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루 운하, 오타루 운하 공원

2018. 8. 11. 07:50톰군/홋카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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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 여행을 하면 가장 많이 찾게 되는 곳이 오타루 운하가 아닐까 싶네요. 그 만큼 거리도 가깝고 예전 가슴 설레이게 만든 영화, 러브레터의 촬영지로도 알려진 곳이다 보니 뭔가 이 곳을 거닐다 보면 낭만적인 분위기가 있어 더 매력을 느끼나 봅니다.


오타루 운하


낮에 바라본 운하와 노을 질 때, 저녁이 되어 야경이 펼쳐진 운하의 모습은 사뭇 다르네요.


낮에는 보트를 타거나 옛스러운 모습의 운하를 따라 걸으며 혼자만의 사색의 시간에 빠져도 괜찮을 듯 합니다.


운하 보트를 타는 사람들


예전에도 보트가 있었나 기억을 더듬어 보는데 이 번에 방문했을 때는, 운하를 거닐며 보니 확실히 많이 보이네요.


운하의 메인 스팟에서 사진만 찍는 관광객 분들도 많지만 운하 북쪽 끝까지 걸어가면 생각보다는 꽤 길이가 되요. 더운 여름에 천천히 걸어 가도 좋겠지만 보트를 타고 주변을 여유롭게 둘러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죠.


여름이라도, 습기가 많은 일본이라고는 해도 훗카이도 삿포로 부근의 기온은 한국에 비해 확실히 시원해요.


하지만 홍콩, 대만, 일본 등 섬나라 여름 여행은 휴양지에서 쉬거나, 해양스포츠 즐길 게 아닌, 도심 여행이라면 추천하고 싶지는 않아요. 제가 지난 여름 때, 홍콩 여름 여행 했다가 정말 습식 사우나에 갇힌 줄 알았어요. 일본, 5월 오키나와도 선크림 바르지 않고 돌아다니면 살이 다 타는데, 습도로 인해 더위가 장난 아닌데.


여름 일본은 그닥. 한국이나 일본이나 무덥긴 마찬가지지만 습도가 더 높은 섬나라 일본은 더 덥습니다. 하지만 삿포로 7월 중순은 20도 중반의 최고기온과 20도 이하의 최저 기온을 유지하고 있어 아침, 저녁으로는 제법 쌀쌀했어요.



오타루 맥주창고 - 넘버원 (Otaru Soko No.1 Brewery )


사진을 보니 다시 가고 싶어지네요.


오타루 운하 말고요. ㅋㅋ


여기 맥주 창고요. 전 오타루 맥주를 꽤 좋아하는데, 오타루 맥주창고 - 넘버원 야외 테라스에서 마신 수제 맥주 맛은 깊은 감동이에요.


찬 맥주가 30대 후반 이후부터 소화가 안 되기 시작해 맥주를 덜 마시긴 하지만 그 전에는 맥주를 무척 좋아했어요. 지금도 술을 저도주 위주로 마시긴 하지만 맥주가 최선호도 술이었을 때가 있었죠.


지금은 일반 맥주보다는 뭔가 좀 특별하게 마실 수 있고 새로운 맥주를 접할 수 있을 때 주로 마시게 되요.


친구네 집 근처 IPA 맥주 가게 (힉컵 - 인덕원 부근)라든지 - 홍보 목적은 아니에요 - 오타루의 수제 맥주 등은 제가 요새 너무나 그리운 맥주 집이죠. 친구네 집 근처 맥주 집은 가까워 자주 찾아 갈 수 있어 여러 번 마시게 되는데 오타루 수제 맥주는 여행을 가지 않는 이상, 접하기 어려우니 아쉽긴 합니다.



흐릿한 날씨의, 하지만 운치가 있는 오타루 운하



오타루 운하를 거닐다 보면 여러 동상을 볼 수 있다


어린 남매만을 동상에 넣은 게 조금 신기했어요. 오타루는 여행 전과 후, 어떤 이미지일까요?


저에게는 맥주와 치킨, 그리고 추억의 낭만을 지닌 이미지로 남아 있는 곳이에요.



운하를 따라 걷다


운하 끝자락까지 보고 오기 위해 계속 걸어 나갔어요. 사실 걷다보니 점점 외국인 관광객은 줄어들고 드문드문 일본인 현지 관광객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대개 오타루는 메인 스팟에서 사진 찍고 오르골 들리고 맛난 음식 먹고 가는 곳이라 그런가 봐요.



