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 보낸 3주차의 느낌 및 후기 - 제이스페이 (J-SPACE)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2018. 5. 16. 13:57톰군/국내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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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3월의 꼬창도 그렇지만 4월~5월, 한 달간의 제주 여행 또한 사람이 없는 곳으로 바다의 파도 소리나 들으면서 마음을 다스리는 여행이 되길 바랬어요.


3월의 꼬창은 한 주간만 머물렀기에 그럭저럭 그런 여유와 느리게 흘러가는 평안의 여행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제주 또한 숙소를 2월에 미리 예약하고 조금은 전원적인 느낌의 곳을 골랐어요. 아예 집 한 채를 빌려 농가의 집에서 생활하는 것을 고려했는데 요리를 매일 해먹을 자신이 없는데다 차를 렌트해 다니지 않을려면 너무 외진곳은 제주가 아닌 그 지역에서 지내는 여행이 되어야겠더라고요. 그래서 에어비앤비에서 쉐어 하우스이긴하지만 독립된 별채로 된 공간에서 지냈습니다.


관련글 :   (에어비앤비) 제주도 한 달 숙소 (4.24 특별한 일상)


집에서 요리를 못하다 보니 밥 먹는 시간대가 계속 불규칙적이에요. 나름 서울에서나 여행지에서도 규칙적인 생할을 해왔기에 규칙적으로 아몬드와 호두 등 견과류 먹고 밥 먹고 야채 섭취하는 생활에서 완전 멀어져버렸어요. 살짝 위가 쓰린게 불규칙적인 식사와 인스턴트 음식 및 술이 원인일듯 해요. 서울 올라가면 보약으로 영양분을 채워줘야 할 듯 합니다.


지방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는 건 이동에 따른 불편함이 상당해요. 다음 제주 여행을 다시 한 다면 한 달 독립된 전원 주택한 채에서 혼자 지내며 차를 중간 텀 사이에 한 주씩 두 주를 빌려보는게 어떨까 싶어요. 한 주는 집에서 쉬고 다음 한 주는 차로 여행하고 마트나 시장에서 장 보고 이렇게요.


남자 혼자서 가족이 있는 호스트네 별채에서 머물다 보니 불필요한 오해 및 안전상의 이유로 의심 아닌 의심을 받는지 아님 원래 그런건지 너무나 불편함이 커서 다음에는 집 한 채를 다 빌려서 요리도 해먹고 마음 편히 지내는게 더 좋을 듯 해요. 그게 조금 더 비싸더라도 건강도 챙기고 불필요한 신경 쓸 일 없고 마음 편히 볼륨 켜 놓고 음악도 들을 수 있고요.


요리를 해먹어서 절약되는 돈으로 충분히 충당되리라 봐요. 그리고 건강도 챙기니 오히려 플러스일거라 생각해요. 가끔은 아끼는게 아끼는게 아니라 더 독이 될 때가 여행이나 삶에서도 있는 듯 해요. 처음 도전해 본 쉐어 하우스 민박은 실패 및 아픈 교훈으로 기억될 듯 합니다. ㅎㅎㅎ


관련글 :  에어비앤비 숙소를 이용하면서 불편한 점


대중교통은 지방이 대개 그렇듯 한 시간 내외에 한 대씩 와요. 그나마 제가 머무는 곳은 산방산 부근이라 교통이 아주 나쁘지는 않아요. 그래도 대부분의 차는 9~10시 사이면 다 끊긴다고 봐야죠.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한가지 좋은 점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요. 자가운전자들을 빼면요. 그들은 시장이나 마트, 관광지 등에서 만날 수 있으니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대부분의 제주 사람들, 여행자들을 만나게 되는 행운이 생깁니다. 걸음도 제대로 옮기기 어려울 정도의 거동이 불편한 노인분들부터 주부, 학생, 여행자들까지 그들의 전화 속 목소리나 운전기사분에게 건네는 말들을 들으며 제주 방언을 듣게되요. 서울이나 수도권이었다면 요양병원에 계셨을 법한데 그래도 버스를 타고 밖으로 나와 돌아다니시는걸 보면 삶에 대한 열정을 느끼게 되기도 해요.


