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 16. 17:19ㆍ톰군/싱가포르 발리
우리는 매일 같은 일상을 보내지만 어느 우연한 순간 행복이 찾아 오기도 합니다.
우리 스스로 만들기도 하고 누군가가 그런 행복한 순간을 만들어 주기도 하는 데 저는 첫 호텔에 머무는 지금 이 곳에서 행복한 일상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발리 꾸따) 호텔 조식에서 만들어 준 특별한 선물
아침을 거의 마칠 때 쯤 에스프레소 트리플 샷이라는 무지막지한 카페인을 섭취 중인데요. ㅎㅎ
팬 케이크에 스마일이 귀여워 하나 가지고 와서 같이 먹고는 해요. 그걸 본 친구인 듯 직원인 듯한 데리 (Deri) 라는 여자 직원이 어느 날 서프라이즈 선물을 주겠다며 만들어 줬어요.
첫째 날은 스마일, 둘째 날은 고양이 (제 영어 네임이 Tom이라 직원이 어느 순간 Tom Cat 으로 부르고 있어요), 셋째 날은 미키 마우스를 만들어줬어요.
중간 Deri가 off day인 날도 있었고 아침 근무가 아닌 날은 만들어 줄 수 없어서 아마 이 세 번의 특별한 선물이 끝일거라 생각해 이렇게 글을 쓰게 됐습니다.
아무리 호텔이라도 매번 같은 조식을 먹다보면 지겹기도 하고 전날 과음이라도 한 날이면 더 생각이 없어지기도 하는 데 이렇게 멋진 글씨를 넣어 장식을 해주니까 너무나 행복해지더라고요. ^^
마지막 접시인 미키 마우스는 처음에는 토끼인 줄.. 물어보니 마우스래요.
구글에서 검색해서 장식을 디자인했는 데 예쁘게 나오지 않았다고 아쉬워 하더라고요.
매번 새로운 디자인을 생각하느라 고생했는 데 어느 순간 이친구도 즐기는 게 아닌가 싶었어요. ㅎㅎ
아침에 저렇게 만들어 준 접시를 들고 룸으로 돌아와 보고 있으면 조금 처진 기분이 들다가도 다시 유쾌한 기분이 되요.
하우스키퍼 분이 만들어 준 타월 장식 : 강아지, 코끼리, 돼지
강아지로 시작해서 코끼리, 그리고 돼지까지 꽤나 유쾌한 타월 장식을 해놨어요.
침대 위에 놓여진 애들을 치우지 않고 그대로 들어서 선반 위에 올려두면 다음 날 그건 가져가고 새로운 타월을 접어 또 올려 놓고를 반복하더라고요.
별거 아닌 듯 하지만 긴 여행, 무뎌질 수 밖에 없는 특별한 일상에서 이런 누군가의 노력으로 인해 행복해 지는 것도 꽤나 반갑고 고마웠어요. 여행 초반인 데 너무 좋은 대접을 받아서 앞으로 다른 호텔에서 만족을 못할까 걱정이 되긴 하네요.
매일 수영하고 거의 매일 라이브 음악을 듣고 맥주를 마시고 시간 날 때 가끔 심심하지 않게 이렇게 글을 쓰며 보내니 크게 외로움을 느끼지 않고 여행을 잘 보내고 있습니다.
물론 직원들이 하나 같이 친구처럼 수다도 같이 떨어주고 농담도 편하게 나누다 보니 마치 호텔이라는 집에 살면서 친구를 만나 노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물론 잠깐씩 외롭다 느끼다 어느 순간 행복감에 도취되기도 하고 직원들이 저보고 잘 생겼다는 근거없는 농담에 기쁨 가득한 미소를 날려주기도 하면서 말이죠. ㅎㅎㅎ
그렇게 특별하지 않은 행복한 일상을 이곳에서 보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