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2. 11. 16:05ㆍ문화/서평
'우에노 역 공원 출구' - 유미리 저
아쿠타가와상을 수상 받은 경력이 있는 유미리 작가.
그런데 한국 이름인데? 하고 관심있게 들여다봤다.
재일교포 출신인데 한국 이름을 사용하는 것 봐서는 일본이라는 단일 민족성을 중요시 여기는 사회에서 본인의 능력이 어느 정도 뛰어나야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과 어쩌면 한국 내에서 가지고 있는 편견이 일본은 '편협된 역사관과 그릇된 민족성을 가진 나라' 그대로 내 자신에게 투영되고 있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이유로 이 책을 집어 들고 우에노 역 공원 출구에서 노숙을 하는 어느 한 남자의 인생기를 읽었다.
'가깝지만 아는게 별로 없는 일본'의 근현대사를 통해 한국은 더할테지만 발전이라는 밝은 곳에 드리워진 길고 두터운 그림자는 한 가족을 가지고 그 가족을 먹여 살려야 하는 어느 가장의 인생기가 들어있다.
박범신 선생님의 '불의 나라'처럼 대도시를 먹여 살리는 건 ~시한 사람들의 뒷간 소제나 해주는 시골에서 상경한 사람들의 인생 굴레가 죽어라 일해도 헛바퀴 돌 듯, 일본도 커다란 발전 속에서 죽어라 일만 하는 사람들, 하지만 인생 헛바퀴만 돈 사람들의 모습을 그린다.
처음 페이지를 열고 우울하고 침울한 전개에 과연 내가 읽을 수 있을까? 싶었는데 어느덧 점점 글에 탄력이 붙더니 초반 조금 넘기고 나서부터는 술술 읽혔다.
기회가 된다면 다른 책들도 읽어봤으면 싶은 작가분이다.
'꿈꾸는 이는 시들지 않는다' - 엄옥경 저
무척이나 관심이 가는 베이징 생활을 그렸는데 실제로 별로 와 닿는 부분이 적어 아쉬웠다.
해외에서 떠돌며 여러 도시들에서 살아봤기에 기대가 컸는데 역시나 여느 주재원의 가족, 교민의 모습을 자신의 일과 더불어 소소하게 썼다고 본다. 읽다 느낌이 달라서 포기했다.
'내 생애 단 한번, 가슴 뛰는 삶을 살아도 좋다' - 고기복 저
자원봉사를 선택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한 권의 책에 하나의 얘기만 담았어도 좋았을텐데 같은 이야기, 조금씩 다른 환경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이들의 모습을 그려 조금은 아쉽기도 했다.
책 한 권에 비슷한 체험담이 계속 반복되다 보니 감동이 올려다가도 그 내용이 짧아 사뭇 오래 이어지지 못하고 그들이 거기서 겪고 배웠던 체험과 현실적인 문제 그리고 그 문제를 극복하는 모습 등의 다양함을 담기에는 부족한게 아닌가 싶다.
이 책이 관심이 가는 이유는
나이가 들어 혼자 살게 되면 자원 봉사, 어학 등이 가장 건강한 삶을 사는데 도움이 되는 가장 좋은 길이 아닐까 생각하면서 부터다.
남을 돕는데 왜 내가 건강해지냐고? 어릴 때는 이렇게 생각했는데
남을 돕고 어학을 배우는게 가장 내 삶을 건강하게 살 찌우는 방법이라는 생각에는 지금도 추호의 의심이 없다.
여튼 이 책을 통해서 가슴 뜨거워지고 가끔 눈시울이 붉어지는 장면이 있어 새삼 봉사라는 것, 그건 내게 주는 가장 큰 선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이 책은 KFC에서 치맥을 즐기며 읽었다. ^^
- KFC에서는 치맥을 즐길 수 있다 -
치맥 한 잔 (실제로는 두 잔 ^^)하며 일요일 어느 오후, 독서를 즐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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