버스를 한 대 놓치면 다음 버스까지 짧게는 3~40분에서 길게는 1시간 이상을 기다리다보면 꼭 손에 책이 필요하고 무선 인터넷이 되는 곳을 만나면 가뭄의 단비같은 느낌을 절로 받게 됩니다. ㅎㅎㅎ


아! 제주 버스를 타면서 지금껏 계속 앉아 갔어요. 대중교통이 불편하다 보니 이용하는 분들이 적은데다 주말을 제외한 평일에는 버스에서 제주 공공 와이파이를 이용해 버스에서 실컷 인터넷 서핑을 즐길 수 있어요. 버스에 앉아 가면서 주식 등도 볼 수 있고요. 블룸버그 등의 해외뉴스도 가끔 보면서 가요. ㅎㅎ


아마도 서울이었다면 대부분 시간에 앉아 가는 것은 힘들었을거에요.


서귀포시 동광버스정류장까지의 어제 오늘의 날씨는 해무 때문인지 안개가 자욱해요. 그런데 제주시내 날씨는 180도 다르게 화창합니다. 약간 습한 더움이 느껴지지만 그래도 바람도 간간히 불어요. 버스로 1시간 거리인데 이리도 달라지다니 정말 놀랄 섬의 특성이에요.


서귀포시는 안개가 얼마나 자욱한지 가시거리가 50미터도 채 안되어 보여요. 무슨 영화 속 한장면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그리고 늦은 저녁부터는 바람도 어찌나 강하게 부는지 거센 바람소리를 들으며 잠에 들었어요.


제주도에서 보낸 20일의 일과는 주말을 제외하면 매일 비슷해요. 아침에 경제뉴스를 쓰다 요새들어 저녁에 쓰고 있고요. HTS를 열어 주식을 조금 들여다보고요. 그리고 인스턴트 라면이나 레토르트 식품 등에 햇반과 함께 밥을  먹고 샤워를 한 뒤 밖으로 나가죠.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J-SPACE


J-SPACE는 Co-Working 공간이에요. 제주를 기반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서로의 아이디어 및 의견공유를 통해 함께 가치를 창출하여 발전한다는 한마디로 서로 시너지 효과를 주어 창업을 돕는 네트워킹 (협업) 공간이라고 합니다.


위치 및 주소 :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처음 2주 간은 여행을 주로 하다가 지인분에게 제주에 이런 곳도 있어라는 말을 듣고 방문한 뒤 너무나 마음에 들어 최근에는 여행보다는 이 곳에 와 글을 쓰거나 마음을 다스리고있어요. 왠지 이 곳에 있으면 제주가 좋아지고 나도 뭔가 창업에 대한 아니더래도 뭔가 삶이나 여행에 참신한 생각등이 떠오르지 않을까하고요. ㅎㅎㅎ


생각이 별로 없는 제게는 이곳에서 그저 블로그를 쓰며 분위기를 즐기는데 제주에서의 소중한 시간을 할애하고 있어요. 어떻게 보면 조금 아깝다 여겨질수도 있지만 이 곳에 있으면 제주 시내에서 1년간 살아보며 이 곳에 앉아 뭔가 새로운 생각들로 인해 주식을 하는 전업투자자가 아닌 전업투자자도 하는 제 2의 삶을 살아갈수도 있지 않을까 하고 말이에요.


물론 한 곳에 정착하며 살기 어려운 유랑자 유전자를 갖은 저로써는 쉬운일은 아니죠. 그리고 제주가 잠깐 여행하기 좋지 사계절을 다 여기서 보내기 좋을 정도는 아니에요. 한 달을 온전히 보내기 좋은 도시로도 손에 꼽지는 못할 듯 해요. 그냥 바다가 그립고 자연이 그리울 때 날씨 좋고 따듯할 때 찾으면 좋을 곳이라고 생각해요.




"안락의자에 앉은 자들은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꿈을 꾸지만 여행하는 이들은 안락의자에 앉아 지내기를 꿈꾸지요."


- 우연한 여행자에서, 앤 타일러 저 -


따듯하고 전원이 그리운 곳에 살면 당연히 벌레 등이 많아요. 제주 시내에서 아파트 등에서 살면 벌레는 구경하기 어렵겠지만 그럼 제주다운 면을 느끼기 어렵고요. 그래도 산다면 제주 시내에서 아파트에서 사는게 서울 태생인 제게는 더 맞을지도 모르겠어요. 벌레는 싫어요. ㅎㅎㅎ


그래도 여기서 보낸 시간이 오랜 기억으로 남을 듯 해요. 다음에 다시 한 달 살기 재도전을 생각하는 것 보면요. 집에서 바다를 바라볼 수 있거나 아니라면 성산 쪽 시내에서 살면서 주변을 둘러보는 것도 좋을거라 생각해요. 이번에 성산쪽은 근처도 안 가봤거든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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