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날에 다시 찾은 쇠소깍, 제주 테라로사

2018. 5. 14. 15:34톰군/국내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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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날의 제주는 무척이나 아름다워 어디를 갈까 선택의 고민에 빠지게되는데 지난 번, 약간 흐린 날에 방문한 쇠소깍을 다시 방문해서 지금은 제주 테라로사에서 쉬고 있습니다. ㅎㅎ


제주 올레 6코스 해안도로는 제주의 여느 바다와 마찬가지로 꽤나 멋진 바다 풍경을 볼 수 있는데요. 그러다보니 꽤나 많은 커피숍들이 주변에 있지만 예전 강릉에 살았던 기억을 추억하며 테라로사에서 마시고 있어요.



- 쇠소깍 -


이제 제주에서 보낼 날이 10일 정도인지라 뭔가 새로운 것에 도전하며 돌아다닐까 아님 돌아봤던 곳들 중 꽤나 기억에 남은 곳을 재방문할까 하다가 너무 서두르며 제주를 하나라도 더 보고 가겠다는 욕심 따위를 내치고 쉬엄쉬엄 갔던 곳을 또 가더라도 푸른 바다가 있고 휴식이 있는 곳을 찾아 쇠소깍으로 왔어요.





쇠소깍을 보면 정말 물감을 풀어 놓은 듯 너무나 아름다운 풍경이 한 눈에 들어와요. 예전에는 카약을 타면서 엄청난 관광객들이 이 곳을 찾았다는데 그러다보니 꽤나 자연이 훼손되어 카약을 더 이상 못 타게 금지시켰다하네요.


제주는 산방산도 정상 탐방 금지, 송악산도 정상 탐방 금지 등 자연보호를 위해 꽤나 많은 조치를 취하고 있는데요. 쇠소깍도 여기 사는 분이 하는 말을 들어보니 예전에는 훨씬 물 색이 이뻤는데 많이 탁해졌다고 합니다. 뭐든 사람이 찾아들고 그로인해 개발이 이뤄지면 점점 아름답던 옛 풍경이 사라져버려 아쉬워져요.


그래도 맑은 날, 쇠소깍은 여전히 아름다워요. 눈으로 담고 또 담아 가려고 두 번째 방문해서 주변을 산책하듯 걸으며 바라보고 가만히 서서 바라보고 사진으로 담아봤습니다.


쇠소깍에서 하효항으로 제주 올레길 6코스를를 따라 걸어 올라가면 제주 테라로사가 나와요. 해안도로를 따라 계속 걸으면 제지기 오름이 나오고요. 지난 번에는 제지기 오름까지 올라갔습니다.




- 제주 테라로사 -


20대에서 30대 중반까지는 무척이나 커피를 좋아했어요. 


그래서 강릉, 커피의 도시에서 3년 넘게 살면서도 커피를 꽤나 즐겼고 그 뒤 1년 넘게 산 태국, 치앙마이 (여기도 커피의 도시죠 ㅎㅎ)에서도 커피를 무척 즐기며 돌아다녔어요. 10년 전 테라로사는 강릉에 본점 하나만 있었는데 어느덧 제주에도 여러 도시에도 생겨 이제는 브랜드 체인같은 느낌이 들지만 그래도 여전히 제게 테라로사는 강릉의 엣 커피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곳이에요.




오늘은 노트북을 가져와서 테라로사에서 음악을 들으며 쉬고 있어요. 책도 가져와서 읽고요. 처음 왔을 때는 에스프레소 더블샷을 마셨는데 오늘은 브라질 해피마운틴에 카카오 바게트를 즐기고 있어요.


여기서 사진 좀 쓰고 놀다가 올레길을 조금 더 돌아다니며 멋진 바다를 감상해야죠. 제주는 날씨 변화가 심해서 맑은 날이었다 금새 구름끼고 미세먼지 들이닥치고 비 오고 바람 불어요.


그리고 점점 더워지며 모기도 돌아다니기 시작하고요.



한국에서 커피문화가 대중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커피숍에서 앉아 쉬는 사람들이 많아졌어요. 누군가는 조용히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고 누군가는 친구들과 연인들과 즐거운 대화를 나누고 누군가는 가족끼리 와 브런치를 즐기고 있네요. 그리고 저처럼 혼자 온 사람들도 있어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있어서 책을 읽다 잠시 눈을 돌려 사람들을 바라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테라로사는 지붕 (실링)도 높게 트여놓아 내부가 넓기도 넓지만 뻥 뚫린 느낌을 들게해요. 외부도 담과 자연 속에 테이블을 만들어 많은 사람들이 외부에서도 커피를 즐겨 마시네요. 대신 바다를 바라볼 수는 없어요. 대신 빨간 벽돌의 굉장히 큰 전원 별장에 와 있는 기분을 느끼게 만들어요.


테라로사 카페에서 사람들을 가만히 쳐다보다 어느 가족분들 중 남편 분께서 노트북으로 주식창을 열심히 들여다 보시네요. 전업투자자라고 다른 분이 HTS 열어두고 한참 들여다보는 걸 보니 엣 생각이 나네요. 저도 예전 싱가포르 여행 때 스타벅스에 앉아 노트북으로 HTS 한참 들여다봤던 옛 기억이 나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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