보트가 저 다리 밑을 통과하다


저 다리 넘어로는 바다로 연결되어 있을텐데 여행자 보트가 저 다리 밑으로 통과해 나아가서 약간 신기하게 바라봤네요. 나가도 되나? 바다로 이어지는 곳인데 다시 나갔던 곳으로 들어오나? 궁금했지만 딱히 호기심이 큰 것도 아니어서 잠시 눈길을 보내다 운하 끝을 향해 걸음을 옮겼습니다.



어선에 조명등이 있다


오징어 배인가요? 어선을 잘 모르겠어서 야간에 조업할 수 있는 배인 듯 한데 오타루에서는 주로 어떤 게 잡히는지 모르겠네요. 그리 배가 크지 않은 게 근해에서 주로 활동하는 배일 듯 해요. 



운하의 끝자락


정확히 말하면 오타루 운하 북쪽 끝자락에 도착했어요. 중간중간 역사적 건축물, 창고들이 있어 심심하지 않게 걸어올 수 있었어요. ^^*


오타루 운하 공원



주변에 가위바위보 아이스크림 가게와 창고 등이 있다


운하 끝자락에 다다르니 지난 편에 올린 가위바위보 아이스크림 가게 및 라이브 영화관과 카페, 역사적 건축물 창고 등이 있어 눈이 심심하지는 않았습니다.


아이스크림을 들고 공원에 잠시 쉴까 했는데 너무 빠르게 녹기 시작해서 앉기도 전에 다 먹어 버렸네요. ㅎㅎ


조금 앉았다 맥주라도 한 잔 해야겠다 싶어 얼른 일어나 운하 길을 따라 되돌아왔습니다.



소방견(?)


오타루 관광 안내소 입구에 설치된 개님.


소방견이라시는데 정확히 뭔 활동을 하셨는지는 알 길이 없었어요. ㅋ


뭔가 활동이 있었을테니 저렇게 늠름하게 동상 하나 꽤 찼을텐데요. 관광 안내소 내에도 오타루 맥주를 마실 수 있는데 뭔가 조금 아쉬운 느낌이 들어 오타루 맥주 창고로 가서 마셨어요.



구 시노다 창고 (1925)


오타루 맥주창고 - 넘버원 (Otaru Soko No.1 Brewery)에서 나오면 바로 옆에 위치한 구 시노다 창고를 만날 수 있어요. 운하 사진을 찍으러 돌아다니다 보면 저 빨간 벽돌 집은 뭘까 하며 보게 될텐데 돌아서 반대편을 거닐다 보면 대개 창고네요. ^^*


호랑이 시집 가던 날 - 흐렸다 비 온 뒤 맑게 개인 날씨의 연속이었다


비에이 후라노 버스 투어 할 때 날씨가 너무 좋아서 다행이었는데 오타루 여행할 때 날씨는 그에 미치지는 못했어요. 그래도 비가 걸어다니기 불편하게 느껴질 정도로 내리진 않아서 다행이었죠.


날씨가 흐리면 아무래도 제 폰 카메라가 그 곳의 느낌을 다 살리기 어려워 아쉽긴 하지만 어떤 날씨건, 어느 계절이건 그 때, 그 시기에 맞는 느낌이 다 다른 듯 싶어요.


그래도 멋진 사진을 남기고 싶다면 노을 질 무렵이나 그 이후가 가장 좋은 듯 싶어요. ^^*



돈키호테 오타루 지점에서 쇼핑을 하다


대부분 레토르트 식품을 샀어요. ㅋㅋ


더운 요즘 나가서 매번 사먹기도 귀찮고 일본 카레를 좋아하기도 해서 꽤 샀는데 5,000엔을 채워야 면세를 받는데 꽤 샀다고 샀는데 5천엔을 넘지 못하네요. 그렇다고 혼자 먹는데 무리하게 살 필요는 없을 듯 해서 택스 리펀드 도전은 포기했습니다. ㅎㅎ 안 사면 100% 할인인거죠. 


오타루


저녁 6시 10분을 향하고 있네요.


삿포로로 돌아와 마지막 저녁을 보내고 다음 날, 늦은 점심 비행기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돌아왔습니다. 일본에서는 음식도 입에 맞고 한국과 비슷한 면도 - 다른 나라에 비해서는 - 조금 있는 편이라 여행이라는 설레임 보다는 편안하게 둘러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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