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물가 (배달음식, 식료품 및 기름) 너 얼마니?

2023. 8. 12. 12:07은퇴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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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서 은퇴 생활을 결심하게 된 여러 이유가 있지만 그 중 음식이 입에 맞는다,는 이유가 가장 컸다. 한국에서 나고 자랐으니 음식이라면 한국이 더 잘 맞지 않겠냐고 생각하겠지만 그도 아닌 게 위염과 역류성식도염을 앓고 있는 내게 맵고 짠 음식이 주인 한식이 힘들었다.

오늘은 태국에서 은퇴 생활을 고려하는 분들을 위해 태국 식료품 (돼지고기, 해산물, 야채, 계란, 우유 등) 및 배달음식 등의 물가와 기름 값을 알아보기로 하겠다.

배달음식 (핑크판다, 그랩)

핑크판다 주문내역 일부


태국에서 배달음식은 크게 그랩과 핑크판다가 맡고 있다. 라인맨도 있긴 한데 주변에 돌아다니는 라이더 분들을 보면 그랩과 핑크판다가 주를 이룬다.

배달비용은 월 구독이 아닌 일반의 경우 10바트 (380원) 내외다. 방콕은 조금 더 비싸고 그 외 지역은 좀 더 저렴한데 어느 정도 이상의 금액을 충족하면 배달비 무료인 경우도 많다. 나처럼 월 구독을 이용하면 거의 대부분 배달비 무료를 맞출 수 있다.

월 구독료는 1개월 29바트, 6개월 이상은 할인 받아서 훨씬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정기 구독 할인은 메일로 오는 프로모션 할인 코드를 이용하면 받을 수 있다.

참고로 위 캡처는 핑크판다를 이용하고 올린 기록들인데 그랩도 꽤 사용했다 최근에 지웠다. 이유랄까 후아힌은 그랩보다는 핑크 판다가 더 유리한 조건에 많은 음식점을 보유하고 있어서인데 지역별 차이가 있을 수 있어 감안하는 게 좋다.

여튼 배달 비용이 한국은 거의 2,000원 내외가 일반적이고 음식 비용에 일부 배달 비용이 포함되어 매장보다 비싼 경우도 많은데 태국의 경우는 거리에 따라 음식점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10~20바트 (380원에서 760원) 사이에 음식 가격이 매장에 비해 큰 차이가 없거나 같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국에 비해 절반 이상이 저렴하다.

내가 주로 배달시켜 먹는 수키쉬 (프랜차이즈 점)에서 김밥, 잡채, 사이드 반찬 세트가 126바트 갈릭 프라이드 라이스 (마늘 볶음밥) 40바트 해서 166바트다. 한국 돈 6310원에 배달비 무료, 신용카드 사용이 가능하다.

로컬 음식점


로컬 음식점의 경우 그린커리 볶음밥, 팟 카오무쌉, 똠얌 누들, 콜라, 롱간 티를 먹어 200바트가 나왔다. 양도 푸짐하고 계란도 얹어 주고 모든 밥 종류에는 사진에서 보듯이 국물이 제공된다. 거기에 콜라와 시원한 티를 마셨는 데 7,600원이라니.. 한국 한 끼 밥 값이 여기는 세 끼 정도다. 물론 이는 극단적인 예시고 몇몇 음식은 한국 대비 비슷한 가격이긴 하다.

위 핑크판다 이용내역 중 버거킹 가격은 한국과 비슷하다. 피자도 여러 번 시켜먹었는데 한국과 큰 차이는 없었다.

식료품 물가

돼지고기 삼겹살 1kg : 167바트 (6,350원) - 매크로 기준

태국 여행 한두 번 해 보신 분들은 태국 무까타나 수끼 좋아하는 분들이 많다. 맛이 꽤 좋은데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태국 돼지고기 맛이 꽤 좋다. 한국 한돈과 비교했을 때 차이를 느끼기 어려울 정돈데 다만 무까타 뷔페 등은 가격이 싼 대신 위생은 기대하기 어렵다. 이에 반해 매크로 (코스트코 같은 대형 마트)는 고기 질이 우수하면서도 가격도 괜찮다. 가끔씩 한국 식자재 할인도 해서 한국보다는 비싸지만 고추장, 쌈장, 신라면 등을 괜찮은 가격에 구매할 수도 있다. 여튼 돼지고기 맛은 태국이 한국에 비해 삐지지 않는다. 요즘 한국은 수입산 특히 이베리코 산괘 캐나다, 독일 산이 많은데 맛이나 상태 등은 가격 만큼 아쉬울 때가 많기에 더욱 태국 돼지고기나 닭고기는 꽤 우수한 맛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겠다.

소고기 : 태국 소고기는 여러 번 도전했으나 맛 없다. 태국산은 질기고 최고로 치는 호주산은 한국에 비해 비싸거나 비슷하다.

