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9. 30. 02:08ㆍ문화/영화
사실 이 영화를 몇 년 전에 감동깊게 봤는데 추석 널널한 시간에 드라마 정주행하리라 마음먹고 넷플릭스를 뒤적이다 아시아 영화에서 우연찮게 발견했다.
북 오브 러브는 다시 한 번 보고 싶은 영화 중 하나인데 마카오에서 VIP 베팅 담당인 언제나 사랑스런 탕웨이와 미국 LA에서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성공한 부동산 중개인 오수파 (마이크)가 두 주인공이다. 영화는 낮 보다 밤이 화려한 마카오와 LA를 배경으로 하면서도 '채링크로스 84번지'라는 약간은 무게가 느껴지는 책 이야기가 섞여 있다.
그래서인지 너무 가볍지도 그렇다고 무겁지도 않은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의 이야기를 달달하게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거기에 옛스런 편지라는 소재를 통해 우연이 인연이 되는 마법을 보여주는 영화다.
북 오브 러브 (BOOK OF LOVE) - 넷플릭스
주연 : 탕웨이 (지아오 역, 새우), 오수파 (다니엘 역)
탕웨이와 오수파는 '시절인연 時節因緣'에서도 같이 호흡을 맞춘 바 있는데 북 오브 러브 (Book of Love) 와 비슷한 사랑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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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절인연이라는 뜻을 북 오브 러브에서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을 정도라 시절인연 2편으로 봐도 무방할 정도인데 캐릭터 또한 지아오 (탕웨이)의 철 없는 과거에서 다니엘 (오수파)과의 만남이라는 인연을 통해 깨닫고 발전해 가는 모습을 보인다.
단순한 만남 속에 사랑이 싹 트는 게 아닌 각자가 지닌 과거와 현재 그 안에서 살아가는,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우리들의 방황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시절인연이라는 뜻처럼 어느 순간 그 시기가 무르익을 무렵 둘은 인연처럼 만나 사랑에 빠지다,는 이야기다.
영화 속 줄거리로 조금 더 빠져본다면 어느 날 우연히 발견된 책, 채링크로스 84번지. 그리고 반송지도 없이 보낸 그들의 편지의 주소는 영국이지만 어찌된 일인지 편지는 마카오와 LA의 두 사람에게 계속 전달되고 서로를 오해하는 와중에도 편지는 계속 이어진다.
그렇게 편지 속 상대에게 자신의 고민을 하나둘씩 털어놓던 두 사람은 결국 서로를 의지하며 그리워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어쩌면 우연이 여러 번 쌓이면 인연이라고 생각할수도 있겠다,라는 생각 누구나 한 번 쯤 하지 않을까?
영화 속 가족이 있어야 집이 있는 법, 이라는 말이 추석을 맞아 가슴 속에 맴 돈다.
조금은 유치한 면도 있지만 잔잔한 감동과 탕웨이의 사랑스런 얼굴을 마주하고 있으면 가을에는 편지 한 통과 함께 낭만적인 사랑을 꿈꿔도 좋을 듯 싶다. 올 가을 그런 우연과 인연, 그리고 시절인연에 대한 로맨스를 꿈꾼다면 북 오브 러브를 보면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