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알바 스테이 인 강남 4,5일차 - 매일 화물용 엘리베이터를 타는 사람들

2021. 2. 25. 20:29생활정보/생활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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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영향으로 호텔들이 제한된 시설을 제공하다 보니 라운지, 사우나를 좋아하는 내게는 일반 5성급 메리어트 호텔들 보다는 호텔 숙박비도 비싸지 않으면서 강남에 위치해 가성비가 좋은 글래드 라이브 강남 호텔에 지난 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숙박하기로 했다.

 

※ 글래드 라이브 강남은 디자인 호텔 계열로 국내에 여러 글래드 호텔을 갖고 있다. 메리어트 호텔 그룹과는 참여 호텔로 메리어트 엘리트 회원들에게 제한된 호텔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웰컴 포인트 1천점, 오후 4시 체크아웃, 가능시 룸 업그레이드) 글래드 여의도 등도 메리어트 참여 호텔이었으나 탈퇴하였고 현재 남은 글래드 라이브 강남 또한 올해 10월 계약 종료로 메리어트 호텔 리스트에 빠지기로 했다고 한다.

 

 

지난 주에도 16층 슈페리어 룸을 받았는 데 이번 주에도 16층 슈페리어 룸을 받았다. 혼자 머무르기에 업그레이드 욕심도 없긴 하지만 작년 메리어트 호텔은 타 호텔 엘리트 티어와 티어 매칭 (SM, Status Matching)을 했기 때문에 국내외 메리어트 호텔에는 어디나 플래티넘 이상 회원들로 넘쳐날 것이기에 올해 최소한 내년까지는 룸 업그레이드 욕심은 접기로 마음먹었다.

 

그럼에도 올해 글로벌 멤버십 호텔 (메리어트, 힐튼, 하얏트, 아코르 등)에 25~30박 이상 장기 투숙하는 분들은 지금 당장이 아니라 코로나가 끝나는 올 말이나 내년을 겨냥해 해외 여행 계획을 목표로 하는 분들이 많을 것이고 나 또한 같은 계획으로 투숙 중이다. 물론 나 같은 경우 라이프타임 플래티넘 목표도 있어 올해, 내년, 내후년을 끝으로 600박을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기도 하다.

 

※ 올해 글로벌 호텔들은 엘리트 티어 조건을 평년 대비 절반으로 줄였다. 힐튼 다이아몬드는 60박에서 30박으로, 메리어트 플래티넘은 50박에서 25박, 하얏트, 아코르, IHG 호텔도 같은 조건으로 엘리트 회원 유지에 나서고 있다.

 

배달알바 스테이 인 강남 4일차

오늘은 배달알바를 쉴 수 밖에 없다. 배민커넥트는 한 주에 19시간이 넘으면 더 이상 배달 주문이 들어오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주 강남 호텔에 숙박할 때 도보로 사흘간 배달알바를 했고 이후 집 근처에서 전기자전거로 배달알바를 하다보니 5일만에 주 19시간을 다 썼다.

 

평소에는 19시간을 다 쓰지도 못하는 데 절반은 도보로 나머지 절반은 전기자전거로 하다 보니 쓰는 근육이 조금씩 달라서일까, 피곤함을 모르고 5일 연속 일을 할 수 있었다. 유일한 아쉬움이랄까! 한 만큼 체중도 줄었으면 좋을련만 그게 내 맘처럼 쉽지 않아 속상하다. ㅎㅎㅎ

 

오성통닭

저녁 치킨이 생각나 배달의민족 앱을 열어 호텔 주변 치킨 맛집을 찾아봤다. 프랜차이즈가 가장 무난하긴 한데 조금 특색있는 치킨점이 눈에 띄였다. 다름아닌 전국 3대치킨 오성통닭. 리뷰 평점도 괘 괜찮고 과연 전국 3대치킨은 프랜차이즈 치킨점들과 어떤 다른 맛을 갖고 있을까 궁금해 주문해봤다.

 

앱에서는 5~60분 가량 걸린다고 했는데 이른 저녁에 주문해서일까, 30여분만에 호텔 앞에 도착했다,는 전화를 받았다. 요새 주문량이 준 것인 지 아님 일하는 분들이 많아졌는 지 예전에 비해 음식 주문을 하면 예상시간 보다 항상 빨리 도착하는 것 같다.

 

전화를 받고 서둘러 밑으로 내려가니 이미 도착하셔서 엘리베이터 앞에서 기다리고 계셔서 감사하다고 꾸벅 인사하고 소중한 치킨을 룸으로 고이 모셔왔다.

