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망월사) 여행기

2017. 8. 5. 18:32톰군/서울 주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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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여행 : 도봉산(망월사) 여행기


요새 다니는 회사 내 1,2층 남자 화장실에 걸려진 망월사 사진이 마음에 들어 한 번 다녀와야지 다녀와야지 했던 도봉산이에요.


일요일, 이른 아침에 깨는 바람에 이발도 해야하고 날도 궂은 날씨라 솔직히 도봉산을 오를 마음은 없었어요.


하지만 한 주, 또 한 주 미루고 미루다 보니 일도 열심히 하는 것도 아닌데 뭔가 배우긴 하지만 기억도 안 남는데 마음은 무겁고 몸은 굼뜨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않을거라면 가까운데라도 다녀오자 싶어 [미용실] - [요양병원] - [답십리] - [망월사역] - [도봉산, 망월사] - [방학동 회집]을 거쳐 집으로 돌아왔네요.





무더운 여름, 계곡으로 피서 즐기러 온 분들 많더라고요.

폭포는 별거 없었지만 물 색깔이 참 이뻐서 쉬며 한참을 감상했네요.





요새 즐겨마시는 바나나에 반한나 ㅋ

4도짜리 막걸리임에도 한 병 마시면 취해요. ㅎㅎ 

막걸리를 전에는 거의 못 마셨는데 요새 들어선 그래도 지평 막걸리(5도), 국순당 바나나 막걸리는 즐겨 마시게 되네요.

나이 드니까 변하는게 많아져요. ^^





원래 미용실, 요양병원 말고는 지난 주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주였는데요.

갑작스레 도봉산을 가게되어 이발부터 했어요. ^^

여기 이쁜 디자이너 누나, 동생이겠지만 디자이너 분께서 이발해줬는데 무척 기분 좋더라고요.

역시 이뻐서 ㅋㅋㅋ

다음에도 여기서 이발해야겠어요.


여기 장한평역에서 경남호텔 맞은편 사이 어디쯤 길가에 위치한 곳이에요.

그런데 퇴근 때 항상 보면 그 여자 디자이너 분 안 보이네요ㅋ





별로 알고 지내는 사이는 못되지만 가끔씩 오래된 교회나 사원(모스크 포함), 절에 가면 왠지 기분이 좋아져요.

신은 우리에게 항상 선하라고 하는데 우리는 항상 나쁜 짓만 하게되니 신 고된 직업인 듯 싶어요.


에잇 못해먹겠다라고 할 법 한데 역시 신이라 그래도 그럭저럭 말 안 듣는 인간들에게

'그래도 인간으로 태어났으니 한평생 즐기며 살게, 남에게 피해 안 주며 서로 사랑하며 살게!'

라고 말해주는 신!





답십리 역에서 도봉산 역이나 망월사 역 가기 그리 복잡하지 않더라고요.

역시 한국하고 일본은 대중교통 시스템이 잘 되어 좋아요. ^^





도봉산에 절이 꽤 많더라고요.

전 불제자는 아니라 그냥 사진만 찍고 마음으로 평안을 얻는걸로..

꼭 무언가를 믿어 내세에 행복을 얻기보다

현세에서 즐거움과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기쁨을 얻고 자연으로 돌아가

자연의 자양분으로 살아가는게 더 제게는 맞는거 같아요.


종교의 세계는 어렵고 각자 다르니 개인적으로 개개인의 각기 다른 모든 종교관을 존중합니다. ^&^




중생교 ㅋ

여기까지만 해도 그닥 힘들지 않았어요.

반바지에 편안한 옷차림으로 이어폰을 꽂으며 음악을 듣고 룰루랄랄~ 오르며

뭐 도봉산 동네 뒷산 정도 아니겠어? 후훗 하며 오르고 있었다는.. ^^;;





영화 '히말라야'를 봐서인지 엄홍길 대장님 관련된 글을 자세히 읽게 되더라고요.

나름 도봉산이 산 다워 보여지기 시작한 지점이지요.

극락교 - 이 지점부터 슬슬 힘이 들기 시작하면서 자칫 잘못 오르다간 극락을 보게 생겼구나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ㅋㅋㅋㅋ





저 바위 위에 어떻게 글을 새겼을까 궁금했고

오대산 상원사에 이어 도대체 왜 저 높은 곳에 절을 지은게야 헉헉 하며

아무리 불제자라도 저처럼 허약체질인 애는 연중행사로 절에 가겠네 궁시렁 거리며 오르고 있었어요ㅋㅋ





망월사 - 신라 639년 선덕여왕 때 지어졌다 하니 1400년 정도 됐나요?

