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알바 강남 호텔 숙박 3일차 - 프로모션은 달달해!

2021. 2. 23. 14:44생활정보/생활 건강

반응형

 

오늘은 호텔 체크아웃하는 날이지만 오후 4시 체크아웃이라 점심시간에 배달을 하기로 마음 먹었다. 영하권이긴 하지만 전전날 설천, 전날 춥고 칼바람까지 불어 더욱 체감 온도가 낮았던 날에 비해 오늘은 조금씩 기온이 오르고 있어 배달하기에는 다른 날에 비해 상황이 더 좋은 날이었다.

 

 

오전 10시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샤워실로 향한다. 이상하게 잠자리가 바뀌면 적응하는 데까지 꽤 긴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보통 호텔에  오면 잠을 제대로 이룰 수 없다. 어제도 분명 엄청나게 걷고 경사진 언덕을 올랐음에도 몸이 피곤함을 인식할 뿐 밤새 몸을 뒤척이다 아침을 맞이했다.

 

그래도 샤워를 마치고 커피 한 잔 마시니 몸이 한결 가벼워 진 듯 하다. 영하권 날씨라 꽤 쌀쌀한 데 프로모션 할증 금액이 붙었을까 문자를 확인해 본다. 10시 40분이 넘은 시각 문자 알림으로 추가 프로모션 소식이 들어왔다.

 

번쩍배달 3,000원 추가 지급!!

 

배민커넥트 도보 기본 단가가 2,900원이니 3,000원 추가 지급이면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 가끔은 배달 단가 책정 방식에 대해 이해하기 어렵지만 뜻밖의 큰 금액에 설레여진다. 어차피 호텔 방 구석에 있느니 나가서 돌아다니는 게 운동도 되고 신선한 바람도 쐴 수 있으니 말이다.

 

어제는 선릉쪽과 역삼쪽으로 보냈는데 오늘의 첫 주문은 학동쪽이다. 사흘간 배달을 위해 이동한 구역이 조금씩 다 다른 걸 보니 AI가 일부로 이렇게 나를 보내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학동 또한 언덕이 낮은 편은 아니지만 그 동안 더 높은 언덕을 오르락 내리락 했더니 이제 그렇게 높아보이지 만은 않는다. 며칠사이 강남에 적응이 된 결과일까? ㅎ

 

강남쪽은 회사 사무실이 많아서 그런 지 카드 결제가 많다. 전에 배민에서 카드 단말기를 선착순으로 지급하긴 했는데 워낙 수량이 한정적이라 받은 사람이 많지 않았다. 나 또한 카드단말기를 받지 못해 핸드폰에 설치된 배민 앱에서 직접 수기로 카드 결제를 해야 한다. 30초에서 1분 정도 걸려 큰 부담은 없는데 고객분이 바빠하거나 카드 입력 오류가 날 때면 꽤 긴장할 수 밖에 없게 된다.

 

※ 배달의민족 후불 카드결제는 삼성페이, 엘지페이, 아멕스 미국 현지카드는 결제가 불가능합니다.

 

두 번째 주문은 프랜차이즈 커피숍이다. 배민라이더스 (배민커넥트)에서 프랜차이즈 커피숍 주문을 9개월 만에 처음 처음 받아본다. 쿠팡이츠는 버거 프랜차이즈 점부터 커피, 치킨 등을 모두 쿠팡이츠 배달원들이 취급하는데 반해 배달의 민족은 분리 운영되기 때문이다.

 

배민라이더스 음식점은 배민커넥트와 배민라이더가 직접 배달하지만 그 외에는 일반대행이 맡아 배달한다. 한마디로 배민라이더스 앱에서 치킨, 피자 등을 주문하면 일반 배달대행 분들이 배달을 맡기 때문에 배민커넥트 입장에서는 비마트가 없다면 쿠팡이츠에 비해 주문량이 적어 보이기도 한다.

 

배달의민족 배달 운영 체계
배민라이더스, 비마트 배민라이더, 배민커넥트
그 외 전부 일반 대행

 

 

세 번쩨 주문까지는 학동 부근이었는 데 어느덧 압구정 부근으로 다가가고 있다. 그렇게 다섯 번째 주문에는 압구정 로데오에 입성하게 됐다. 언주역에서 시작해 다섯 번째 주문만에 압구정 로데오라니 신기하긴 하다. ㅎㅎ

 

 

오후 1시 조금 넘어 점심 시간 배달을 압구정 부근에서 마치고 호텔로 돌아왔다. 한 낮임에도 찬 바람을 동반한 영하권 날씨였지만 내 등은 땀으로 가득하다. 강남 호텔에 머무니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바로 호텔로 돌아와 샤워 및 휴식을 취할 수 있어 좋다. 샤워를 마치고 어제 설친 잠을 보충하고자 침대에 다시 몸을 뉘였다. 아~ 누우니 너무 행복하다. 새삼 별거 아닌 것에도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 이대로 잠에 빠져들 것 같아 얼른 알람을 맞춰뒀다.

 

호텔 체크아웃 시간은 오후 4시다.

 

※ 글로벌 호텔 엘리트 티어 레이트 체크아웃 보장 혜택은 메리어트, 하얏트, IHG, 아코르가 있다. 힐튼 호텔만 유일하게 레이트 체크아웃 보장 혜택이 없어 개별 호텔에 항상 요청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흠뻑 땀에 젖을 정도로 배달로 운동을 마친 뒤 한 시간 가량 깊은 잠에 빠졌다 일어났다. 여기저기 널부러진 짐을 챙기고 샤워를 마친 뒤 라면을 먹는다. 호텔이나 비행기에서 먹는 라면 맛은 평소 집에서 먹는 라면보다 더 맛있다. 왜일까?

 

오후 4시

 

체크아웃을 위해 L층 프론트 데스크에 가 카드키를 반납하고 인보이스를 받는다. 한국 호텔에서는 거의 일어나지 않지만 해외에서는 일년에 한두 번 정도 미싱 스테이 (missing stay) 건이 발생하기 때문에 체크아웃 시 인보이스를 요청한다.

 

오늘 저녁에는 배달 일을 쉬려고 했다. 호텔에서 머무는 2박 동안 충분히 잠에 들지 못했고 추운 날 배달알바 하느라 밖에 오랫동안 돌아다녔더니 온 몸이 쑤셔서 하루 정도 쉬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저녁에도 프로모션 할증 소식이 들어왔다. 강남서초는 점심 시간때와 같은 3천원. 하지만 북부는 1천원 정도 붙은 것 같다. 배민커넥트는 지역 및 운송수단 변경을 위해서 카카오톡 상담에 문의 후 변경 신청을 해야하기 때문에 시간차로 인해 강남서초 프로모션 문자만 받아 북부 할증 금액을 정확히 확인할 수 없었다.

 

사흘만에 전기자전거를 타니 세상 편하다. 강남 언덜 길 오를 때 마다 지나가는 전동킥과 자전거를 볼 때 마다 너를 얼마나 그리워 했는지 모른다. ㅎㅎ

 

그래도 너무 몸을 무리해서는 안 되겠다 싶어 저녁에는 자전거로 5건을 추가했다.

 

2월 17일 수입

점심 6건 (2.4km)
저녁 5건 (4.2km)
하루 수입 66,300원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