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역사가 숨쉬는 산지천 부근

2018. 5. 18. 14:44톰군/국내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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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로 온 오늘, J-SPACE가 평일에만 문을 열고 다음 주, 화요일 22일은 부처님 오신날로 휴일 문을 안 열기에 수요일 저녁까지가 제주에서의 내 마지막 날이기에 이 곳을 찾아 편안한 카페테리아 느낌에 글도 쓰고 생각도 다듬는 시간도 마지막이라 생각되네요. 


생각보다 제주에서 보낸 긴 시간에도 불구하고 여행기로 쓸 내용은 그리 많지 않아보여요.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이 많았고 이동하는데 들이는 시간 또한 꽤 소모되었어요. 그리고 J-SPACE에 와서 지금은 여행중에 소개한 글도 꽤 되어 여행기에는 많은 얘기를 소개하지 않아도 될 듯 합니다.



J-SPACE를 방문하러 제주시내로 나올려면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버스를 타는 시간은 편도로 1시간 30분이 걸려요. 그러므로 총 3시간이 걸리는셈이네요. 버스대기시간을 제외하면 말이에요.


그래서 J-SPACE에서 블로그 글도 쓰고 생각도 정리하다가 저녁을 먹을 겸 꼭 동문시장을 들려요. 가는길에 작은 것 하나 둘러볼게 있으면 놓치지 않고 보려고 해요.


그래서 제주국립박물관도 갔고 민속박물관이나 제주 사로봉 등도 다녀왔어요. 하지만 이번 시간에는 산지천 부근, 동문시장 주변의 이야기를 해볼까 해요.


- 제주중앙성당 -


제주도에는 길이 참 많아요. 올레길도 엄청나지만 순례길까지 더하면 정말 걷기 좋은 제주가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너무 많다보니 오히려 그냥 조용히 생각없이 자연을 감상하며 걷기가 어려워져요. 한국 사람만의 특이점일까요? 아니면 저만의 문제점일까요? 뭔가 시작과 끝이 있으면 거길 다 마무리하지 않으면 뒤가 개운치 않아요. 


올레길은 너무 많고 길어서 그 길을 꼭 다 걸어야 하나? 하는 불편함 때문에 오히려 올레길을 피하게 되요. 그래서 올레길을 애써 신경 안 쓰고 대충 걸어요. 걷다보면 왠만한 길은 어떻게든 올레길 어딘가를 또는 순례길 어딘가를 걸치게 되어있어요. 기타 다른 길들도 많은 제주랍니다. ㅎㅎ



- 광해군 유배지 -


광해군이 강화도에 유배된 사실은 아는데 제주도로 이배되었다는 건 여기와서 알게되었어요. 제주는 그 때나 지금이나 누군가의 파라다이스이자 누군가의 영원한 유배지일수도 있을테죠.


바람이 불고 비 뿌리는 성문 옆을 지나치는데

습하고 역한 공기가 높은 누각에 가득 차 있다

너른 바다 성난 파도에 저녁 어스름이 내리고

푸른 산 슬픈 기운이 맑은 가을 둘러싸는구나

돌아가고 싶은 마음에 왕손의 풀을 또 보노

나그네 꿈속에는 임금의 도시가 어른거리누

고국의 존망이 어떠한지 소식 끊긴지 오래고

안개 자욱한 강 위에 외딴 배만 누워 있구나

- 광해군의 칠언시 -


<광해군 일기>로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되어있다고 한다. 지금처럼 비행기가 다니지만 들어오면 나오기 힘든 제주에서 임금이 폐위되어 남은 생을 이곳에서 살아야 했을테니 그 슬픔과 서울에 대한 그리움이 오죽 컸을까요? 최근 제주 열품으로 서울 및 대도시에서 떠나 살고자 하는 이들을 광해군이 하늘에서 본다면 어떤 심정일까요?


인조는 자기 동생인 광해군을 왜 죽이지 않았을까? 그 당시 임금의 경쟁 상대는 죽임을 당하는게 당연한 시대였고 임금이었던 자기 동생을 몰아내고 임금에 올랐으니 그 정당한 이유를 들어서라도 죽였어야 더 편했을텐데 살려둔건 혈육의 정일까요? 아님 정치적 이해였을까요?


선조 때 부터 인조 때 까지 참 힘없는 조선이라는 나라를 역사라는 현실로 보게 됨에도 그 시대에 훌륭한 인물 또한 많이도 태어났네요. 그렇게 모진 풍파 속에서 세자로써 목숨을 다했고 왕으로써 어려운 정치적 판단을 내리고 형에게서 폐위당한 왕은 제주에서 예순일곱 (67)의 나이로 생을 다했습니다.


유배지를 전전하던 폐위된 왕으로써는 오래 살았다 싶네요. 그 흔적이나마 찾고자 살펴갔는데 지금은 국민은행이 자리잡고 그 흔적만 전하는 적소 터가 조그맣게 이 곳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 제주 향교 창건터 -


조선은 유교를 국교로 삼은 나라답게 태조 1년, 1392년에 제주에 세워졌다고 합니다. 제주은행 본점, 동문시장 옆에 위치한 곳이에요. 그 이후 여러번 이전을 하였습니다.


- 산지천 -


동문시장과 칠성로를 연결하는 곳에 산지천이 있습니다. 우연히 이 곳을 방문하게 되어 길거리 공연 등도 보게 되었어요.


- 탐라광장 하하 페스티벌 가수 지완 -


탐라광장 하하 페스티벌을 진행중이었는데 공연 시간이 그리 길지는 않아요. 그래도 제주에서 서귀포 안 쪽에서 머물다 보니 나이트라이프나 문화생활을 즐길 기회가 없었는데 잠시나마 공연을 보면서 갈증을 달랠 수 있었습니다. 가수 지완이라는 분의 공연이었는데 라이브 음악이라 저녁 9시면 차가 끊길봐 공연 등을 보는 나이트라이프 등은 꿈도 못 꾸기에 나름 가뭄의 단비를 만난 듯 즐겁게 들었습니다.



산지천 탐라광장 공연 일정을 올려놓으니 동문시장을 방문하는 다음 여행자분들은 참고하길 바랍니다. 





짧게나마 노래를 담아 동영상으로 올려봅니다. 길거리 공연이라 제대로 노래를 감상하기에는 약간 무리는 있지만 그래도 열심히 부르는 모습은 보기 좋았어요.


- 제주 산지천 -


제주 공항 근처라 비행기 모습을 자주 보게됩니다. 하늘에 구름 조각 사이로 비행기가 지나간 흔적이 남아 있는 듯 하네요.



오늘이 제주시내의 마지막의 하루가 되지 않을까 하고 있었는데 내일과 모레 푸드코드 페스티발 및 버스킹 공연 등을 한다네요. 주말 동안 제주시 날씨를 보니 돌풍이 분다는데 그래도 비는 내리지 않을 듯 해서 보러 갈까 생각중입니다. 주말에는 파도소리나 한 번 더 들으며 보낼까 했는데 이런 소소한 행사가 눈에 들어오는 것 보니 제주 생활이 꽤나 적적했나봅니다.


혼행은 역시 너무 외딴 곳에서는 짧게만 지내는게 좋을 듯 해요. ㅎㅎㅎ 하긴 혼자 여행으로 푸켓 등 해변에서 한 달을 사는 것 또한 그렇게 낭만은 아닐거에요. 자연도 좋고 바다도 좋고 산도 좋아도 말이죠.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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