왜 고승들이 이곳에서 많이 나왔는지 알 수 있는 가파른 길 ㄷㄷㄷ

망월사 혜거국사부도탑 :

제가 알고 있는 부도라는 개념은 스님이 돌아가시면 화장하는데 이 때 나오는 사리를 기리는 탑이 부도로 알고 있는데 정확한건지는 모르겠네요. 고승분들은 이렇게 사리를 모시는 탑이 있더라고요.


동네 아주머니들이 뭐 심심한데 도봉산이나 다녀올까?

이런 소리를 예전에 많이 들어 전 도봉산이 동네 뒷산이 줄 알았어요ㅋㅋ


하지만 오르면서 아니 아주머니 분들 도봉산 오른게 아니라 그냥 계곡에서 놀다온다는 말이었나? 싶었어요.


뭐 산을 그닥 좋아하진 않지만 그래도 왠만큼은 오르는데 도봉산 오르며 정말이지 이거 에베레스트야? 하며 혼자서 엄청 힘들이며 오르는데 약수터에 아버지 따라 오르는 꼬맹이 둘 보며 궁시렁 거리는 제 입을 틀어막고 그냥 올랐어요.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 리 없건마는'

이 싯구가 요새 제 일이며 망월산을 향해 가는 제 여정에 딱 맞는 싯구더라고요. ^^


망월사에 들러 자운봉까지 가고 싶은 마음이 하나 가득이었지만

망월사만 다녀오고도 어느덧 다리가 풀려 하산

조금 더 힘들었으면 템플 스테이하고 가고 싶어졌던 등산이었어요 ㅎㅎㅎ





조금 살아났다고 셀카(Selfie)를 ㅋㅋㅋ


무릎 인대 다친곳이 아직까지 좋진 못했어요.

그러다 보니 자꾸 왼발에 힘을 싣다보니 어느덧 오르면서 다리가 풀린게 내려오며 자꾸 겹질려서 한 주가 지났음에도 아직도 발목이 안 좋아요 ㅠㅠ

돌이 미끄러운것도 한 몫 한지라 등산 계획 있으시면 등산화 정도는 신어주는게 좋을 듯 싶어요.


회사 동기가 알려준 저렴하면서 맛 좋은 회집을 찾아 떠날 시간이에요 ㅋㅋ

아래 사진은 망월사 내려오며 초입에 술집 사진 싸고 괜찮은 곳 많아서 굳이 멀리까지 갈 필요는 없겠지만

전 동기가 알려준 회집을 찾아 패스했어요. ^^


밑에 사진 - 장수 막걸리로 외벽을 만든 망월사 초입 부근의 술집. ㅎㅎㅎ





아래 사진들은 방학동 회집


술은 자기가 직접 밖에서 사오면되고

회감은 여기서 골라 집으로 가져가거나 아님 바로 옆에 먹는 공간이 있어 거기서 먹으면 되요.

테이블 차지 + 야채, 1,000원 추가로 받더라고요.


방어 3~4인분이라고 써 있는데 전 혼자서 냠냠 다 먹었어요~ㅋㅋ

방어 양을 보니 두툼한게 2~3명이서 충분히 술 안주 겸 해서 먹을 수 있겠더라고요.

산사춘 한 병에 고소한 방어 대자 하나 먹으니 알딸딸하면서도 그 고소한 향이 오래가더라고요.





이번 주는 발목이 안 좋은 관계로 여행은 쉬기로 하고..

동네 하나로 마트서 겟한 와인들..


예전에는 홍콩 들릴 때 마다 술이 너무나 저렴해서 다양한 술들을 즐기기 좋았는데요.

요새는 한국도 맥주나 와인 정도는 가벼운 마음으로 즐겨도 좋을 정도로 가격이 무척 싸요.


물론 유럽에서처럼 마트에서 좋은 와인을 5~7유로에 겟할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칠레(Chile)나 (아르헨티나)Argentina 와인을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즐거움은 한국도 만만치 않은 듯 해요.

한국에 있으면서 유일하게 좋은 점은 와인을 저렴하게 마실 수 있다는 정도.

단, 밖에서 마시는 건 홍콩처럼 비싸요.

역시 임대비가 비싸서 ㅠㅠ





즐거운 주말, 어제는 와인에 피자, 오늘은 와인에 치킨 먹으며 집에서 더위 날려고요.

하루종일 잤더니 간만에 컨디션 좋네요.

역시 사람은 자야..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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