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일 (인생은 짧다)
2025. 3. 17. 17:55ㆍ은퇴생활
반응형

2월 말에 들어서며 태국 중부 대기질 지수는 100 이하로 떨어졌다. 간혹 100을 넘기는 하는데 파타야, 라용은 바닷바람이 거세고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서 50 이하로 떨어지는 대기질 지수 ‘좋음‘이 일주일에 이삼 일씩 나타난다.
오늘은 나 자신에게 뜻깊은 날이다. 왜냐하면 책을 읽다 문뜩 떠오른 게 난 앞으로 얼마나 살 수 있을까,였다.
매 순간 나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하나, 고민은 하며 살았는데 난 얼마나 살 수 있을까, 고민한 적은 별로 없다. 티베트 속담 중에 ‘내일과 내생 (다음 생) 중에 뭐가 더 빨리 올 지 모른다’, 하니 얼마나 살 수 있을까에 대해 별 생각을 갖지 않았다.
그러다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최대치 나이에서 내 나이 (새삼 내 나이를 알게 되니 우울해진다 ㅠ)를 빼서 남은 날로 계산해 보니 10000 여일 정도 남았다.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최대치 나이라고는 하지만 내일 일도 모르는 존재이니 1만여 일도 너무 과하게 잡은 게 아닐까 싶기도 해서 오늘부터 1일로 계산하기로 했다. 시작일은 알 수 있지만 종료일은 모르니 말이다.
일기라도 넋두리라도 좋으니 뭐라도 적으려고 한다. 오늘 하루 공치며 지냈으면 반성이라도 하라고 말이다. 1만여 일이라 하니 어느 정도일까 감이 안 오는데..
만원 * 만일 = 1억 원이다!
만원씩 남은 생 중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최대치 나이까지 매일 모아야 1억 원이라니.. 삶이 무척 짧구나 새삼 느낀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