 회들을 추천해줘서 열심히 초장과 와사비 간장 맛으로 쫀득쫀득한 여러 회를 먹어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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