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여행을 갈까 말까 망설이는 분들께.. (여행중에 아파보니..)

발리 꾸따 비치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가 많은 국가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는 요즘 여행을 갈까 말까 망설이는 분들께 작은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저는 인도네시아 발리에 있습니다.

 

최근 우한 폐렴 소식에 발리 또한 중국 단체 관광객들이 많이 몰려왔기에 누구보다 걱정을 엄청 했어요.

 

방콕에서 한달살기 - 방콕 콘도편

(방콕에서 한 달 살기) 방콕 콘도 구할 때 꼭 알아야 할 주요사항 네 가지 및 방콕 에어비앤비 콘도 후기

 

방콕 한달 생활비 및 여행기는 위 블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태국 방콕에서 여행을 시작해 베트남을 거쳐 말레이시아, 싱가포를 여행한 뒤 설날 일주일 전에 발리로 들어왔거든요.

 

점차 빠르게 확산되어 가는 소식에 좋은 곳에서 멋진 풍경을 감상함에도 마음이 항상 편치 못하더라고요.

 

그래도 중국 단체 여행객들이 많이 머무는 호텔 수영장은 피하고 꾸따 비치 중에서도 사람 드문 곳에서 수영하며 잘 놀았습니다.

 

 

그리고 설이 지나니 중국인 단체 여행객들이 발리에서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 인도네시아 정부는 입국일 기준 14일 이내에 중국에 체류 및 경유한 내·외국인 모두 인도네시아 및 발리 입국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운이 좋은 건지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바이러스에 특히 강한 건지 발리 및 인도네시아 우한 폐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는 0 명입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청정 국가 및 도시를 꼽으라면 인도네이사, 발리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 전세계 신종코로나바이러스 발생 현황

출처 질병관리본부

 

중국과 사이가 나빠 인도에서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가 돌지 않을거라는 농담이 있었는 데 인도 또한 3명이나 확진환자가 나왔음에도 인도네시아는 없네요.

 

발리는 최근 중국인 단체 여행객들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데다 인도네시안 인구도 엄청나서 당연히 우한 폐렴 확진자가 발생할 거라고 생각하고 걱정하고 있었는 데  0명이라니 운이 무척 좋은 듯 합니다.

 

그래도 호텔 수영장은 피해 바다에서만 놀았습니다.

 

그렇게 바닷가에서 10 여일을 보낸 뒤 우붓으로 여행을 떠낫습니다.

 

발리에 도착해 10일 넘게 내리지 않던 비가 우붓으로 떠나는 날부터 내리더니 사흘내내 하루도 빠짐없이 오는 겁니다.

 

그것도 정말 도로가 한 시간도 안 되어 물에 잠길 정도로 엄청나게 퍼붓더라고요.

 

엄청나게 퍼붓던 비, 우붓

오토바이를 타고 다녔기에 비 엄청나게 맞았습니다.

 

레인코트를 쓰기는 했는데 소용 없을 정도로 내리더라고요.

 

그렇게 비를 맞으며 나흘을 보낸 뒤 감기에 걸렸습니다.

 

하루 반나절 동안 심하게 아팠고 고열에 시달려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야 할 정도였어요.

 

다행히 우한 폐렴은 급작스레 오한이나 발열이 오지 않는다고 하고 더욱이나 발리에 신종코로나바이러스 확진환자가 0명이라 일단 조금 지켜보자 했는데 약 먹고 이틀만에 열도 사라지고 컨디션도 좋아졌습니다.

 

그런데 아파 누워 있어보니 해외 나와 아픈것도 서로운 데 정말 바이러스에 걸려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과 뉴스에 내 이름 나오면 많은 사람들이 왜 바로 병원에 갔냐며 얼마나 비난할까 하는 등 별의 별 걱정과 생각이 다 들더군요.

 

지금 글을 쓰는 이유는 하나입니다.

 

요즘 같은 시기에 여행을 갈까 말까 망설이는 분들 계시지 않을까 싶어서에요.

 

누구는 방콕인 데 괜찮다. 누구는 어딘데 실제 현지 사람들 마스크 쓰지도 않는다. 그리고 외국인들도 별로 신경 안 쓰는 눈치다, 별 체감 안 든다, 하는 글들도 꽤 봤습니다.

 

맞습니다. 아프기 전 까지는 조심하면 되지, 하는 생각 저도 했으니까요.

 

 

● 한국 국내 확진자 전파 여부 및 2,3차 감염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16번, 18번 확진자는 태국 방문 이후 바이러스 걸렸습니다. 2차 감염인 셈이죠.

 

17번, 19번 확진자는 싱가포르로 출장 여행가서 바이러스에 걸렸습니다. 역시나 2차 감염입니다.

 

"조심하면 괜찮아, 나는 아니겠지. 열 번 여행 잘했으니 열한 번째도 괜찮겠지,하는 가벼운 마음"

 

저도 여행 좋아하는 입장에서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잠깐이나마 아파보니 '내 몸 걱정, 한국에서 나를 걱정하는 내 가족 걱정, 내 주변 사람에게 본의 아니게 피해를 끼치질도 모른다는 걱정'에 아프면서도 내내 발리 우한 환자가 발생한 적이 있는 지 계속 검색하며 지냈습니다.

 

엄청난 오한과 발열, 허리통증으로 잠을 거의 설쳐가면서도 하루 반나절 동안 걱정과 불안이 계속 되더군요.

 

누구에게 쉽게 여행가세요. 가지마세요, 라고는 말 못 하겠습니다. 그 누구도 본인 외에 대답할 수 있는 입장이 되지 못할 거에요.

 

하지만 정말 그 상황이 내가 되면 또는 내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 오면 잠깐이나마 상황적 공포와 불안이 엄청나더군요.

 

그래서 여행 계획중이라면 또는 고민중이라면 발리 여행중에 겪은 지금껏 제 이야기를 읽어보시고 한 번 더 생각해 보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