 

오른쪽은 크러스터 치킨 (후라이드) 왼쪽은 마늘간장 치킨 (양념)이다. 과연 맛은 어떨까 궁금해 우선 양념부터 먹기로 하고 한 입 물었는데 오! 맛이 다르다. 정말 다르다. 매콤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느껴진다. 좋은 기름을 사용한다고 하더니 그래서인 지 기름에 쪄든 맛이 아닌 담백한 맛이 느껴진다.

 

이게 꽤 중독성이 강해서 마늘간장 치킨만 팠다. 매콤하면서도 달달해서 어른, 애들 모두 입에 잘 맞을 듯 싶다. 양념 치킨을 다 먹은 뒤에야 먹어서인 지 일단 배가 부르니 콜라를 마셔도 느끼함이 쉬이 사라지지 않아 후라이드는 맛을 느끼기 어려웠다. 양은 프랜차이즈 점에 비해 약간 적은 듯 싶지만 맛은 색다른 경험까지 포함 조금 더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배달알바 스테이 인 강남 5일차

 

배달의민족 배달완료
도보 4건 (2.9km)

 

특이점이 온 날이었는데 4건 모두 빌딩 사무실에서 주문, 만나서 카드결제를 했다. 보통은 로비에서 받기도 하는데 이 날은 모두 고객이 있는 사무실 층까지 올라야 해서 강남 빌딩 점심시간 엘리베이터 대기 시간이 어느 정도인 지 새삼 실감할 수 있는 날이었다.

 

그 중 한 건은 화물용 엘리베이터를 탔는 데 고객분에게 전달 후 내려오면서 마침 점심시간 대 식사하러 가는 청소하시는 아주머니분들을 만나게 되었다. 각 층마다 화물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는 데 처음에는 강남 빌딩 엘리베이터는 정말 시간 엄청 잡아먹는구나,하며 다음 픽업지 음식점에 빨리 가야 한다는 조급함이 앞섰다.

 

하지만 거의 매층마다 내려가는 화물용 엘리베이터에 타는 분들은 청소하는 아주머니분들만 계셨다. 일반 직원들은 아무 문제없이 일반 엘리베이터를 타는 반면 매일 건물 청소하는 분들은 화물용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야 하는구나,를 느끼니 이 곳에 괜히 왔구나하는 불편한 마음이 들었다.

 

다음에 또 이 곳의 주문을 받게 된다면 갈 것인가, 과연 배달단가가 높아도 갈 것인가, 내 자신에게 물어보게 되었다. 결론은 아니, 돈을 많이 준다고 해도 이 곳은 개인적으로 거르기로 마음먹었다. 이유는 내가 화물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고객에게 카드 결제 받고 전달해 주는 건 오늘 하루 뿐이니 크게 신경쓰이지 않는다. 하지만 매일 회사 빌딩을 청소해 주는 아주머니분들까지 일반 직원과 다른 대우를 받는 이 곳의 광경을 또 목격하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그 외 3곳은 다행히도 음식 배달을 하면서 화물용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지 않아도 됐다. 달리 말해 누군가와 구별되어지는 경우는 없었다.

 

 

저녁 피크 시간에는 더 이상 일을 하지 않기로 했다.

 

점심 피크 시간 4건만에 2.9km (※ 픽업지에서 전달지까지의 직선거리만을 나타낸 것으로 실제 거리는 보통 3배 이상이다)를 걸었고 마지막 끝난 곳이 강남역 부근이라 여기서 호텔이 위치한 언주역까지 돌아가는 데에도 지하철과 버스를 타고 돌아오느라 실제 걸은 거리는 거의 8km 내외였다.

 

평소 오른쪽 무릎이 좋지 않아 굳이 저녁까지 무리 할 필요는 없어 보였다. 또한 낮에 경험했던 안 좋은 기억까지 있어 더욱 일할 맛이 나지 않았다.

 

다옴김밥

 

강남에서 배달알바하면서 가끔 이 곳 배달 주문을 받은 적이 있어 저녁 때 호텔 근처의 다옴 김밥점을 찾아갔다. 내가 강남 배달을 자주하는 게 아니어서 아쉽게도 아주머님들은 날 기억 못하더라. ㅎㅎㅎ

 

오징어덮밥을 시켰는데 가격도 6,500원. 양도 많고 오징어도 꽤 들어있다. 강남에서 보기 드문 가성비 좋은 식당을 만난 것 같다.배달알바하면서 좋은 점은 선택장애가 있음에도 점심, 저녁 어디서 식사를 하면 좋을 지 쉽게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오히려 너무 많이 알게 되어 선택장애가 올 때도 있지만 말이다. ㅎㅎㅎ

 

 

식사를 마친 뒤 꿀꿀한 기분도 달랠 겸 편의점에서 (하이네켄 2, 호가든 2) 맥주 4캔 업어와서 호텔로 돌아왔다.

 

배달알바 스테이 인 강남 4,5일차

배달알바 4건
수입 19,2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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