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2. 21. 12:22ㆍ톰군/지난 해외 여행기
신트라 여행 : 신트라 무어인의 성 (2) (Castle of the Moors)
무어인의 성은 산 정상에 위치해 있는데 마카오나 고베 기타노이진칸 등을 보면 서양인들이 성을 지키는 방법으로 바다를 바라보는 산이나 높은 언덕 부근에 진지를 구축하고 대포를 배치하는 방식인데 무어인의 성은 8~9세기 임에도 산 정상에 성을 만들었던걸 보면 전통적인 방어 수단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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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본 산타루치아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빨간색 지붕에 깊이 빠져있었던 때라 빨간색 지붕이 보이는 쪽에 사진이 집중되어 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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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어인의 성을 오르는데는 굳이 길을 지도에 표시할 필요가 없다. 이정표 등이 정확하고 관람용 트램이 다니고 있어 길을 잃기가 더 어렵기 때문이다. 중간에 전망대 (View Point, 뷰 포인트)가 있어 도보 여행자의 눈을 즐겁게 한다.
중간에 있는 전망대에서 오르다보면 저렇게 이정표를 쉽게 마주친다. 이정표를 놓쳤다해도 관람용 트램이 다니기 때문에 길을 헤매이기 쉽지 않다. 그리고 도보로 오르는 관광객들도 꽤 많아 길을 쫓아가면 되니 잠시 구글 지도 및 핸드폰을 손에 놓고 눈으로 멋진 풍경을 감상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산에 오르면서 항상 아쉬움이 남는 건 저건 무슨 나무지? 무슨 꽃이지? 저 버섯은 식용일까? 독버섯일까? 이뻐 보이고 먹음직스러워보일수록 독버섯이란 얘길 얼핏 들었는데 맞나 모르겠다.
소설가 김영하 씨 처럼 앱을 설치해서 산에 오를 때 마다 호기심을 가지고 하나씩 알아나가면 산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올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나저나 저 버섯 나무 아래 너무 이쁘게 폈다.
가을 날씨의 등산은 너무나 기분을 상쾌하게 만든다. 바람은 잔잔한 파도와 같고 햇살은 뜨겁지만 그렇게 강렬하진 못하다. 산은 더 쾌청한 하늘과 가깝게 만들고 내려다보는 마을은 평화롭기 그지없다. 이보다 더 완벽한 등산이 또 어디 있을까?
무어인의 성터. 페냐 성에는 올라가지 않고 밑에서 성을 올라다 보고 내려왔다. 유료 입장에 돈을 안 쓰는 편이다. ㅎㅎ
왜일까? 나이트라이프를 즐기며 마시는 술이나 호텔 등에는 아끼지 않고 돈을 쓰는데 관광지 입장료에는 인색할까에 대한 자아성찰을 갖게되는데 인간은 혹인 나라는 자아는 경제적 또는 합리적이거나 이성적으로 이해하려는 노력 자체를 기울여서는 안 되는 존재같다.
그냥 마음이 내키지 않아서 막상 올라가서 즐기기 보다는 충분히 도보로 산행을 즐길 수 있는데 뭐하러 조금 더 올라가 비싼 값을 치뤄?라는 비이성적이지만 합리적인 생각을 가졌다고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