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은퇴생활 문제가 많다고?!

2025. 2. 27. 15:40은퇴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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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chon-Khanom Road Viewpoint (사진)

수랏타니애서 나콘시탐마랏 가는 길에 위치한 Sichon-Khanom Road Viewpoint

올해 1월-2월 사이에 다녀 온 태국 남부 여행 중 한 곳이다. 은퇴생활은 이렇듯 시간적, (위치) 공간적 자유를 누릴 수 있다. 내가 가고 싶을 때 언제든 어디든 떠날 수 있는 ‘자유‘ 말이다.

그런데 말이다. 은퇴자의 자유, 은퇴생활 막상 해보니 문제 많더라. 뭐가 문제냐고? 이제 말해보려 한다.

1. 지루함과 과소비의 연속

시간이 많다는 건 무척 좋은 일이다. 지루함이 찾아오기 전까지는 말이다. 시간이 많아도 너무 많아 오늘과 내일의 경계가 사라지기 시작하면 하루가 무력해지고 결국 지루함이 찾아온다.

이 지루함을 이겨내고자 여행을 계획하고 누구보다도 장기여행을 떠나보지만 이는 과소비를 부추길 뿐 여행을 통해 얻는 즐거움은 예전에 반의 반도 못한 듯 하다. 매달 떠나는 여행은 활력과 동시에 지루함을 동반하는데 이는 일상의 지루함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풀리는 동시에  여행 또한 특별한 일상에 불과할 뿐이라는 스트레스가 찾아온다.

잘 먹고 잘 살고 잘 지내는 여유에서 뜻밖의 복병이 찾아온 셈인데 여러 방법을 찾아보지만 해결은 쉽지 않다.

2. 행복 행복 행복

시간이 많으니까 경제적 여유도 조금 있으니까 남들보다 더 행복해! 행복해야해! 행복할거야!

행복한 모습을 담아보려고 하지만 오프라인이고 온라인이고 더 행복할 자신이 없어 어디에도 들러낼 마음이 사라진다. 왜 안 행복하지? 더 여유로운데 말이야.

원인을 찾아 관련 유튜브도 많이 보고 책도 읽고는 하지만 해결은 역시 쉽지 않다.

3. 무거워져만 가는 몸뚱아리

일주일 식사 :  (호주산) 소고기 1,2회, 연어 스테이크 1회, 생선구이 및 씨푸드 1,2회, (betagro) 돼지고기 2회, mk 오리고기 1회, 기타 피자 1회 등

치킨 에센스라고 태국에서 흔히 먹는 영양드링크도 매일 마시고 양배추, 브로콜리도 고기와 함께 매일 먹어주고 토마토도 매일 삶아 먹는다. 그런데 뭐가 문제냐고? 너무 잘 먹어서 문제다.

일이 없으니 몸이 늘어지고 밥 먹고 낮잠은 거의 필수다. 태국은 교통편이 안 좋으니 자차를 끌고 나가거나 아님 오토바이를 타게 되니 훨씬 덜 걷게 된다. 피트니스와 수영장이 있는 콘도에 살지만 어느 순간 잘 이용하지 않게 되고 요즘 살려고 하는 운동은 줄넘기 하나 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몸이 계속 불어난다. 결국 몸이 무거워지니 더욱 생기는 없고 몸은 무력해진다. (악순환)

나콘시탐마랏 가는 길에서


그래서 태국 은퇴생활 문제 해결책은?

지금 이 글을 쓰는 이유,가 해결책이다. 뭐라도 소일거리를 찾아야지 아님 따분해 죽겠더라. 결국 발버둥이라도 쳐야 살 것 같은데 할게 없으니 남들이 봐주지 않아도 쓰자, 싶은거다.

그래서 글을 쓰려고 한다. 쓰다 졸리면 자고 같지 않은 일상이라도 내 일상이니 소중한 기록이라도 되겠지, 싶어서 말이다. ㅎㅎㅎ

예전에는 왜 살까, 고민도 했지만 이제는 알 것 같다. 살아있으니까 살지. 인간이 뭐 대단해서 큰 의미가 있어서 사는 게 아니라 살아있으니까 산 김에 따분하지 않으려고 이 곳이 글을 쓰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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