치앙마이 소고기 음식점
치앙마이 소고기 음식점


계란 : 0사이즈 (최고 큰 사이즈) 30알 : 145바트 (5500원)

태국은 계란 사이즈에 따라 높은 숫자 (사이즈 작음)에서 낮은 숫자 (사이즈 큼) 가격이 다르다. 물론 유기농 등도 있지만 일반적인 대형 마트 가격인데 요즘 한국 계란 값과 큰 차이는 없는 듯 하다.

야채 : 야채류는 한국과 비교하기 어려울 만큼 싸다. 주로 먹는 버섯, 상추, 양배추, 배추, 고추, 마늘, 양파 가격을 큰 생각없이 담아도 가격 부담이 안 느껴진다.

과일 : 열대 과일 (망고, 망고스틴, 두리안 등) 많이 먹고 마사지만 받아도 태국 비행기 값 뽑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과일 천국, 마사지 파라다이스의 나라다. 비교대상이 태국 보다 못 사는 필리핀 정도니 태국 마사지와 과일은 최고라고 말할 수 있다.

해산물 : 새우 1kg : 320~340바트 (매크로 가장 큰 사이즈)

새우 또한 클 수록 가격이 비싼데 한국 대비 마음껏 사도 큰 부담은 안 됐다. 다만 껍질 까고 버터 둘러서 마늘과 더불어 튀기고 그런게 일이라 요즘은 리버 크라운 큰 녀석 1kg 정도 400바트 구운 것 사 와서 먹는다.


생선 : 생선이나 오징어 등은 냄새가 심해 레스토랑 등에서 사 먹는데 가격은 한국과 별 차이를 못 느끼는 것 같다. 스시 등 날 음식은 가급적 태국에서는 안 먹는다.

우유 2리터 : 100바트 내외 3800원

와인 1병 : 1000바트 내외 38,000원

수입품은 뭐든 비싸다. 한국 대비 50% 이상 비싼데 반대로 사람이 만든 수공예품 등은 말도 안 되게 싸다. 그 만큼 사람이 힘 써서 만든 게 싸다는 건 이 나라 인건비나 사람 목숨 값이 싸다는 증명이기도 하다. 싱가포르 제외하고는 동남아시아 국가 대부분 비슷하다. 약간의 차이라면 공산국가 (라오스, 베트남 등) 맥주 가격이 엄청 싸다. 태국 대비 절반 가량 저렴하다. 주세 자체도 저렴해서 와인 등의 수입 술도 태국보다 싸다.

다만 태국은 맥주, 와인 등을 마트 구입 대비 레스토랑에 마셔도 가격 차이가 크지 않아서 레스토랑 등에서 파는 주류 가격은 한국보다 저렴한 편이다.

2023년 8월 11일 업데이트 된 기름 값


주로 91, 95 기름을 넣는데 주요 정유사 기름 가격이 39.2바크에서 39.5바트다. 91과 95차이는 일반유와 고급유 그리고 물과 섞은 비율 차이일 것이다. 태국은 주로 물 10% 정도 넣는 것으로 알고 있다.

1리터 39.5바트 잡으면 1,500원이니 한국보다 조금 싼 듯하다.  태국이 자동차 관련해서는 한국보다 엄청 비싸다. 수입품 자체가 뭐든 비싼데 특히 자동차는 같은 모델 기준 한국 대비 30~50% 많게는 2배 비싸다. 태국에서 일본 자동차가 많은 이유도 태국에 자동차 공장을 많이 지은 일본차가 세금이 타 자동차 브랜드에 비해 덜하기 때문에 대중적인 자동차가 됐기 때문이다. 태국은 자체적으로 자동차도 못 만들고 핸드폰도 못 만든다. 많은 분들이 태국은 관광국가로 아는데 태국은 전체 산업 비중을 보면 산업국가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자체적으로 만드는 기술이 없어 대부분 oem만 담당하고 있다.

태국이 동남아 1위 국가라고 하는데 여러 나라 여행하면서 보니 옆나라 말레이시아에 비해 여러모로 경쟁력이 떨어진다. 태국이 음식 가격이 저렴하긴 하지만 수입품이 비싸고 차 가격이 비싸 태국에 정착해 사는 분들이 한국 대비 소비 생활이 큰 차이가 없다,는 불만이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결론 그럼에도 태국인가?

그렇다. 싼 건 싸고 비싼 건 비싼 나라 태국. 그럼에도 세계에서 제일 많은 여행자들이 찾는 도시 방콕과 태국. 여러 나라 도시 여행 다니며 경험해 보니 어디나 사람 사는 곳 큰 차이 없더라.

적당히 즐기기 좋고 날씨 변화 적고 (덥거나 습하며 덥거나다) 음식 맛 있고 여행자나 외국인에 우호적이고 못 사는 나라 대비 치안 좋고 기본 생필품 물가 싼 태국이 은퇴생활자가 살기에 무척 좋은 나라라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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